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합뉴스
[속보] 당정 "지방국립대 등록금 전액 지원…전기차 보조금 역대 최대"

위키트리
유시민 작가가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결과를 두고 "당원들이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경고음을 보낸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민석 대표가 당선됐지만 비주류가 46%를 얻어낸 구조 자체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한 견제라는 것이다. 유 작가는 유튜브 채널 '저널리스트'의 생방송 '유시민에게 묻다-지켜야 할 것, 바꿔야 할 것'에 24일 밤 출연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이번 전당대회를 이 대통령의 개입이라는 틀로 읽었다. 유 작가는 "김 대표는 대통령 대리로 출마한 것"이라며 "대통령이 자신의 대리인을 보내 당을 지배하려 한 것은 공화정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여당 대표를 자신이 픽해서 당선시키려 하는 것은 왕정이나 귀족정으로 가는 길"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당원들의 선택에 주목했다. 그는 민주당을 "공화정의 원리를 당원주권주의라는 이름으로 정당 안에서 구현하는 정당"이라고 규정했다. 유 작가는 "이번 전당대회는 엄청난 불공정이 있었지만 그걸 당원들이 지켜내는 데 성공한 선거"라고 평가했다. 그는 "임기 2년 차에 막 들어가는데 대통령이 픽해서 내보낸 당대표를 당원이 순순히 받아들이지 않고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모두 5명을 뽑는 민주당의 최고위원 선거에서 친청(친정청래)계 후보 3명이 모두 당선된 걸 이렇게 해석했다.
유 작가는 당원들이 괴로운 선택을 강요당했다고 봤다. 그는 "정청래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당·정 관계가 걱정이고 김 후보가 되면 당의 자주권이 어디로 가는지 걱정인 두 가지 사이에서 당원들이 번민했다"고 했다. 유 작가는 "이 결과는 54% 정도로 대통령이 픽한 사람을 당선시켜 주되 최고위원을 포함해 비주류를 살려놓은 결정"이라며 "대통령 리더십도 살리고 당원주권주의도 살린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전당대회에 승자는 없다"고 했다.
유 작가는 지역별 표심을 근거로 들었다. 그는 "호남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5대 5로 팽팽했다"고 했다. 유 작가는 호남의 결과에 대해 "반도체 클러스터 같은 지역 현안이 걸려 있어 대통령이 망신당하면 어떡하지 하는 특수한 사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럼에도 호남에서 정청래 후보가 30% 넘는 지지를 받은 점을 두고 "차이가 더 날 줄 알았는데 어마어마한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가 가장 놀랐다고 밝힌 대목은 최고위원 선거 결과였다. 그는 여론조사에서 비주류가 상위권으로 올라오고 친명계(친이재명계) 핵심으로 꼽히던 김용 후보가 밀린 점을 짚었다. 유 작가는 "이건 그냥 단순한 여론조사가 아니다"라며 "권리당원은 아니지만 민주당을 강력히 지지하는 시민이 적극적으로 전화를 받아 결과를 바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6등을 하던 후보를 위로 끌어올린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이 결과를 자동차 유리창에 빗댔다. 그는 방송에서 가수 재즈민 설리번의 곡을 언급하며 "노래 가사처럼 소중히 여기는 유리창 하나를 깨뜨리고 간다는 경고음을 보낸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차 유리창 하나를 깬 것"이라며 "이렇게까지 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과 김 대표는 이걸 무섭게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유 작가는 김 대표를 선택한 당원들의 심리도 짚었다. 그는 "김 후보를 찍은 당원들도 걱정을 전혀 안 하고 찍은 것이 아니다"라며 "많은 분이 같은 걱정을 하면서도 두 개의 무게를 달아본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여기서 대통령이 픽한 사람이 떨어지고 정청래 후보가 되면 대통령이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걱정이 너무 컸던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이 걱정을 "레임덕에 대한 두려움"으로 설명하며 "그 절박한 심정이 이해된다"고 했다.
