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수록 태산... 김승원이 유흥주점 여사장 브로커와 찍은 사진 추가 공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식품의약품안전처 청탁 의혹'의 브로커로 지목된 유흥주점 사장을 2022년 2월 이후 만나거나 연락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으나 이듬해 두 사람이 같은 행사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 새로 공개됐다.

김 후보자가 유흥주점을 운영한 양모씨, 정모 판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4일 공개됐다. 이 사진은 2022년 2월 촬영된 것이다.

김승원 후보자가유흥주점 여사장인 양모씨, 정모 판사와 함께 찍은 사진이 4일 공개됐다. / SBS

사진 속 정 판사는 2024년 양씨가 검찰 수사를 받을 당시 관할 법원의 영장전담을 맡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2022년 2월경 사적 모임에서 양씨 등을 우연히 마주쳤을 뿐, 이후 이들과 만나거나 연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 해명과 배치되는 사진이 추가로 나왔다. 제43회 수원시 장애인의 날 기념식에서 양씨가 운영하는 다른 사업체 앞에서 두 사람이 나란히 찍은 사진을 SBS가 같은 날 공개했다. 해당 사진의 촬영 시점은 2023년 4월 말이다. 이에 대해 김 후보자 측은 개인적으로 연락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는 의미였다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주최한 행사에 지역구 의원으로 참여한 것이라고 SBS에 설명했다.

김승원 후보자가 유흥주점 여사장인 양모씨와 함께 찍은 사진. / SBS

김 후보자는 인사청문회 준비단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사무실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장문의 언론 공지로만 입장을 냈다. 변호사 시절인 2008년 7월 음주운전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사실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한다"고 사과했다. 반면 식약처 청탁 의혹에 대해서는 임상시험 절차가 부당하게 지연될 우려가 있다는 고충 민원을 단순 전달한 것이라며 공익적 목적이었다고 부인했다.

김 후보자를 둘러싼 의혹의 핵심은 이른바 '신약 청탁' 논란이다. 김 후보자는 국회의원이던 2021년 김강립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처장에게 제약사 제넨셀의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을 신속히 처리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요청은 양씨가 제넨셀 설립자인 강모씨의 부탁을 받아 김 후보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024년 김 후보자에게 기소유예 처분을 내렸다. 기소유예는 혐의는 인정되지만 공소 제기를 미루는 처분이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함께 겨냥해 낙마 공세에 화력을 집중했다. 두 후보자를 "후안무치의 끝판왕"이라고 비판하며 인사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이 지명을 철회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공개된 녹취록을 근거로 김 후보자가 임상 승인이 막대한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알고도 회사명과 담당 부서까지 특정해 식약처장에게 신속한 처리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김 수석부대표는 "그로부터 일주일 뒤 세종메디칼은 제넨셀에 113억원을 투자했고 다시 일주일 뒤 식약처는 임상시험 계획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관련 소식이 알려진 당일 세종메디칼 주가는 장 초반 급등했다가 하한가로 추락했다. 이틀간 전체 발행 주식의 37%가 매도됐다. 이후 임상은 중단됐다. 제넨셀 투자 지분의 장부 가치는 0원이 됐다. 김 수석부대표는 "주가 조작하면 패가망신이라던 이 대통령은 김승원 게이트부터 밝히라"고 했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양씨 회사에서 컨설턴트로 일한 A씨가 강씨와 관련해 서울서부지법에 낸 공익신고자 의견서를 공개했다. A씨는 의견서에서 로비 실행 과정에서 강씨가 김 후보자 측으로 500만원을 입금했으나 한도 초과로 불발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공시 내용을 믿고 투자한 소액주주 700여명이 피고인들의 엄벌을 원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연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김 후보자와 양씨의 사적 관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한 의원은 양씨를 '룸살롱 여동생'으로 지칭하며 "룸살롱 여동생의 청탁을 받고 '쥐도 피를 토하고 죽을 약' 승인 로비를 한 것이 공익적 고충 민원이라니 대한민국이 우습나"라고 적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를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하며 "이 거대한 사기극의 '키맨'은 김 후보자"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 후보자가 식약처장에게 엉터리 신약을 승인해 달라고 로비해 주지 않았다면 이 사기극은 성공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 뉴스1

한 의원은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후보자는 과천 법무부 청사가 아니라 의왕 서울구치소로 가야 할 사람"이라며 이 사안에 특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가 이 대통령 사건의 공소 취소를 주장해 온 점을 거론하며 "이런 약점 때문에 오히려 공소 취소 특공대로 쓰기 좋아서 이 대통령이 일부러 고른 것 같다"고 주장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이른바 '부녀 공천' 의혹을 제기했다. 장 대표는 경기도에서 활동 이력이 없는 24세 여성이 경기도의원 비례대표 1번을 받아 당선됐다면서 이 여성이 서용민 청와대 연설비서관의 딸인 서인하 경기도의원이라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당시 민주당 경기도당 위원장이던 김 후보자가 공천을 밀어붙였다고 주장했다.

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김 후보자 부부가 장관 후보자 지명 이후 미납했던 4년치 세금을 뒤늦게 납부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김 후보자 부부가 2022년부터 2025년까지 종합소득세를 제때 내지 않다가 이번에 기한 후 신고로 납부했다고 밝혔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김 후보자는 지난 1일 55만3000원, 배우자는 41만3730원의 종합소득세를 각각 완납했다. 지방소득세도 2022년부터 2025년 귀속분까지 이번달 기한 후 신고로 처리됐다. 김 의원은 "법을 집행하는 자리에 앉겠다는 사람이 정작 자신의 납세 의무를 우습게 여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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