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개월 만’ 김용범 靑정책실장 전격 사퇴…청와대가 밝힌 입장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1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지난해 6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약 15개월 만에 이뤄진 첫 실장급 교체다.

김용범 정책실장이 사퇴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브리핑을 통해 "김 실장이 전날 사의를 표명했고, 이 대통령은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7월 브리핑 모습 / 연합뉴스 자료사진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김 실장이 어제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정책집행 동력 위한 인적개편”

청와대는 김 실장의 사퇴를 경제정책 추진력을 높이기 위한 인적 쇄신으로 설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실장 사퇴에 대해 “정책집행에 원활한 동력을 제공하기 위한 인적개편”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각 발표에서 경제정책 라인의 변화가 있지 않았나”라며 이번 사퇴가 경제라인 개편의 연장선에 있다는 취지로 설명했다.

행시 30회 출신 정통 경제 관료

전남 무안 출신인 김 실장은 광주 대동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 30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재무부와 재정경제부를 거치며 정통 경제 관료의 길을 걸었다.

세계은행에서는 선임 재무 전문가로 근무했다. 금융위원회에서는 자본시장국장과 금융정책국장 등을 거쳐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장을 지내며 금융정책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블록체인 투자사 해시드의 싱크탱크인 해시드오픈리서치 대표를 맡았다. 이곳에서 가상자산과 디지털금융 분야의 민간 경험을 쌓은 뒤 이재명 정부 초대 정책실장에 발탁됐다.

내수 침체 장기화와 미국발 관세 충격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민관 경험을 두루 갖춘 김 실장이 경제정책 컨트롤타워에 오르자 그의 정책 행보에 관심이 집중됐다.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임했다. 지난해 6월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뒤 약 1년 3개월 만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정책실장이 전날(31일)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 등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사진은 지난 6월 24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모습 / 뉴스1

한미 통상협상 지휘…‘3대 메가프로젝트’ 주도

김 실장은 취임 직후 한미 통상협상 대응에 주력했다. 관세협상의 지휘봉을 잡고 미국을 여러 차례 방문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을 비롯한 현지 당국자들과 대미 투자 협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신임이 두텁다는 평가도 받았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과 긴밀하게 소통하며 통상 협상을 진행하는 ‘친기업’ 행보도 보였다. 반도체와 인공지능(AI) 등 전략산업 육성에도 앞장섰다.

정부가 지난 6월 공개한 반도체·피지컬 AI·AI 데이터센터 중심의 ‘3대 메가프로젝트’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도 힘을 쏟았다.

통상 현안에 대응하고 반도체 산업의 육성 방향을 제시한 데 대해서는 비교적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자본시장과 부동산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는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레버리지 ETF 논란…후임 인선에 쏠린 시선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이 사임했다. 지난해 6월 정부 출범 직후 임명된 뒤 약 1년 3개월 만이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1일 오전 춘추관 브리핑을 통해 "김 정책실장이 전날(31일) 사의를 표명했다"며 "이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1일 사표를 수리했다"고 밝혔다. 김 정책실장은 단일 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논란 등으로 국민의힘 등 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아왔다. 사진은 지난 6월 13일 호텔현대 바이 라한 울산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 참석 모습 / 뉴스1

김 실장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내걸고 금융규제 혁신을 비롯한 자본시장 선진화 정책을 추진해왔다.

그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의 국내 도입을 주도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후 해당 상품이 국내 증시의 급격한 변동성을 키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김 실장을 향한 비판이 집중됐다.

경제정책 사령탑이 물러나면서 관심은 후임 인선으로 옮겨가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차기 정책실장 후보로는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과 주병기 공정거래위원장, 이억원 금융위원장 등 현직 경제 관료들이 거론된다. 이호승 전 문재인 정부 청와대 정책실장과 윤창렬 전 국무조정실장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종로구 청와대 / 뉴스1

경제정책 쇄신의 상징성을 높이기 위해 학계나 시민단체 등 외부 인사를 기용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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