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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제기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청탁 의혹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JTBC 기자 출신인 유튜버 봉지욱씨가 물증과 수사 기록을 근거로 검증한 결과 한 의원 주장이 사실과 크게 달랐다고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주장했다.

봉씨는 최근 자신이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봉지욱의 오프더레코드'에서 한 의원이 최근 쏟아낸 김 후보자 관련 의혹이 사실과 거짓을 뒤섞은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기성 언론이 한 의원 주장을 검증 없이 그대로 받아쓰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자신은 사건 관계자들과 통화하고 관련 자료를 확보해 하나씩 따져봤다고 밝혔다.
봉씨는 먼저 한 의원의 발언 방식 자체를 겨냥했다. 그는 "가장 위험한 거짓말은 사실과 거짓이 뒤섞여 있는 거짓말"이라며 "한 의원은 100% 거짓말을 하기보다 사실과 거짓을 교묘하게 섞어 여론을 왜곡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후보자와 관련된 녹취 가운데 일부만 파편적으로 공개하면서 유리한 대목만 부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봉씨는 "한 의원이 무엇을 말하고 무엇을 말하지 않는지, 어떤 식으로 여론에 장난을 치는지 팩트체크를 통해 짚겠다"고 했다.

봉씨가 가장 먼저 반박한 대목은 한 의원이 주장한 '담당 과장 전달' 부분이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청탁 문자가 식약처 과장 선까지 전달된 '성공한 로비'라고 주장해 왔다. 봉씨는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다. 코로나19 치료제인 제넨셀 임상 2·3상 승인을 담당하는 실제 주무부서는 '생약제제과'라는 게 봉씨의 설명이다. 그러나 당시 식약처장 비서가 김 후보자의 문자를 전달한 상대는 승인 권한과 무관한 총괄 부서인 '임상정책과'의 과장이었다는 것이다.
봉씨는 실제 승인을 담당하는 생약제제과장이 검찰 조사에서 "처장이나 누구로부터도 신속 처리 지시나 청탁을 받은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그는 "청탁을 받았다면 식약처장이 실제 승인 담당인 생약제제과장에게 문자를 보냈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며 "한 의원이 담당 과장을 임상정책과장으로 바꿔치기해 마치 실무진까지 청탁이 도달한 것처럼 왜곡했다"고 주장했다. 봉씨는 임상정책과장 역시 검찰에서 "왜 나한테 이 문자가 왔는지 모르겠다"는 취지로 진술했고, 청탁이나 압력으로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답변했다고 밝혔다.
승인 소요 기간을 두고도 봉씨는 신속 처리나 특혜로 보기 어렵다고 했다. 당시 코로나19 비상 상황에서 '패스트트랙'이 적용돼 보통 15일 이내에 임상시험 승인이 났지만 제넨셀은 사전 상담 과정을 거쳐 신청 후 승인까지 30일이 걸렸다는 설명이다. 봉씨는 "다른 제약사들은 15일 이내에 처리된 곳이 많은데 제넨셀은 오히려 딱 30일이 걸렸다"며 "빨리 처리됐다는 주장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고 했다. 당시 10곳이 넘는 제약사가 코로나19 치료제 임상시험을 신청해 20건이 넘는 승인이 이뤄진 상황이었다고도 전했다.
봉씨는 검찰의 수사 결과도 근거로 들었다. 2023년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으로 재임하던 시절 검찰이 식약처를 압수수색하고 관계자들을 조사했으나 식약처장을 비롯한 공무원 7명 전원에게 '혐의없음' 처분을 내렸다는 것이다. 그는 "청탁이 실제로 완성됐다면 이 공무원들이 모두 기소되고 재판을 받았어야 한다"며 "당시 법무부 장관이 한 의원 본인이었는데 그 검찰이 청탁이 아니라고 결론 내린 것"이라고 했다. 봉씨는 "한 의원이 공무원 무혐의 처분 사실은 감춘 채 '담당 과장 전달'이라는 결과만 발췌해 홍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봉씨는 한 의원이 언급한 법원 영장 관련 발언도 문제 삼았다. 한 의원은 2023년 수사 당시 대검 기획조정부장이 법원행정처에 영장 전담 판사 교체를 요청했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봉씨는 이 내용이 서부지검의 공식 수사 보고서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서부지검은 기각된 영장에 대해 왜 기각됐는지만 분석해 보고서로 남겼을 뿐 영장 판사 교체 요청 같은 내용은 수사 자료에 없다"며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직무상 취득한 비밀을 면책특권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누설한 것으로 의심된다"고 했다. 이어 "나중에 수사가 이뤄진다면 공무상 비밀 누설 여부를 반드시 따져봐야 한다"고 했다.

