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내일 국민의힘 연찬회 참석… 전직 대통령으로선 이례적 행보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한다. 지난 6·3 지방선거 지원 유세에 이어 다시 당 공식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보수 진영 내 역할에도 관심이 쏠린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27일 부산 기장시장에서 정동만 국민의힘 부산시당위원장과 박형준 부산시장 후보, 정명시 기장군수 후보, 박민식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의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은 26일 언론 공지를 통해 박 전 대통령이 27일 오후 경기 고양시 소노캄 고양에서 열리는 '2026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직 대통령이 정당의 국회의원 연찬회에 직접 참석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번 연찬회는 다음 달 정기국회를 앞두고 대여 전략과 정책 방향을 논의하고 당내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됐다. 국민의힘은 27일부터 28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연찬회를 진행한다. 슬로건은 '오늘을 딛고 내일을 여는 국민의힘'이다.

첫날인 27일 오후 2시 개회식을 시작으로 슬로건 제창과 피켓 퍼포먼스, 정점식 원내대표 개회사, 장동혁 대표 인사말 등이 예정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지도부 발언 이후 당의 화합과 보수 통합 등에 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 '민생 해결과 당 혁신을 위한 아이디어 PT'와 외부 전문가 특강이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2030 청년토크와 분임 토의 결과 보고, 자유토론, 결의문 채택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정점식 초청에 응답…“당이 나아갈 바 말씀해달라”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윤용근 원내대표 비서실장, 유영하 의원이 지난 19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 국민의힘 제공, 뉴스1

박 전 대통령의 참석은 정점식 원내대표의 직접 요청에 따른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19일 대구 달성군 박 전 대통령 사저를 찾아 연찬회 참석을 요청했다.

정 원내대표는 당시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당 의원들을 대표해 대통령께서 직접 연찬회에 참석해 우리 당이 나아갈 바를 말씀해주시면 좋겠다는 초청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에 "검토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국민의힘 상황과 관련해 당의 화합과 단결을 강조했다. 박 전 대통령은 "국민의힘이 소수 야당이지만 힘을 합쳐 국민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면 앞으로 치러질 선거에서 더 많은 선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민의힘은 당협위원장 당원 직선제와 비당권파 의원 징계 문제 등을 둘러싸고 내부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장동혁 대표의 당 운영 방향과 지도체제를 두고도 당내에서 여러 목소리가 나오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연찬회에 참석하는 만큼 당내 결속과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 주목된다.

지방선거 때도 직접 지원 유세…다시 커지는 '역할론'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난 5월 31일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대구 수성못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박 전 대통령은 지난 6·3 지방선거에서도 국민의힘 후보들의 요청을 받아 직접 지원 유세에 나섰다. 지난 5월 31일에는 대구 수성못을 찾아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지원 유세를 벌였다. 지방선거 국면에서 박 전 대통령이 직접 현장에 등장한 것은 보수 지지층 결집과 TK 지역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정 원내대표가 지난 19일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한 것도 지방선거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당이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언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박 전 대통령의 이번 연찬회 참석까지 이어지면서 당 안팎에서는 다시 역할론이 거론될 가능성이 있다. 지방선거 당시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선 데 이어 당 소속 국회의원 전체가 모이는 공식 행사까지 참석하기 때문이다. 특히 보수 지지층 이탈과 당내 갈등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박 전 대통령이 상징적인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 / 뉴스1

다만 박 전 대통령 측은 정치 재개 가능성에는 선을 긋고 있다. 박 전 대통령의 측근인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25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박 전 대통령은 현실 정치를 떠나신 분"이라며 "본인이 정치를 다시 하겠다는 생각은 일도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연찬회에 참석하는 이유에 대해서도 "현재 보수 진영이 지리멸렬하고 구심점이 없어 힘들어하는 것을 안타까워하신다"며 "당에서 도움을 청하니 가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동혁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라는 해석에도 동의하지 않았다. 유 의원은 박 전 대통령이 장 대표 단식 당시 국회를 직접 찾아 만류했던 일을 거론하며 "몇 달 지나서 압박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

박 전 대통령은 27일 연찬회에서 당 화합과 결속, 보수 진영의 향후 방향 등에 관한 메시지를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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