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대교 단차, 심각한 상황... 두 번째 경고 무시하지 말라"

더불어민주당이 성수대교 남단 진입 램프에서 발견된 9cm 단차를 두고 "성수대교의 두 번째 경고"라며 서울시의 안전 관리 체계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성수대교를 찾아 연결램프 단차 발생 구간을 점검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박경미 민주당 대변인은 11일 '서울시는 성수대교의 두 번째 경고를 무시하지 마십시오'란 제목의 서면브리핑에서 "1994년 10월 성수대교는 무너지기 직전까지 벌어진 이음새와 상판의 단차, 시민들의 민원으로 신호를 보냈지만 그 경고를 무시한 대가는 무고한 시민 32명의 목숨이었다"며 "그로부터 32년, 같은 다리가 다시 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성수대교 램프 구간에서 발견된 9cm 단차를 두고 전문가들은 '1~2cm만 돼도 문제인데 9cm면 심각한 수준'이라고 경고하는데, 서울시의 초기 입장은 진행성 변형이 없어 구조적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해명이었다"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GTX-A 삼성역 철근 누락 사태 당시 서울시는 심각한 결함을 인지하고도 국토교통부 보고를 지연했고, 그 사실을 공단 보고서 한구석에 숨겨뒀다"며 "그 와중에 서소문 고가 붕괴사고까지 발생했다"고 했다. 이어 "위험은 덮고, 보고는 미루고, 사고가 나서야 수습에 나서는 것이 서울시 안전 관리 시스템의 현주소"라고 몰아붙였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0일 오후 성수대교를 찾아 연결램프 단차 발생 구간을 점검하고 있다. / 서울시 제공

박 대변인은 "성수대교에 대한 언론 보도가 나오고 나서야 서울시가 뒤늦게 안전진단을 실시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후약방문"이라며 "여론이 들끓어야 비로소 움직이는 행정 앞에서 오세훈 시장의 '안전 도시 서울'이라는 구호는 공허하기만 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위험을 발견하고도 보고하지 않는 체계, 경고를 듣고도 움직이지 않는 행정을 전면 쇄신하라"며 "민주당은 시민의 안전을 위해 서울시의 총체적인 안전 관리 시스템을 시민들과 함께 점검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0일 오후 성수대교를 찾아 연결램프 단차 발생 구간을 직접 점검하고 시설물 안전관리 상황을 확인했다. 오 시장은 현장에서 관계자로부터 단차 발생 원인과 안전성 검토 결과, 향후 관리 계획 등을 보고받았다. 그는 "교량은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중요한 기반시설인 만큼 작은 변화라도 시민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한 치의 소홀함 없이 관리해야 한다"며 "현재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시민들의 우려를 감안해 전문가 검증과 정밀검사 등을 실시하고 결과를 바탕으로 보강공사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단차가 확인된 곳은 잠실 방향 올림픽대로에서 성수대교로 진입하는 남단 램프 구간이다. 흙과 옹벽으로 조성한 진입 오르막 구간이다. 교량 본선 위에 떠 있는 구조가 아니라 지면과 연결된 부분이다. 지난달부터 이 구간에 단차가 있다는 시민 신고가 여러 건 서울시에 접수됐다. 서울시는 해당 단차가 2016년 정밀안전진단에서 처음 확인된 이후 올해 진단까지 89~90mm(8.9~9cm) 수준으로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고, 추가 침하 등 진행성 변위는 확인되지 않아 구조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본선부와 램프 옹벽부의 기초 형식이 달라 생긴 장기침하량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현재는 침하가 안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시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 자문과 추가 정밀안전진단을 시행하고 계측기를 설치하는 한편, 전 한강교량 연결램프를 대상으로 유사 사례가 있는지 전수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박 대변인이 함께 지적한 서소문 고가 붕괴사고는 지난 5월 26일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서 철거 공사 중이던 고가차도 상판과 거더 일부가 무너지면서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사고다. 당시 새벽 슬래브 절단 작업 중 2.9cm 단차가 발생해 공사가 중단됐고, 오후에 안전진단을 진행하던 중 붕괴가 일어났다.

GTX-A 삼성역 철근 누락은 지하 5층 승강장 기둥 80개 가운데 50개에서 철근이 설계대로 시공되지 않은 사안이다.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사실을 파악하고도 국토부에 처음 보고한 시점이 올해 4월 말이어서 '늑장·은폐' 논란이 일었다. 서울시는 국가철도공단에 여섯 차례 보고했다며 보고 지연 책임을 공단 쪽에 돌렸고, 민주당의 문제 제기를 정치 공세로 규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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