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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가 한성숙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첫날인 25일 증인·참고인 채택과 자료 제출 상황, 부동산 의혹, 안보관을 두고 날 선 공방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증인과 참고인이 채택되지 않은 점을 집중 거론하며 공세를 폈다.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야당 간사를 맡은 강승규 국민의힘 의원은 "증인도 참고인도 없는 맹탕 청문회로 전락한 것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며 "인사청문 제도 도입 후 총리 청문회에서 증인이 전무했던 것은 지난해 김민석 총리 청문회가 처음이었는데 이제 증인 없는 청문회가 뉴노멀로 만들어지는 것 같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한 후보자가 네이버 서비스총괄이사(부사장)로 재직할 당시 네이버가 성남FC에 40억 원을 후원한 것을 뇌물공여 의혹으로 보고, 당시 네이버 관련 인물들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다. 강 의원은 "성남FC 뇌물 공여 의혹 대가 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당시 네이버 수장이었던 김상환 전 대표이사 등 증인 채택을 강력히 요구했으나 민주당의 원천 차단으로 무산됐다"며 "여당이 덮어놓고 후보자 옹호에만 급급해 증언조차 거부한다면 청문회 제도가 존재할 이유가 어디 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증인이 없다면 투명한 자료 제출로 실체적 진실을 밝혀야 하는데 이 또한 거부당하고 있다"며 신속한 자료 제출을 촉구했다.
여당 간사인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들여 정쟁의 장을 만들 성남FC 관련 증인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수용할 수 있다고 했다"며 "국민의힘은 야당이 요구한 증인과 감정인들이 모두 수용돼야만 의미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협의가 되지 않았다는 점을 명백히 밝힌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의 자료 제출 요구에 대해서도 "후보자와 관련 없는 선관위 자료 요청이 가득했다"며 "30년간 헌혈 내역을 어떻게 준비하고, 고등학교 성적은 왜 필요한가. 국민 눈높이에 맞게 청문회가 진행됐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이날이 6·25 전쟁 76주년인 만큼 국민의힘은 안보관 관련 질의도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순국선열의 고귀한 피와 땀이 있었기에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이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 주적이 어디인가. 북한이 우리 주적인가"라고 물었다. 한 후보자는 "대한민국을 위협하는 곳들은 다 우리의 적"이라며 "북한은 위협이기도 하고 동포이기도 한 이중적 상황"이라고 답했다.
김선교 의원이 '6·25가 남침인가'라고 묻자 한 후보자는 "당연히 북침"이라고 답했다가 김 의원이 재차 묻자 "죄송하다. 남침이다. 제가 긴장했다"고 정정했다.
김희정 국민의힘 의원도 "대한민국 국방백서에 명시된 주적은 누구인가"라고 물었고, 한 후보자는 "북한은 우리에게 위협이 되는 적이기도 하지만 동포이기도 해서 어떻게 한반도 평화를 관리할 것인가라는 부분이 있다"고 답했다. 김희정 의원은 "총리에 통과된다면 국방까지 책임지셔야 하는데 일반적인 적의 개념과 주적 개념을 구분 못 하고 계신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선원 민주당 의원은 "국무총리 후보자는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아니다"라며 "남북 관계가 발전되면 총리 회담도 할 수 있는 분에게 농담처럼 주적을 운운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맞섰다. 최혁진 무소속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를 겨냥해 "금지옥엽으로 키운 자식들에게 총을 들려 국회를 향하게 한 사람들이 주적"이라며 "대한민국의 민주헌정질서를 군사력을 동원해 파괴하려 한 것이 주적"이라고 맞받았다.
주 질의에서는 한 후보자의 다주택 논란과 양평 땅 농지법 위반 방치 의혹,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 의혹 등이 도마 위에 올랐다.
김선교 의원은 한 후보자가 지명 후 보유 주택과 토지를 청문회 직전 처분한 것을 두고 "너무 속 보이는 행동"이라며 "국민께서 진정성을 믿겠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다주택자를 마귀에 빗댄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거론하며 "대통령 기준으로 다주택 마귀에서 벗어나셨을지 몰라도 우리 국민 기준으로 후보자는 권력이라는 자리에 도취해있다고 본다. 최소한의 양심마저 빼앗긴 그런 권력 마귀가 됐을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청문회 직전 집을 다 팔았으니 마귀에서 사람이 된 것 아니냐"고도 꼬집었다.
한 후보자는 "민간으로 살았던 시절과 공직의 무게는 굉장히 크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 이후부터 모든 다주택 관련 부분은 매물로 내놓고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의원님이 그렇게 말씀하면 사람이 된 것 같다"며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게 다주택 관련 부분에서는 죄송스럽다"고 했다. 양평 토지를 시세보다 낮은 5억 원에 처분한 경위에 대해선 "의원님들이 많이 알리시고 언론에서 보도가 많이 된 바 있어서 연락이 와 '5억이면 사시겠다'고 해서 5억에 매매했다"고 부연했다. 김희정 의원이 종로구 건물 불법 증축과 관련해 이행강제금 부과에도 이행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하자 한 후보자는 "철거가 늦어지고 처리가 늦어진 부분에 대해선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중소벤처기업부의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개인정보 유출 사고도 거론됐다. 강 의원은 "청년들의 개인정보와 아이디어를 내준 심각한 참사"라며 관련 자료를 오전 중 제출할 것을 촉구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도 "해킹으로 관리 부실, 은폐 의혹에다 부실 대책 논란까지 불거졌는데 출근길 사과로 면죄부를 받아 총리로 지명되면 국민이 납득하겠나"라고 따져 물었다. 한 후보자는 백승아 민주당 의원의 관련 질의에 "담당했던 장관으로서 다시 한번 사과드린다"며 "조사 결과가 나오는 것을 보고 처리할 부분, 책임져야 할 부분에 대해 챙겨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민주당은 한 후보자를 적극 엄호했다. 김동아 민주당 의원은 우정사업본부 확인 결과 한 후보자 소유 양평 농지와 관련해 시정공문이 발송되지 않았다며 "제대로 된 사실관계도 파악하지 않고 그런 주장을 하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고 맞받았다. 김동아 의원은 한 후보자에 대해 "우리나라 1세대 벤처기업을 글로벌 빅테크로 함께 키워낸 분이시고 여성 기업인으로서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의 유리천장을 뚫어내신 어떻게 보면 여성들의 큰 롤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백승아 의원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에 대해 "개인정보 보호에 조금 더 신경 썼어야 한다"라면서도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불거졌긴 하지만 저는 앞으로도 필요하고 칭찬받을 만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재명 정부가 인공지능(AI) 대전환을 시대적 과제로 삼고 있는데 평범한 직장인에서 출발해서 또 국내 대표 디지털 기업을 이끌어온 리더로서 후보자께서 둘도 없는 적임자가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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