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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유시민 작가를 겨냥해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해 '하야론'과 '정신이상설'까지 꺼내 든 인물이라고 직격하면서 유 작가가 김 전 대통령을 어떻게 비판했는지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박 의원은 16일 페이스북에서 유 작가를 겨냥해 "진보 지식인 유 작가가 누구를 대안으로 두고 이제 갓 1년 지난 이재명 대통령을 흔들어대느냐"고 적었다. 그는 "유 작가는 DJ 정부 5년 내내 흔들고 괴롭혔다"며 "집권 2년째는 하야론에 이어 마침내 정신이상설도 제기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가 전날 유튜브 채널 '최욱의 매불쇼'에서 이재명 정부의 정계개편 구상을 두고 필연적으로 실패할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반박이었다.
유 작가는 시사평론가로 활동하던 시절인 2002년 김대중 당시 대통령을 겨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은 바 있다.
당시 유 작가는 김 전 대통령의 판단력과 통치력 자체를 문제 삼았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을 두고 "정상적인 판단력을 잃어버린 사람"이라고 규정했다. 또 "대통령 자리에 있지만 실제 통치하고 있지 않다"며 비서들이 대신 나라를 움직이고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 대통령이 스스로 물러날 것을 요구하는 하야론도 폈다. 그는 김 대통령을 향해 "분수를 알아야 한다"고도 했다.
이런 발언이 나온 배경에는 김 대통령 임기 말 불거진 측근·친인척 비리가 있었다. 이용호 게이트를 비롯한 각종 이권 개입 의혹이 잇따르면서 김 대통령의 두 아들이 구속되는 등 정국이 크게 흔들리던 시기였다. 동시에 새천년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노무현 후보가 당내 동교동계 등 비노·반노 세력과 충돌하며 위기에 몰려 있었다. 유 작가는 이 무렵 노 후보를 강하게 옹호하는 한편 김 전 대통령과 당권파를 겨냥한 비판 수위를 끌어올렸다.
유 작가의 김대중 정부 비판은 2002년이 처음은 아니었다. 그는 김 전 대통령 집권 2년차이던 1999년에도 김 전 대통령에게 보내는 형식의 글에서 "대통령님에 대한 기대를 이제 온전히 접었다"며 "2년이면 실망하기에 충분히 긴 세월이었다"고 적었다. 김 전 대통령이 인사청문회와 특검제를 공약으로 내걸고도 집권 후 이를 외면했다고 보고 개혁 후퇴를 질타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이후 장관 인사청문회가 도입됐을 때 첫 대상자 가운데 한 명이 보건복지부 장관에 지명된 유 작가 본인이었다.
동교동계를 겨냥해서는 "DJ 신임만 받으면 개똥이건 소똥이건 할 수 있는 3, 4선이 무슨 훈장이냐"고 직격하기도 했다.
유 작가의 이 같은 과거 이력은 이후 정치권에서 여러 차례 소환됐다. 2010년 유 작가가 야권 단일후보로 경기지사 선거에 나섰을 때 정두언 당시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지방선거기획위원장은 그를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민주당을 격렬하게 비난했던 사람"이라고 공격하며 1999년과 2002년 발언을 나란히 거론했다.
유 작가는 김 전 대통령에 대한 판단을 수정한 바 있다. 그는 2010년 김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를 찾아가 "나의 첫 대통령은 김대중"이라고 말하며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2017년 tvN 예능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 시즌2 목포 편에선 김 전 대통령에게 열렬한 지지자와 완강한 반대자가 동시에 존재하는 이유를 짚으며 안타까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유 작가는 김 전 대통령이 강조한 '서생의 문제의식'과 '상인의 현실감각'을 언급하며 "두 개를 붙이면 엄청나게 훌륭한 현실 정치인으로서의 태도가 되는데 사람들은 그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선택을 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받아들일 준비가 안 된 것"이라며 "그래서 대통령이 되는 데 너무나 오래 걸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분은 너무 빨리 오셨다. 목포에 오면 마음이 아프다"며 "여기 오면 정서적으로 많이 흔들린다"고 말했다.
박 의원이 유 작가의 옛 발언을 다시 꺼낸 것은 김 전 대통령이 유 작가의 비판에도 성공한 대통령으로 평가받는다는 점을 이 대통령에게 대입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의원은 "1997년 대선 때 유 작가가 은사인 조순 후보를 지지하며 그 유명한 'DJ 필패론'을 역설했지만 국민은 DJ 대통령을 선택했다"며 "흔들어서 필연적 실패를 하게 만든다면 대안은 누구냐"고 되물었다. 이어 "이 대통령도 그의 이유 없는 흔들림에도 필연적 실패의 길이 아니라 필연적 성공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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