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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자진 사퇴 거부 입장을 밝히면서 네티즌들이 술렁이고 있다.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상황에서 용 후보자가 의원직과 장관직을 모두 유지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으면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용 후보자는 10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본소득당 비례대표 의원과 장관직을 겸직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이는 데 대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무위원으로 지명된 비례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관례가 정치인들 사이에서 자리 나눠먹기로 여겨졌던 것은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야당 현역 국회의원을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것 자체가 김대중 정부 DJP 연합 이후 첫 사례여서 관례로 평가하기 어렵다"며 "야당 현역 의원을 지명한 연합의 취지도 읽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용 후보자는 "비례 의원에게만 다른 원칙을 적용하는 것은 동의하기 어렵다"며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일해 달라는 인사권자의 결단에 제 개인의 영달이 중요했다면 장관직을 수락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의원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용 후보자는 배우자인 기본소득당 박기홍 최고위원을 주요 당직에 '셀프 임명'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절차적 하자도 없었고, 내용상으로도 창당 과정과 회의 과정에서 당직자, 활동가들과 충분히 상의해 인준까지 거쳤다"고 했다. 육아휴직 제도를 이용해 배우자가 정부 지원금을 부당 수령했다는 지적에는 "배우자는 법과 제도에 따라 정당하게 육아휴직을 신청했고, 조건이 충족돼 여느 노동자와 동일하게 육아휴직 급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른바 '언더 조직' 논란에 대해선 "박근혜 정권의 공안 탄압이 거셌던 2013∼2017년 이른바 언더조직이라는 비공개 정파에 참여한 것을 부인할 생각은 없다"고 인정했다. 다만 "이 비공개 정파는 옛 동료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처럼 성차별적·위계적 문화 등을 이유로 2017년에 해산했고, 저 역시 동료들의 문제 제기에 공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용혜인이 낙태 금지, 혼전 순결 신념을 갖고 거짓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기본소득당이 보조금 수령을 위해 농장 등에 '유령 시도당'을 창당했다는 의혹에는 "법률상 시도당은 반드시 사무실 주소를 둬야 해서 유일한 상근자의 자택을 주소로 둔 것뿐이고, 선거관리위원회가 실사를 나오기도 했다"고 해명했다. 절세를 위해 당비를 과도하게 납부했다는 '꼼수 절세' 의혹에는 "7년간 납부한 6억원 남짓한 당비 중 3억원이 제 소득이다. 당비 3억원을 내고 3600만원을 절세하는 것보다 그냥 3억원을 갖는 게 합리적 선택 아니냐"고 반문했다. 성평등가족부 소관 법률 발의 실적이 없다는 지적에는 "성평등가족부가 근거를 두고 일하는 법률은 여러 위원회에 넓게 포괄돼 있고, 아동청소년기본소득법 등 양육 친화 사회를 위한 의정 활동을 해 왔다"고 답했다.

용 후보자의 회견 직후 국민의힘은 일제히 비판을 쏟아냈다.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용 후보자가 자진 사퇴는커녕 끝까지 버티겠다며 오만한 완주 선언을 내놓았다"며 "참담한 대국민 기만극"이라고 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권력에 취해 권한을 독식하려는 탐욕을 두고 야당 의원 지명 취지를 읽으라며 주권자인 국민을 훈계하려 드는 태도에 기가 찰 노릇"이라며 "이 대통령은 인사 참사를 즉각 인정하고 용혜인 후보자 지명을 지금 당장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비례대표 의석은 특정 정치인의 개인 소유물이 아니다"며 "이를 이제 와서 자리 나눠먹기라고 폄훼한다면, 같은 원칙에 따라 의원직을 내려놓았던 수많은 정치인의 선택까지 싸잡아 자리 나눠먹기로 매도하는 셈"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공당은 가족기업도, 부부 공동사업체도 아니다"며 "오늘 기자회견이 의혹을 털어내는 자리가 아니라 더 혹독한 검증의 출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조용술 대변인도 "국민의 질타에는 귀를 닫고 자신의 임명만을 요구하는 뻔뻔한 강변"이라고 논평했다. 안철수 의원은 페이스북에 "한낮에 국회에서 펼쳐진 주폭 회견"이라며 "이 대통령은 한시바삐 폭발물을 수거하기 바란다"고 적었다.