영장 심사 판사를 둘러싼 한 의원의 설명도 봉씨의 반박 대상이 됐다. 봉씨는 한 의원이 1차 영장을 기각한 정모 판사를 김 후보자 측 인사로 몰고 2차 영장을 발부한 송경호 판사를 치켜세웠다고 전했다. 그러나 봉씨는 정작 송 판사도 브로커 양씨에 대한 영장을 심사할 때는 "대가성과 혐의에 다툼의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고 말했다.
강모 제넨셀 대표가 브로커 양모씨에게 건넨 6억 원은 김 후보자가 등장하기 6개월 전부터 논의되던 사업 투자 및 전환사채(CB) 관련 거래였다는 게 봉씨 설명이다. 봉씨는 이 내용이 통화 녹음과 카카오톡으로 확인돼 법원에서도 알선의 대가성이 배척됐다고 주장했다.
봉씨는 한 의원이 김 후보자만 겨냥할 뿐 정작 국민의힘 인사와 윤석열 대선 캠프 관계자들의 연루 정황에는 침묵하고 있다고도 지적했다. 수사기록과 양씨의 통화 녹취 곳곳에 야권 인사들이 광범위하게 등장한다는 것이다. 봉씨는 양씨가 윤석열 대선 캠프 조직본부 공정한나라 상임위원장 임명장을 받은 인물이라고 전했다.
봉씨에 따르면 양씨는 2021년 12월 9일 윤석열 대선 캠프 부실장을 직접 만나 코로나 치료제 정부 과제 지원을 청탁하는 통화와 저녁 자리를 가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이후인 2022년 10월 20일 통화에서는 정부 지원금 30억 원을 타내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보좌관과 대통령 직속 위원회 관계자에게 접촉을 추진한 정황도 있다고 봉씨는 주장했다. 그는 양씨가 2021년 12월 22일 강 대표에게 윤석열 캠프 보좌관 측근에게 전달할 '컨설팅 수수료'를 요구했고, 강 대표가 "국민의힘이 싫다"며 거절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봉씨는 양씨가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현 개혁신당 의원) 보좌관과의 술자리 친분을 언급하며 이 의원을 로비 창구로 활용하려 한 정황이 있다고도 말했다. 대선 직후 윤석열 후보 당선이 확정되자 양씨와 강 대표가 제주도 담팔수(제주도 남부에서만 자생하는 희귀한 상록활엽교목) 사업과 신속진단키트 식약처 허가를 위해 "원희룡 지사 라인을 붙여야 한다", "이젠 국민의힘에 부탁해야 한다"고 논의한 정황도 담겼다고 봉씨는 주장했다. 그는 "검찰이 이런 여권 로비 정황과 녹취록을 모두 확보하고도 단 한 번도 수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봉씨는 당시 검찰 수사의 본질에 대해 김 후보자를 고리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한 표적수사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 수사 보고서에 사건 관계자들이 조직폭력배 계보도처럼 인물 관계도로 그려져 있고, 김 후보자와 이 대통령을 연결하려 한 흔적이 보인다고 전했다.
봉씨는 "2023년 1월 대장동 사건 1차 영장이 부결된 이후 검찰이 9월 이 대통령에 대한 2차 구속영장을 청구하기 위해 김 후보자를 고리로 삼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봉씨는 한 의원이 과거 검사 시절처럼 검찰 캐비닛 자료 중 야당에 불리한 일부만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여론을 조작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한 의원이 자료를 선별해 발표할 때마다 추가로 반박하겠다고 예고했다.
한 의원은 김 후보자의 로비를 ‘오빠 독약 로비’로 규정하며 "김승원 사태는 제2의 조국 사태"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김 후보자가 유흥주점 사장인 브로커 양씨의 청탁을 받아 식약처 로비에 직접 나섰다며 여러 차례 녹취와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한 의원은 서부지검 처리 방안에 김 후보자에 대한 징역 8개월 구형 의견이 담겨 있었는데도 누군가가 이를 꺾어 기소유예로 만들었다고도 주장했다.
김 후보자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는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없고 식약처 심사가 공정하게 이뤄지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며 "지연된 절차를 신속히 처리해달라는 취지로 고충 민원을 단순 전달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한 의원의 녹취 공개를 두고 "검찰 캐비닛 정치의 전형"이라고 반발하며 "수사자료 유출이야말로 형사처벌 대상"이라고 했다. 검찰은 직접적인 금품 수수가 없고 청탁의 위법성을 단정하기 어렵다며 2024년 12월 김 후보자를 기소유예 처분했다.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는 15일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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