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규백 국방장관 탈영' 의혹 걷잡을 수 없이 커지자 국방부가 밝힌 입장
안규백 국방부 장관 / 뉴스1

국방부가 안규백 국방부 장관의 방위병(단기사병) 복무 시절 군무이탈 의혹을 재차 반박하며, 안 장관의 임기가 끝나면 병적기록 오류에 대해 정정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관계자는 10일 기자들과 만나 "'탈영'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안 장관이 병적 행정오류의 피해자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정정 청구를 지금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국방부 장관 신분으로 정정 청구를 한다면 또 다른 논란이 나올 수 있지 않겠나"라며 "부여된 일을 마치고 권력이 없는 신분으로 돌아갈 때 정정 청구 및 추가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병적기록을 공개해 의혹을 투명하게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에는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40년 전 잘못된 기록을 공개한다면 사실관계와 상관없이 잘못된 기록만이 머리에 남지 않겠나"라며 "오해만 더 키울 것이어서 공개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의혹은 안 장관의 방위병 복무 기간이 당초의 14개월이 아닌 22개월로 병적기록부에 기재되면서 불거졌다. 안 장관은 1983년 11월 육군 제35사단 방위병으로 소집돼 1985년 8월 31일 일병으로 소집 해제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지난해 7월 인사청문회에서 야당은 이 8개월의 차이를 두고 근무지 이탈이나 영창 입소 의혹을 제기했다.

안 장관은 청문회에서 이를 행정착오로 해명한 바 있다. 복무 중 자신의 모친이 부대 병사들에게 점심을 제공한 것과 관련해 군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았고, 실제로는 1985년 1월 4일 소집해제돼 대학에 복학했다는 것이다. 이후 추가 복무를 하라는 통보를 받아 그해 8월 방학 때 이를 이행하면서 마지막 복무 시점이 전역일로 잡혔다고 그는 설명했다. 조사 기간이 근무기록에 포함되지 않은 탓에 추가 복무 통보를 받았다는 취지였다. 국방부 관계자도 "안 장관이 며칠간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다고 (청문회 당시) 말했지만, 구금을 비롯해 어떤 처분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그래서 본인이 병적 행정오류의 피해자라고 줄곧 주장한 것"이라고 했다.

안 장관 의혹은 최근 다시 불붙었다. '청렴사회를 위한 공익신고센터'의 김영수 센터장이 안 장관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다. 김 센터장은 "헌병대가 안 장관을 잡아가서 30일간 구금했고, 군무이탈 7개월을 합쳐 8개월을 추가 복무해 소집된 지 22개월 만인 1985년 8월 31일 소집 해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장관이 인사청문회에서 선서를 하고도 군무이탈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답변한 것은 허위 증언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김 센터장은 안 장관의 병적자료에 '구금 30일' 처분이 기재돼 있다는 의혹과, 병적기록이 실제와 다르다고 하면서도 정정 절차를 밟지 않은 점도 문제 삼았다.

국방부는 몇 가지 근거를 들어 이를 반박했다. 관계자는 야당 의원 측이 입수했다는 안 장관의 1985년 1학기 대학 성적표를 거론하며 "탈영을 해서 추가 복무를 7개월 했다면 어떻게 1985년 1학기 성적이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고 지적했다. 또 "안 장관의 단기사병 복무 당시 자택과 부대 거리가 도보 2분이다. 출퇴근하는 단기사병이 7개월 동안 탈영을 하나. 상식적 수준으로 주장해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병적기록에 대해서는 "안 장관의 모친이 부대의 요청으로 점심을 일정 기간 제공한 사실이 있지만, 그것이 마치 잘못된 행동인 것처럼 부적절하게 기록된 것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추가 복무 기간을 둘러싼 국방부의 설명에는 혼선이 있었다. 이날 국방부 측은 추가 복무 기간을 '30일'이라고 했다가 이후 '며칠 동안'으로 수정했다. 안 장관이 조사받은 기간이 3일에 불과한데 추가 복무는 30일가량이라는 점에서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지적에 관계자는 "당시 부대에서 출근 도장 수가 모자라니 더 나오라고 한 것이 전부"라며 "본인도 30일을 추가 복무한 이유를 모르고 있다. 그래서 행정착오의 피해자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전역을 해서 복학하려면 정상적인 전역명령서류가 필요한데, 군에서 이를 발급받아 복학을 한 것"이라며 소집해제 이후 재복무 연락을 받아 방학 때 추가로 복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래된 일인 탓에 안 장관과 가족의 진술에서도 정확한 추가 복무 일수는 파악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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