홍준표 "장동혁은 선전했다…배 아파 흔드는 것"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뉴스1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한 사퇴 요구를 "빈대정치"라고 표현하며 장 대표를 옹호했다.

홍 전 시장은 18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장동혁 대표는 1.5선에 불과한데도 궤멸된 당대표에 도전해 성공했고, 15대 1(6·3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15곳, 국민의힘 경북 1곳 승리 예측)이라는 악조건과 내부 분탕질 속에서도 12대 4(민주당 12곳, 국민의힘 4곳)라는 결과를 이뤄냈다"며 장 대표를 높이 평가했다.

"선전했다"고 호평한 데에 대해 홍 전 시장은 "장 대표와 같은 당에 있었지만 단 한 번 만난 일도 없고, 더군다나 그는 지난 대선 후보 경선 때 김문수 진영에 붙은 사람이었다"는 말로 사적 인연이 아닌 객관적 판단 때문임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홍 전 시장은 장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당내 소장파와 친한(친한동훈)계 등을 한데 묶어 비판했다.

그는 “어두워지면 슬금슬금 기어 나오고 밝아지면 잽싸게 숨어 버리는 빈대같은 정치를 하는 자들을 정치 30여 년 동안 무수히 보아왔다”며 “자기는 할 역량이 되지 않고 남이 도전해서 성취를 이루면 배가 아파 못 견디는 못난 중진들도 수없이 보아 왔다”고 했다.

이어 “소위 중진이라는 자들은 자기 못난 탓은 하지 않고 1.5선 당대표가 못마땅한 것이고, 초·재선이라는 자들은 자기와 동격이거나 자신보다 못났다고 보기 때문에 그 밑에 있기가 억울해서 장동혁을 흔드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선거 부실에 총공세를 해야 할 시점에 자중지란을 일으키고 분탕질을 일삼는 정치 행태를 어떻게 ‘대안과미래’라고 할 수 있느냐”며 “그래서 그 당이 희망 없는 붕당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안과미래'는 12·3 계엄 1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 입장문을 발표한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소장파 모임이다. 김재섭, 김용태, 권영진, 진종오, 유용원, 안철수 등 25명의 의원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선 소속 의원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장 대표의 거취 문제 등을 놓고 난상 토론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대안과미래' 소속인 송석준·권영진 의원에 이어 당내 중진인 이종배 의원까지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면서 분위기는 더욱 격화됐다.

송 의원은 "이번 선거 결과는 제대로 된 당의 노선과 스탠스를 취하지 못했던 장 대표에 대한 심판론이 되고 말았다"며 "결과를 책임지고 물러났으면 좋겠다"고 압박했다. 그는 또 "당 대표의 2년 임기는 보장된 것이 아니라 책임형 임기"라며 "중요한 전쟁(선거)에서 패배하면 과감하게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책임형 임기제의 기본"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장 대표 측 인사들은 사퇴론에 즉각 반발했다. 장 대표의 비서실장인 박준태 의원은 '대안과미래' 해체를 요구하며 반격에 나섰다.

박 의원은 "'대안과미래'는 그 어떤 대안도 없이 당대표 사퇴만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며 "이 정도면 모임의 성격이 당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모임 아닌가. 쇄신·소장·혁신파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말아달라"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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