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NHK 룸살롱 출신 민주당 오빠들”이라며 한동훈이 지목한 거물급 ‘2명’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8일 백브리핑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송영길 의원을 향해 "518 전야제 새천년 NHK룸살롱 출신 민주당 오빠들"이라고 직격했다.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이른바 '오빠 독약 로비' 의혹을 둘러싼 공방이 정면충돌로 번지면서, 2000년 5월 광주 룸살롱 유흥 사건이라는 26년 전 흑역사가 현역 정치 무대 한가운데로 다시 소환됐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해 발언을 하고 있다. / 뉴스1

한 의원은 이날 "민주당 오빠 독약 로비에 대해 팩트에 대해서는 반박할 게 하나도 없으니까 문제를 제기하는 저 한동훈에 대한 원색적인 인신공격만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오빠들 실망스럽다. 그 정도밖에 못하냐. 더 해보라. 더 해보라""저는 오빠 독약 로비의 실체를 파헤치는 데 조금의 흔들림도 없이 계속 국민만 보고 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이 한동훈에게 날린 반격

김 대표는 이날 오전 '민주당 TV'에 출연해 한 의원을 향해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고 관심을 끌려다가 자기 발등을 찍는 철없는 관종"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다른 분이 얘기한 것을 들은 것이니 한 의원 흥분하지 마시라"고 단서를 달면서도, 전담 대응팀을 "네 분이 정해져 있다"고 직접 공개하며 조직적 대응 체계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한 의원의 녹취록 공세가 이어지면서 대응 수위를 단계적으로 올렸다. 처음에는 조계원 대변인 1인 대응 체계로 출발했지만, 8·30 개각을 둘러싼 역풍이 거세지자 한민수·전용기 최고위원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김동아 의원이 참여하는 전담팀으로 규모를 키웠다. 팀 구성 다음날, 김 대표가 직접 당 공식 유튜브에 나서 한 의원을 정조준했다.

함께 출연한 송영길 의원도 가세했다. 송 의원은 "특수검사 신분을 탈피하지 못하고 외롭게 있다 보니 존재감을 만들려고 발버둥 치는 것 같다"며 "흥신소 직원처럼 후진 정치 하지 말라"고 했다. 또 "법무부 장관 때 자기가 받은 수사 자료라면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피의사실 공표죄 같은 범죄 행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송 의원은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록에 "송영길 의원은 여우라서 돈 줘야 움직여요"라는 내용이 담겨 있자 "실제로 녹취록에 국민의힘 국회의원 이름이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일부러 송영길 이름만 밝힌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한 의원에게 "김세의, 강용석과 가로세로연구소에 가서 슈퍼챗 받는 게 훨씬 더 남는 장사일 것"이라고 했다.

유튜브, KNN NEWS

'새천년 NHK' 사건이란

한 의원이 언급한 새천년 NHK 사건은 일각에서는 '86 운동권'의 흑역사로 불린다. 2000년 5월 17일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일 전야에 민주당 소속 정치인들이 광주를 찾았다. 기념 전야제 행사 이후 일부 정치인들이 광주 시내 '새천년 NHK'라는 룸가라오케에서 여성 접대부를 대동한 술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진 인물은 현재의 김 대표, 송 의원, 우상호 강원특별자치도지사 등이다. 당시 전야제 사회자로 캐스팅됐던 임수경 전 의원이 현장에 들어오자 욕설이 난무하는 사태로 번졌고, 이후 임 전 의원의 폭로 글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26년이 지난 사건이지만 정치권에서는 86세대 운동권의 이중성을 거론할 때마다 반복적으로 소환되는 사안이다. 한 의원이 이 사건을 이날 정면에 내세운 것은 김민석·송영길 두 사람이 도덕성 공세의 적임자가 아니라는 점을 직접 찌른 것으로 해석된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 유튜브 ' 민주당티비 [더불어민주당]'

'오빠 독약 로비' 실체는 무엇인가

민주당과 한 의원 공방의 출발점은 한 의원이 공개한 김 후보자 관련 녹취록이다. 한 의원은 녹취록을 조금씩 단계적으로 공개하는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에 대해 송 의원은 "비겁하고 멍청한 방식"이라고 비판했지만, 한 의원 측은 녹취록 공개 시마다 파장이 이어지며 언론 보도가 집중되는 상황이다.

한 의원이 공개한 녹취 내용이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 확보한 수사 자료에서 나온 것인지 여부도 쟁점이다. 송 의원은 이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피의사실 공표죄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 의원 쪽은 해당 사안에 대해 별도의 해명 없이 김 후보자 의혹 파헤치기에 집중하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대응팀 구성의 배경

민주당이 한 의원을 상대로 4인 전담 대응팀까지 꾸린 것은 8·30 개각 이후 여론이 심상치 않게 흘렀기 때문이다. 녹취록이 잇달아 공개되며 김 후보자 인사 검증 논란이 확산되자, 1인 대변인 대응 체계로는 역부족이라는 판단이 당 지도부 내에서 나왔다.

4인 대응팀에는 최고위원급 인사가 포함됐고, 법사위 소속 의원도 합류했다. 법사위 차원 대응 필요성이 생겼다는 것은 해당 의혹이 단순 설전이 아닌 법적 쟁점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당 내부에서도 염두에 뒀다는 신호로 읽힌다.

그런데도 김 대표가 전담팀 구성 다음날 직접 유튜브에 나선 것은 이례적이다. 당 대표가 무소속 의원 한 명을 상대로 직접 공개 대응에 나선다는 것은, 한 의원의 공세가 당 차원에서 부담이 될 정도의 파급력을 갖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 유튜브 ' 민주당티비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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