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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당권 경쟁이 '역적', '참수' 발언까지 나올 정도로 파열음을 내고 있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영길 의원은 전날 서울 용산구 전국호남향우회 총연합회 간담회에서 “대통령 임기가 4년이나 남았는데 집권 여당 대표와 대통령이 싸운다는 ‘명청대전’이 매일 신문 1면을 장식하는 어이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옛날 같으면 역적으로 목을 잘라 진압해야 할 상황”이라며 “지금은 민주주의 사회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할 수 없겠지만,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직격했다.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기보다 당정 갈등을 부각해 온 정 전 대표의 정치 행보를 겨냥한 발언이다.
정 전 대표는 곧바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맞받았다. 그는 송 의원의 발언을 인용하며 “전당대회 출마가 목숨까지 위태로운 일이냐”며 “섬뜩하고 무섭다”고 밝혔다.
정 전 대표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민희 의원도 가세했다. 그는 “역적 운운하면서 경쟁 후보를 공격하다니 이 어찌 된 일인가”라며 “민주당 대표 경선은 왕조 조선이 아닌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두 사람의 공방은 송 의원의 탈당 이력을 둘러싼 논쟁으로도 번졌다. 송 의원은 전날 CBS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 전 대표가 자신의 과거 탈당을 비판한 데 대해 “내 탈당은 민주당을 지키기 위한 탈당이었다”고 반박했다.
송 의원은 자신이 당 대표였던 2021년 정 전 대표가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봉이 김선달’에 빗대 불교계의 거센 반발을 불렀던 일을 거론했다. 그는 “당과 대선 후보에게 부담을 주면서도 제대로 사과하지 않고 끝까지 버텼다”며 정 전 대표의 행보를 ‘선당후사’가 아닌 ‘선청후당’이라고 꼬집었다.
송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관련 혐의로 2023년 탈당한 뒤 올해 무죄가 확정돼 복당했다. 그는 자신의 탈당은 당의 정치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선택이었던 반면, 정 전 대표는 논란 당시 당에 남아 부담을 키웠다는 논리를 폈다.
정 전 대표가 13일 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며 “대표직을 이용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공세를 이어갔다.
송 의원은 “대통령 임기가 4년이나 남은 상황에서 대선 불출마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생뚱맞다”며 “대통령과 힘을 합쳐 대한민국을 한 단계 끌어올릴 집권당 대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민주당 지도부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내달 17일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할 수 있도록 당규를 개정하기로 했다.
3명 이상 후보 출마 시 투표자가 1·2·3순위의 후보를 한꺼번에 투표용지에 기입하고, 1차 집계에서 1순위 득표로만 과반을 얻은 후보가 나오면 당선자를 확정한다.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3위 후보를 1순위로 뽑았던 투표자들이 2순위로 어떤 후보를 선호하느냐에 따라 승자를 가린다. 결선투표제는 1차 집계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최종 양자 대결을 한다.
송 의원은 “마음 놓고 송영길을 찍어도 된다”며 “그다음 선호하는 사람을 2번으로 찍으면 자연스럽게 통합과 단일화가 이뤄진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 지지자가 김민석 전 국무총리를 2순위로, 김 전 총리 지지자가 송 의원을 2순위로 선택할 경우 어느 한쪽이 먼저 탈락하더라도 해당 표가 다른 후보에게 이전될 수 있다. 이는 반청 또는 친명계로 묶이는 두 후보가 공식적으로 단일화하지 않더라도, 지지층이 상대 후보를 차순위로 선택하면 최종 집계에서 표가 한쪽으로 모여 사실상 단일화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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