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 어떻게 평가하나?” 묻자...충격적인 결과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펜앤여론조사 사상 처음으로 30%대 중반 밑으로 주저앉았다. 반면 부정평가는 60%대 중반을 향해 치닫고 있어, 취임 이후 가장 냉랭한 민심이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공개된 펜앤마이크·여론조사공정(주) 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4.6%에 그친 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62.8%에 달했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2.7%였다. 이 조사는 지난 6일과 7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긍정 35%선 붕괴, 부정은 60%대 안착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긍정·부정 평가가 나란히 '기록 경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직전 조사에서 36.3%였던 긍정평가는 이번에 1.7%포인트 추가로 빠지며 처음으로 35%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반대로 부정평가는 직전 조사에서 처음 60%를 넘어선 데 이어, 이번엔 62.8%까지 올라서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긍정평가를 세분화하면 '매우 잘하고 있다'가 23.8%, '잘하는 편'이 10.8%였다. 부정평가 쪽에서는 '매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이 53.2%로 절반을 넘었고, '잘못하는 편'은 9.5%였다.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지역·성별·연령 가리지 않고 얼어붙은 민심

세부 응답을 뜯어보면 특정 지역이나 계층에 국한되지 않은 전방위적 하락세가 드러난다. 지역별로는 서울에서 긍정 27.9%, 부정 68.2%로 부정평가가 압도적이었고, 전통적 지지 기반으로 꼽히는 광주·전남북에서도 긍정 43.8%, 부정 53.6%로 부정이 앞섰다. 경기·인천(34.6%/61.8%), 대구·경북(34.7%/64.2%), 부산·울산·경남(35.7%/61.7%), 대전·세종·충남북(35.6%/64.4%), 강원·제주(36.7%/63.3%) 등 다른 권역에서도 예외 없이 부정평가가 두 배 안팎으로 우세했다.

성별로 보면 남성은 긍정 29.6%, 부정 68.3%로 냉담한 반응을 보였고, 여성 역시 긍정 39.5%, 부정 57.4%로 부정 응답이 더 많았다. 연령별로는 특히 20~30대의 반응이 두드러졌다. 20대 이하는 긍정 24.9%, 부정 68.8%, 30대는 긍정 22.2%, 부정이 76.3%에 달해 전 연령대 중 가장 낮은 긍정률과 가장 높은 부정률을 기록했다. 통상 여권에 우호적으로 분류돼온 40대(42.3%/57.3%)와 50대(41.6%/57.9%)에서도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고, 60대(38.5%/59.2%)와 70세 이상(34.3%/60.0%)에서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국무회의 참석 중인 이재명 대통령 / 뉴스1

지지정당 따라 극과 극…국민의힘 지지층 95% "부정적"

정당 지지도에 따른 온도차는 극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는 긍정 77.1%, 부정 21.0%로 여전히 우호적인 여론이 우세했지만,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긍정이 3.5%에 불과했고 부정은 95.2%에 달했다. 지지정당이 없다고 밝힌 무당층에서도 긍정 13.7%, 부정 76.5%로 부정평가가 압도적이었다.

2기 개각도, 용혜인 인선도 '역풍'

같은 조사에서 함께 이뤄진 이재명 정부 2기 개각 평가 역시 우호적이지 않았다.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30.2%에 그친 반면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64.9%로 두 배 이상 많았다. 지역별로는 서울(24.7%/70.1%)과 대전·세종·충남북(25.4%/67.4%)에서 부정평가가 특히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에서 긍정 21.7%, 부정 72.1%로 가장 냉정한 평가가 나왔다.

국정운영평가와 개각평가를 교차분석한 결과도 흥미롭다. 대통령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보는 응답자 가운데서도 개각에 대해서는 77.8%만 긍정적으로 답했고, 16.6%는 오히려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국정운영을 부정적으로 보는 응답자 중에서는 92.4%가 개각에도 부정적이었다.

개각 인선 중에서도 특히 논란이 된 것은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다. 같은 조사에서 용 후보자 임명에 대해 '반대한다'는 응답은 72.2%에 달한 반면 '찬성한다'는 응답은 16.6%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대전·세종·충남북에서 반대 76.7%로 가장 높았고, 연령별로는 30대에서 반대가 80.9%로 전 연령대 중 가장 강한 거부감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74.1%/15.7%)과 여성(70.3%/17.6%) 모두 반대 여론이 압도적이었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 이재명 대통령 국정운영평가·2기 개각평가·용혜인 후보자 인선평가는 모두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같은 기간(6~7일) 같은 응답자 10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다. 무선 ARS 전화조사(무선 RDD 100%) 방식이며, 전체 응답률은 2.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2026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를 기준으로 성·연령·지역별 가중치(림가중)가 부여됐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른 기관 조사도 동반 하락…정치권은 술렁

지지율 하락세는 펜앤여론조사만의 결과가 아니다. 지난 7일 발표된 리얼미터·에너지경제신문 조사(8월 31일~9월 4일, 전국 2510명, 무선 ARS, 표본오차 ±2.0%포인트)에서도 이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는 직전 주보다 1.5%포인트 내린 37.4%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4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9월 1~3일, 1001명, 전화면접,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도 지지율이 2주 전보다 2%포인트 하락한 40%를 기록해 취임 이후 최저치를 새로 썼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부동산 정책에 대한 불만, 세제 개편을 둘러싼 정책 신뢰 저하, 반도체 대형주 레버리지 상품발 증시 급등락에 따른 투자자 이탈, 그리고 지난달 30일 단행된 대규모 2기 개각 이후 불거진 인선 자격 논란이 복합적으로 지지율을 끌어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미국과의 통상 압박, 호르무즈 파병 요구 등 대외 변수까지 겹치면서 이 대통령은 안팎으로 어려운 국면을 맞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에는 이 대통령 본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검찰 공소 취소 논란과, 대통령이 언급한 개헌이 사실상 연임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지지율 하락에 기름을 붓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청와대는 연임을 위한 개헌은 생각한 적도 없고 현행 헌법상 가능하지도 않다는 입장이지만, 야권을 중심으로 대통령이 직접 '연임하지 않겠다'고 확답하지 않는 데 대한 의구심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기회가 되는 대로 이 문제에 대해 직접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를 국빈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 / 뉴스1

홍익표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8일 한 유튜브 방송에 출연해, 연임 개헌 논란과 관련해 이 대통령이 조만간 공개적인 자리에서 보다 명확하게 자신의 뜻을 직접 밝힐 것이라는 취지로 말했다. 이미 여러 차례 입장을 밝혔음에도 논란이 잦아들지 않는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공소 취소 논란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관심은 공소 취소 자체보다 애초에 기소 과정이 조작됐는지 여부에 있다고 설명하면서, 조작 기소 의혹이 명백히 규명되면 그 이후에 공소 취소 여부를 자연스럽게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야권의 반응은 싸늘하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는 이날 정기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대통령이 중임제 개헌을 언급하면서도 정작 연임하지 않겠다거나 재판을 받겠다는 확답은 피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개헌을 임기 연장과 재판 지연의 수단으로 삼으려는 것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사적 이익을 위해 개헌을 추진하려는 세력과는 논의 자체를 하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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