유 작가는 정 후보에 대한 평가도 덧붙였다. 그는 정 후보를 지지한 세력이 두텁지 않다는 점을 들어 "정청래파가 누가 있는지 보면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까 말까 한 비주류"라고 했다. 유 작가는 그럼에도 46%가 나온 것을 두고 "그만큼 그를 찍은 당원들이 있었다는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이번 전당대회 국면에서 노사모 네트워크가 움직인 점도 언급했다. 그는 "노사모는 조직은 해체됐지만 각 지역의 인간관계 네트워크는 그대로 남아 있다"며 "2001년부터 쌓이기 시작한 25년 된 네트워크"라고 했다. 유 작가는 "그분들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대통령이 당을 지배하려는 것을 보고 민주주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판단해 공분으로 움직인 것"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부산·경남 지역의 움직임을 두고 "그쪽 노사모는 대통령에 대한 지지가 이미 무너지고 있었다"고 했다.
유 작가는 미디어 지형이 한쪽으로 크게 기울어진 현상도 문제 삼았다. 그는 레거시 언론뿐 아니라 뉴미디어와 정치비평 프로그램까지 포함해 지형이 "90대 10 수준으로 기울어져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이들이 하는 일에 대해 "왜 특정 후보를 지지한다는 가치나 이유를 밝히는 것이 아니라 상대편 후보와 그 주변 세력을 비방하고 조롱하고 짓밟는 것뿐"이라고 했다. 그는 "섬네일을 보면 끔찍하다"고 했다.
유 작가는 이 현상을 열역학 제2법칙에 빗대 설명했다. 그는 "닫힌계의 엔트로피는 증가해야 한다. 외부에서 아무런 힘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민심이 5대 5일 때 미디어 지형도 5대 5로 수렴하는 것이 자연스럽다"라면서 "그런데 특정 방향으로 9대 1, 10대 1로 기울어진 상태가 지난 3월 이후 반년 가까이 유지되고 있다. 특정 방에서 한쪽만 온도가 높다면 난로를 켜놨거나 불을 때고 있는 것이다. 정치비평이라는 닫힌계 외부에서 인위적인 힘과 에너지가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그 힘이 어떻게 공급되는지는 모르겠다고 했다. 어떤 식으로든 이 대통령과 청와대의 의중이 미디어에 개입했다는 주장으로 읽힌다.
유 작가는 그런 지형 속에서도 표심이 팽팽하게 갈린 점을 높이 평가했다. 그는 "미디어가 아무리 한쪽으로 몰아가도 실제 당원 표심과 여론조사에서 5대 5가 나왔다는 것은 어마어마한 일"이라며 "시민들의 판단력과 이성이 그걸 뚫고 작동했다는 증거"라고 했다.
유 작가는 이번 결과에 실망할 필요가 없다고 당원들에게 당부했다. 그는 "희망이 있다. 당원들이 탈당하지 않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고 했다. 유 작가는 과거 윤석열 정부 시절 국민의힘과 비교하며 "(국민의힘이) 이준석 당시 대표(현 개혁신당 대표)를 내쫓았을 때 당원들이 그걸 다 수용했고 결국 많은 당원이 떠나 재생 가능성이 없어졌다"고 했다. 그는 "민주당은 정청래 후보가 졌다고 해서 탈당하는 사람이 없다. 이것이 두 당의 차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당원의 역할을 전쟁터의 무기에 빗댔다. 그는 "투표권은 탄환과 같다"며 "수천 년, 수만 년 문명사에서 헤아릴 수 없는 사람들이 피를 흘리고 희생을 치러 우리에게 주어진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울분에 몸을 떨지 말고 이성이 잠들지 않도록 눈을 똑바로 뜨고 현상을 관찰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입당하고, 일반 당원으로 있던 분들은 다시 당비를 내서 권리당원 수를 300만 명으로 늘리라"고 했다. 유 작가는 "국회의원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는지 다 기록해 뒀다가 1년 반 뒤 경선할 때 표라는 탄환으로 정산해야 한다"고 했다.
유 작가는 당원들의 분열을 경계했다. 그는 "정치인들이 계파를 나누고 싸움을 부추기더라도 당원들끼리 분열하면 안 된다"고 했다. 유 작가는 "김민석을 찍은 당원이나 정청래를 찍은 당원이나 각자의 고민과 사정이 있었다"며 "서로를 이해하고 이성의 끈을 잡고 다음 국면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서로 이해만 하면 다음 국면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보다 훨씬 더 훌륭한 선택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김 대표가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46%를 향해 통합의 메시지를 낼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못 한다"고 잘라 말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의 대리인“이라며 ”대통령이 하기 전까지는 대표가 하기 어려울 거다. 거기까지는 기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분간 이 대립선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