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폐버스로 멍든 청년 가슴에 '버스 안에서' 노래로 대못 박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DCC)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3차 정기전국당원대회에서 당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 (공동취재)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에서 흘러나온 노래 '버스 안에서'를 두고 "청년 조롱"이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박충권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18일 논평을 내고 "'폐버스'로 멍든 가슴에 '버스 안에서'로 대못을 박은 민주당은 청년들에게 석고대죄하라"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전당대회 현장에서 울려 퍼진 노래 '버스 안에서'는 청년들의 분노를 비웃은 악의적 촌극"이라며 "폐버스 개조 청년주택이라는 발상에 상처받은 청년들의 가슴에 대놓고 대못을 박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당대표 축하 잔치에서 그 노래를 틀고 춤을 출 수 있느냐"며 "청년들의 절박함을 조롱의 소재로 삼는 정당이 청년의 삶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논란의 출발점은 황희 민주당 의원이 내놓은 '폐버스 청년주택' 제안이다. 황 의원은 운행이 끝난 폐버스를 리모델링해 청년들의 임시 주거 공간으로 활용하자는 구상을 제시했다가 거센 역풍을 맞았다. 여야와 온라인에서 "기괴한 발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민주당은 당 입장과 무관한 황 의원 개인 의견이라며 선을 그었고, 황 의원은 관련 글을 삭제한 뒤 사과했다.

한정애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9일 국회 현안 간담회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보자는 차원의 해프닝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청년들에게 예기치 않게 상처를 준 상황이 돼 진심으로 송구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아파트를 모듈러 공법으로 짓고 예산을 지원해 빨리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면 공급 기한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비판이 커지자 이를 풍자한 인공지능(AI) 개사곡까지 등장해 온라인으로 빠르게 퍼졌다. 이 곡은 1990년대 후반 발표된 자자의 '버스 안에서'를 개사한 것으로, 황 의원의 모습을 AI로 구현한 영상과 함께 지난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왔다. 가사는 황 의원이 청년에게는 폐버스 주거를 권하면서 정작 자신의 딸은 미국에 유학 보낸다는 취지로 그의 정책을 비꼬는 내용을 담았다. 그러면서 '버스 안에서'는 폐버스 논란을 조롱하는 온라인 밈으로 굳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대전에서 열린 전당대회 당대표 선출을 축하하는 자리에 '버스 안에서'가 재생되고 참석자들이 춤을 추면서 국민의힘의 공세가 이어졌다.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버스 안에서'는 청년들이 버스 하우스 촌극을 비웃으며 밈으로 쓴 노래"라며 "그 노래를 당대표를 뽑는 잔치에 틀어놓고 춤을 춘 것은 청년들이 던진 돌을 주워 다시 청년들 머리에 던진 격"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청년 고용 지표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지난달 청년(15~29세)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19만1000명 줄어 4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청년 실업률은 5년여 만에 가장 가파르게 올랐다면서 "일자리도, 집도 없는 청년들 앞에 민주당이 내놓은 해법이 고작 폐버스였다"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여권 인사들의 부동산 문제도 겨냥했다. 그는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이 임대주택 정책을 설파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딸은 전세로 살게 하고 그 자금까지 댔다고 주장했다. 또 김상호 전 대통령실 춘추관장이 서울 강남 대치동에 신고가 40억 원짜리 다세대주택을 보유하고 무단 증축한 공간까지 세를 놓아 월세를 받아왔다고 했다. 황 의원에 대해서도 딸을 미국 보스턴에서 5년간 유학시키며 연 4200만 원짜리 외국인학교에 보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같은 개인별 의혹은 국민의힘 측 주장으로, 당사자들의 구체적인 반론이나 사실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청년은 위기를 모면할 도구도, 조롱의 대상도 아니다"라며 "이재명 정권은 청년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했다.

<전문>

더불어민주당의 청년 우롱이 급기야 전당대회에서 조롱으로 이어졌습니다. 전당대회 현장에서 울려 퍼진 노래 '버스 안에서'는 청년들의 분노를 비웃은 악의적 촌극입니다. 폐버스 개조 청년주택이라는 황당한 발상에 상처받은 청년들의 가슴에 대놓고 대못을 박았습니다. 오죽하면 청년들이 버스 이야기만 들어도 트라우마가 생길 지경입니다.

민주당이 청년들의 현실을 얼마나 가볍게 여겼으면 당대표 축하 잔치에서 그 노래를 틀고 춤을 출 수 있습니까. 뼈아픈 실책을 반성하기는커녕 청년들의 목소리를 안줏거리로 삼은 오만함에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청년들의 절박함을 조롱의 소재로까지 삼는 정당이 청년의 삶을 논할 자격이 있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지난달 청년(15~29세)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 1천 명 줄어 45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청년 실업률은 5년여 만에 가장 가파르게 치솟았습니다. 일자리도, 집도 없는 청년들 앞에 민주당이 내놓은 해법이 고작 황희 의원의 폐버스였습니다.

청년 앞에 석고대죄해도 모자랄 판에 민주당과 청와대 참모들은 여전히 내로남불에 쩌들어 있습니다. 임대주택 정책을 설파하던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정작 본인 딸은 전세에 살게 하고 그 자금까지 손수 대준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김상호 전 청와대 춘추관장은 강남 대치동에 신고가 40억 원짜리 다세대주택을 보유한 것도 모자라, 무단 증축한 불법 공간까지 세를 놓아 월세를 챙겨왔습니다. 폐버스 설파자인 황희 의원은 정작 딸을 5년간 보스턴에서 유학시키고 연 4,200만 원짜리 외국인학교에 보내면서, 남의 집 청년들에게는 폐버스를 개조해 살라고 했습니다.

청년은 위기를 모면할 도구도, 조롱의 대상도 아닙니다. 이재명 정권은 청년과 국민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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