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30대 민심 '빨간불'…부정 평가 70% 넘게 나온 '이유'

30대 유권자 사이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다른 연령층보다 높게 나타났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길리서치가 지난 5일 발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 평가를 물은 결과, 전체 응답자의 51.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30대의 부정 평가 비율은 70.4%로 집계됐다. 이는 조사 대상 연령층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날 발표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조사에서도 30대 부정 평가 비율은 57.4%로 나타나 전 세대 중 가장 높았다.

정치권에서는 30대가 사회생활과 경제활동이 활발하고, 주택 구매와 자산 형성에 대한 관심이 높은 세대라는 점에서 최근 경제 정책에 대한 평가가 민심 변화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참석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7.23/뉴스1

“내 집 마련 기회 줄었다”…부동산 정책 불만 커져

30대 응답자의 부정 평가가 높게 나타난 배경으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이 꼽힌다.

한길리서치 조사에서 30대 응답자의 부동산 정책 부정 평가는 70.4%로 집계됐다.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 가격 상승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무주택 청년층과 신혼부부 등 실수요자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30대는 생애 첫 주택 구매를 고민하는 경우가 많은 세대다. 하지만 집값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대출 접근성은 낮아지면서 “자산 형성을 시작할 기회가 줄어든 것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부동산 시장 안정과 투기 억제를 위해 세제와 금융 규제를 조정하고 있지만, 일부 실수요자들은 정책 효과보다 체감 부담이 더 크다고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서울 여의도 KBS 별관에서 열린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의 의견을 묻고 있다. 2026.7.23/뉴스1

증시 정책에도 부정 평가…자산 형성 수단 흔들렸다는 불만

주식시장 관련 정책 역시 30대의 평가가 부정적인 분야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30대의 주식시장 정책 부정 평가는 69.3%를 기록했다.

최근 개인 투자자가 늘면서 주식 투자가 월급 외 자산 형성 수단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증시 정책 방향과 금융 규제 변화에 대한 불안감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일부 투자 상품 손실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정부의 금융 정책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만 금융시장 상황은 국내외 경제 흐름과 기업 실적 등 다양한 요인의 영향을 받는 만큼 특정 정책만으로 시장 변화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AI 생성 이미지

보완수사권 폐지·개헌 논란에도 30대 반대 의견 높아

경제 정책뿐 아니라 정부·여당이 추진한 사법·정치 제도 변화도 30대 평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조사됐다.

형사사법 체계 개편 과정에서 검찰의 직접 보완수사권 폐지 논란과 관련해 한길리서치 조사에서는 30대 응답자의 68.9%가 “보완수사권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는 정부가 추진한 제도 변화 방향과 다른 의견으로, 30대에서 사법 시스템 변화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

대통령 연임제 개헌 논의에 대해서도 30대 응답자의 71.6%가 반대 의견을 보였다. 적극 반대 의견도 67.2%로 조사돼 정치 제도 변화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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