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람들이 한동훈을 무너뜨릴 것'…오늘자 주목받고 있는 안철수 SNS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겨냥한 글을 올려 주목받고 있다.

안철수, 한동훈 의원. / 뉴스1

안 의원은 15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며 "한 의원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발설하는 '입'들의 행태가 가관"이라고 했다. 그는 "한 의원이 창당을 한다면 친한계 '여의도 렉카'들은 배제하시길 권한다"고 밝혔다. 창당을 응원한다는 입장을 유지하면서도, 한 의원 주변 인사들을 향해서는 수위 높은 표현을 동원해 직격했다.

법정 증언에서 시작된 공방…"당사 집결 공지한 인물은 한동훈"

두 사람의 충돌은 12·3 비상계엄 당시 행적을 둘러싼 법정 증언에서 비롯됐다. 안 의원은 앞서 추경호 대구시장 재판에 출석해 "당시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처음 당사 집결을 공지한 인물은 한동훈 당시 대표로 안다"고 증언했다. 계엄 당일 밤 의원들이 국회가 아닌 당사로 향하게 된 경위와 관련된 증언이었다.

한 의원은 이 증언을 "사실을 왜곡한 거짓 선동"이라고 정면 반박했다. 이후 양측 공방은 법정 밖으로 옮겨붙었고, 안 의원이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자 친한계 인사들의 반격이 이어졌다. 이날 SNS 글은 그 반격에 대한 안 의원의 재반격 성격인 것으로 보인다.

안 의원은 "본질은 제 법정 증언의 사실 여부인데, 이미 증거가 확실하니, 엉뚱한 마타도어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증언의 진위를 다투는 대신 자신을 향한 인신공격으로 논점을 흐리고 있다는 것이다.

안철수 의원. / 뉴스1

"비천한 사람" "기회주의자"…실명 없이 쏟아낸 원색적 비난

안 의원은 자신을 공격한 인사들을 구체적으로 묘사했다. 그는 "같은 당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당 밖의 사람을 위해 인신공격과 중상모략을 퍼붓는 것은 물론, 공상에 낚여 '누가 기자회견을 시켰다'는 식의 소설까지 쓰는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하다"고 했다. 한 의원이 현재 무소속 신분인 점을 짚으며, 국민의힘 당적을 가진 인사들이 당 밖 인물을 옹호하기 위해 자신을 공격하는 상황을 꼬집은 것이다.

이어 "저와 함께 일하다가 지금은 가열차게 한 의원을 옹호하는 비천한 사람도 있고, 오전에는 저를 비판하다 오후에는 한 의원을 비난하는 기회주의자도 보였다"고 지적했다.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과거 자신과 함께 일했던 인사가 현재 친한계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SNS 전문에서는 "언론인 중에도 허위사실에 합세하여 저를 비방하고 친한계를 자처하는 분도 있었다"며 비판 대상을 언론계로까지 넓혔다. 그는 이들의 행태를 "누가 진실을 말했는지에 대한 정론이 아니라, 허구의 망상에 몰두하는 가벼운 처신"이라고 규정했다.

한동훈 의원. / 뉴스1

"창당은 응원한다"…충고 형식 속에 담긴 경고

주목할 부분은 안 의원이 한 의원의 창당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밝힌 점이다. 그는 "나는 한 의원의 창당을 응원한다고 했다"며 "진심어린 충고를 하나 드리자면, 이러한 사람들은 떨쳐내시기 바란다"고 했다.

안 의원은 "한 의원을 지지하다가도 이러한 렉카들 때문에 진저리를 치고 멀어진 사람들을 많이 봤다. 저 비루한 여의도 렉카질은 언젠가는 한 의원을 사지로 몰아갈 수 있다"고 했다. 친한계 일부 인사들의 행태가 오히려 한 의원의 지지 기반을 갉아먹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 의원은 SNS 전문에서 대안도 제시했다. "묵묵히 한 의원과 함께 일해온 사람들을 아끼시라. 북갑 선거에서 한 후보를 조용히 돕고, 이름 없이 제자리로 돌아간 분들과 함께 하시라"고 적었다. 목소리를 높이는 인사들보다 조용히 실무를 뒷받침한 사람들을 곁에 두라는 취지다.

한동훈 의원과 안철수 의원. / 뉴스1

'한(恨)'과 '한(동훈)'…동음이의어로 마무리한 경고

글의 마지막 문장은 언어유희 형식의 경고로 채워졌다. 안 의원은 "'친한'을 떠드는 렉카들이 한 의원 곁에 계속 포진해 있는 한, 그들에게 물리고 할퀴어진 분들의 '한(恨)'이 '한(동훈)'을 무너뜨릴 것"이라며 "부디 명심하시기 바랍니다"라고 글을 맺었다.

다음은 안철수 의원 SNS 전문이다.

<한동훈 의원, 창당할 때 친한계 '여의도 렉카'들은 배제하시기 바랍니다>

- 렉카에 할퀴어진 분들의 '한(恨)'이 '한(동훈)'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한 의원께서 창당 하신다면 친한계 '여의도 렉카'들은 배제하시길 권합니다.

저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차분히 상황을 지켜보았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한 의원의 대리인을 자처하며 발설하는 '입'들의 행태가 가관이었습니다.

본질은 제 법정 증언인데 사실과 증거가 확실하니, 엉뚱한 마타도어에 열을 올리고 있었습니다.

같은 당적을 가지고 있음에도, 당 밖의 사람을 위해 인신공격과 중상모략을 퍼붓는 것은 물론, 공상에 낚여 "누가 기자회견을 시켰다"는 식의 소설까지 쓰는 모습은 애잔하기까지 합니다.

저와 함께 일하다가 지금은 가열차게 한 의원을 옹호하는 비천한 사람도 있고, 오전에는 저를 비판하다 오후에는 한 의원을 비난하는 기회주의자도 보였습니다.

하물며 언론인 중에도 허위사실에 합세하여 저를 비방하고 친한계를 자처하는 분도 있었습니다.

누가 진실을 말했는지 대한 정론이 아니라, 허구의 망상에 몰두하는 가벼운 처신들입니다.

저는 한 의원의 창당을 응원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러나 진심어린 충고를 하나 드리자면, 이러한 사람들은 떨쳐내시기 바랍니다.

한 의원을 지지하다가도 이러한 렉카들 때문에 진저리를 치고 멀어진 사람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 비루한 여의도 렉카질은 언젠가 한 의원을 사지로 몰아갈 수 있습니다.

대신 묵묵히 한 의원과 함께 일해온 사람들을 아끼십시오.

북갑 선거에서 한 후보를 조용히 돕고, 이름 없이 제자리로 돌아간 분들과 함께 하십시오.

'친한'을 떠드는 렉카들이 한 의원 곁에 계속 포진해 있는 한, 그들에게 물리고 할퀴어진 분들의 '한(恨)'이 '한(동훈)'을 무너뜨릴 것입니다.

부디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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