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호남 지역 집중 투자 지적을 '이 한마디'로 일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대통령이 3대 메가프로젝트 투자가 호남 지역에 집중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30일 청와대에서 열린 제28회 국무회의 겸 제13차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역사적으로 누적된 투자량을 비교한다면 그야말로 조족지혈에 불과하다는 점을 이해해 주길 바란다"고 말하며 최근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역 편중 논란을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상황 자체만 놓고 보면 호남 지역 투자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이걸 가지고 지역 차별 운운하는 경우도 있긴 하다"고 언급했다.

영남과 호남 지역 인구가 각각 1300만 명과 500만 명이라는 점을 거론한 이 대통령은 "해방 이후에는 호남 지역 인구가 훨씬 많았다고 한다. 아픈 과거인데 영호남 차별이 있었던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그렇다고 어거지로 교정할 수는 없었는데 마침 새로운 환경이 불균형을 조금이나마 완화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고 강조했다.

과거 호남이 겪었던 배제와 차별이 오히려 미래 첨단 산업 유치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역설적인 분석도 내놨다.

이 대통령은 "호남이 배제와 차별을 통해 그간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데, 그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된 측면이 있다. 장기간 방치되고 개발에서 소외되면서 오히려 용수나 전력 또는 용지 토지가 잘 관리된 측면이 있다"며 "지금은 첨단산업 특히 반도체 관련 산업은 전력과 용수가 그리고 토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도권은 더 이상 전력과 용수를 구할 수 없는 포화 상태에 이르렀으며 지금 계획하고 있는 것들조차 감당하기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다.

이 대통령은 "특단의 조치를 해야 할 상황인데 때마침 인공지능 열풍 때문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됐고 마침 여력이 있는 공간이 호남이었기 때문에 이런 결정에 이를 수 있었다"며 "대한민국 전체적인 발전 미래가 걸린 국토 균형발전을 위한 매우 다행스러운 결과라고 이해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정책 발표로 인해 소외됐다고 생각하는 타 지역은 섭섭함을 느낄 수 있다"며 "그 문제는 추가적인 대책을 통해 보완해 나갈 생각"이라고 부연했다. 현재는 인공지능 기술 선점이 중요해 해당 분야에 집중하고 있지만 그 외의 지역 및 지방 중심 정책은 지속해서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 정책에 화답해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기업들에 대한 사의도 표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더 큰 도약을 위해 담대한 결단을 내려준 기업인 여러분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며 "해외가 아닌 조국의 미래를 선택한 여러분 결정이 틀린 결정이 되지 않도록 대한민국 정부가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각 정부 부처에 지방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큰 결단을 내린 기업의 투자 활동에 한 치의 어려움도 없도록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 것을 지시하며 "정치권의 대승적인 협조도 당부드린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산업의 핵심으로 떠오른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는 막대한 양의 전력과 공업 용수를 소모한다.

수도권 일대에 조성된 기존 산업 단지들은 폭증하는 전력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송전망 확충에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으며 수자원 공급 역시 한계에 직면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호남 지역은 과거 국가 주도의 대규모 중화학 공업 및 제조업 단지 개발에서 철저히 소외됐던 역사적 배경으로 인해 현재 시점에서는 미개발된 광활한 부지와 넉넉한 수자원 여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상태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으로 탄소 중립이 강조되면서 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의미하는 알이백(RE100) 달성이 글로벌 첨단 기업들의 생존 필수 조건이 됐다.

호남 지역은 일조량이 풍부하고 긴 해안선을 끼고 있어 태양광 및 해상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인프라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밀집된 곳이다.

이러한 입지적 강점은 전력 소모가 극심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와 반도체 생산 시설을 새롭게 구축하려는 기업들에게 최적의 투자처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는 3대 메가프로젝트 역시 수도권 과밀화로 인한 인프라 붕괴 위기를 방지하고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호남의 환경적 이점을 극대화해 국가 미래 첨단 산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는 거시적 전략으로 풀이된다.

영남과 호남의 뿌리 깊은 지역 불균형을 해소하는 동시에 첨단 산업의 비수도권 분산 배치를 통해 진정한 국가 균형 발전을 이루어낼 수 있을지 관련 업계와 지역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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