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남아공은 특별하고 고마운 나라”
오세훈 서울시장이 25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월드컵 A조 조별리그 3차전 대한민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경기 거리응원에서 음쿠쿠 주한남아공대사와 유니폼을 교환하고 있다. / 뉴스1

한국 축구대표팀이 25일(한국 시각)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최악의 졸전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0대 1로 패한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은 경기 전 “남아공은 축구 상대이기 전에 참으로 특별하고 고마운 나라”라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대한민국 축구대표팀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을 앞두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시장은 “오늘 경기는 그라운드 위의 승부 이상의 묵직한 울림이 있다”며 “(남아공은) 76년 전 6·25전쟁의 포화 속에서 대한민국의 자유가 풍전등화의 위기에 놓였을 때, 유엔 결의가 떨어지기 무섭게 미국, 호주에 이어 세 번째로 달려와 준 고마운 형제”라고 적었다.

이어 “801명의 공군 전투비행대대, 그리고 34명의 육군 병력이 머나먼 한반도의 하늘과 땅, 그리고 자유를 지켜냈다”며 “치열했던 포화 속에서 서른여섯 분의 영웅이 끝내 고국으로 돌아가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름도 위치도 생소했을 이 땅의 자유를 위해 청춘을 바쳤던 그분들의 위대한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가 환호하는 대한민국 축구도, 우리가 누리는 일상의 평화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 뭉클한 감사함과 영원히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곳이 바로 광화문광장 ‘감사의 정원’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원조받던 나라 대한민국은 이제 세계 10위권 경제 강국이 됐고, 서울은 글로벌 톱3 목표를 향해 힘차게 나아가고 있다”며 “당당한 경제 강국이자 월드컵 파트너로 성장해 영웅들의 후손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승부를 겨루는 이 기적 같은 장면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지켜온 위대한 저력의 증거”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을 찾아 음쿠쿠 주한남아공 대사와 유니폼을 교환한 뒤 월드컵 경기를 관람하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경기 결과는 오 시장의 덕담이 무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이날 멕시코 과달루페 몬테레이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최약체로 꼽혔던 남아공에 0대 1로 졌다. 최악의 졸전이었다.

체코와의 1차전에서 2대 1 역전승을 거뒀던 홍명보호는 개최국 멕시코와의 2차전에서 0대 1로 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무릎을 꿇으며 1승 2패, 승점 3에 그쳤다.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차지한 멕시코(승점 9), 1승 1무 1패의 남아공(승점 4)에 밀려 조 3위로 내려앉았다.

무승부만 거둬도 조 2위로 32강 자동 진출을 확정할 수 있었던 홍명보호는 이제 다른 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처지가 됐다.

이번 대회부터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늘어나면서 조 3위 12팀 중 성적 상위 8팀도 32강에 오를 수 있어 진출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자력으로 운명을 결정짓지 못하게 된 것은 뼈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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