온라인에서는 자신에겐 하자가 없다는 용 후보자를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많이 나온 반응은 하자 여부를 스스로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하자가 있고 없고는 당사자가 아니라 오직 국민이 판단하는 것"이라며 "너희들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주변에 하자가 없으면 본인이 하자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용 후보자가 사퇴 관례를 '자리 나눠먹기'라고 규정한 대목을 두고는 논리를 되받는 댓글이 잇따랐다. "나눠먹기는 나쁘고 혼자 독식하는 건 괜찮나", "나눠먹기가 싫으면 그동안 왜 비례대표를 두 번이나 했나", "본인이 한 비례대표 자체가 나눠먹기인데 헛소리를 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한 네티즌은 "비례대표 자리를 유지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본인들에게 필요한 예외를 새로운 원칙이라고 포장하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해명 자체를 겨냥한 반응도 나왔다. 한 네티즌은 "위법하지 않고 절차적 하자가 없다는 인식이 놀랍다. 과거 영웅호걸들은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이유로 스스로 물러났다"라고 말했다.
용 후보자를 옹호하는 소수 반응이 없는 건 아니다. 한 네티즌은 "법률상 문제가 없다면 정면 돌파하는 것"이라며 지지 의사를 밝혔다. "여야 기득권 세력이 소수 정당을 없애려는 수작"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이날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용 후보자에 대한 임명 반대 여론이 압도적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실시해 이날 공표한 198차 정기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용 후보자 임명에 반대한다는 응답은 73.4%였다. 찬성은 18.4%,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8.3%였다.
반대 여론은 성별과 세대를 가리지 않았다. 남성은 찬성 21.7% 대 반대 73.5%, 여성은 찬성 15.1% 대 반대 73.3%였다. 연령별로는 모든 세대에서 반대가 70%를 넘었다. 20대는 찬성 18.6% 대 반대 70.5%, 30대는 찬성 16.0% 대 반대 83.3%, 40대는 찬성 19.2% 대 반대 73.2%, 50대는 찬성 25.2% 대 반대 70.2%, 60대는 찬성 19.7% 대 반대 73.8%, 70세 이상은 찬성 16.2% 대 반대 70.1%였다.
지역별로도 모든 지역에서 반대가 60%를 넘었다. 호남은 찬성 24.6% 대 반대 67.2%, 서울은 찬성 16.5% 대 반대 73.7%, 경기·인천은 찬성 18.8% 대 반대 73.8%, 대전·충청·세종은 찬성 16.5% 대 반대 72.5%, 대구·경북은 찬성 17.0% 대 반대 76.3%, 부산·울산·경남은 찬성 18.1% 대 반대 77.0%, 강원·제주는 찬성 18.1% 대 반대 65.0%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중도층에서 찬성 14.7% 대 반대 73.6%였다. 보수층은 찬성 10.2% 대 반대 87.3%, 진보층에서도 찬성 30.2% 대 반대 61.7%로 반대가 우세했다. 지지 정당별로 민주당 지지층은 찬성 33.6% 대 반대 54.2%, 국민의힘 지지층은 찬성 4.7% 대 반대 92.6%, 조국혁신당 지지층은 찬성 29.4% 대 반대 64.7%였다.
해당 여론조사는 뉴스토마토 의뢰로 미디어토마토가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35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0%포인트, 응답률은 2.4%다. 조사는 ARS(RDD) 무선전화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6년 8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별·지역별 가중값을 산출하고 셀가중을 적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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