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인요한 적십자사 회장 임명 않길” 건의에…청와대 '이렇게' 답했다

청와대가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임명을 재고해달라는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건의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26일 내놨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와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 자료사진. 청와대가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선출된 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의 임명을 재고해달라는 김민석 민주당 대표의 건의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26일 내놨다. / 뉴스1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언론 공지를 통해 "적십자회장 관련 김민석 대표의 건의가 청와대에 전달되어 이에 대해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당 대표의 건의가 전달된 사실을 확인하는 동시에 인준 여부를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전날인 25일 청와대에서는 이재명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신임 지도부 간 만찬 회동이 열렸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이 자리가 끝난 뒤 이 대통령과 별도의 시간을 갖고 인 전 의원의 회장 인준 문제를 직접 거론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성준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6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어제 청와대 만찬이 끝나고 당대표가 따로 이 대통령과 시간을 가졌다"고 전했다. 박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 대통령에게 "인 회장 임명 관련 얘기가 나오는데, 당 내외 의견을 많이 수렴한 결과 임명하지 않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이 대통령이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답변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김 대표가) 당 내외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말씀만 드렸다"고 답했다.

인 전 의원의 회장직은 대통령 인준이라는 마지막 관문만 남겨둔 상태였다. 그는 6월 22일 적십자사 중앙위원회 의결로 제32대 회장에 선출됐고, 조직법에 따라 명예회장인 이 대통령이 인준하면 3년간 직무를 맡게 된다. 재취업 심사도 이미 넘어선 상태다. 국회가 25일 공개한 '2026년 8월 퇴직공직자 취업심사결과'에 따르면 국회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인 전 의원의 회장 취업을 '취업 가능'으로 판단했다. 앞서 7월 회의에서 결론을 유보했던 사안을 재차 논의한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인 전 의원이 국민의힘 소속으로 의정 활동을 해 온 인물인 만큼 그의 선출은 이 대통령의 '통합인사' 시도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여권 내부 기류에서는 비판이 제기됐다. 인 전 의원이 2024년 12월 비상계엄 이후 윤석열 당시 대통령의 탄핵 표결에 불참한 전력, 의료 민영화를 주장해 온 이력 등이 회장직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목소리로 이어졌다. 보건의료계와 시민사회단체 역시 그의 의료관과 12·3 비상계엄·탄핵 정국에서의 처신을 문제 삼아 부적격론을 폈다.

인 전 의원은 회장으로 뽑힌 이후 입장문을 내고 "그동안 쌓아온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우리 사회를 적십자 정신으로 더욱 따뜻하게 만들고 국민 통합에 기여하라는 소명으로 믿는다"며 "엄중한 소임을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 직무에 임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다만 반발이 잦아들지 않자 선출 이틀 만에 "비상계엄 당시 계엄 반대 행동에 공개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반성한다"며 고개를 숙였다.

인 전 의원의 적십자사 회장 임명 여부는 청와대 검토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여 추후 최종 결과에 관심이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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