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원, 공식제보자 신원 공개... 경악스럽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리실 직원의 사찰 논란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며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 뉴스1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을 향해 공익제보자의 신원을 사실상 공개했다고 지적하고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임상시험 승인 청탁 의혹'을 제보한 인물의 인적사항을 집권당 최고위원이 공개했다고 지적했다.

한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서 "박선원 민주당 최고위원이 충북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제넨셀 오빠독약로비 사건 공익제보자의 인적사항을 사실상 공개하고 원색적으로 비방했다"며 "경악스럽다"고 했다. 그는 "공익제보자 신원 비밀은 법으로 철저히 보장돼 있다. 그런데 그걸 집권당 최고위가 공개했다"라면서 "명백한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이고 정치적 책임뿐 아니라 무거운 법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한 의원은 "이렇게 막장으로 김승원 오빠 지켜야 하는 이유가 뭔가"라며 "혹시 김승원이야말로 이재명 민주당 정권이 꼼짝 못할 약점이라도 쥐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물었다. 이어 "공익제보자가 없었다면 주가조작 피해자들은 왜 주가가 휴지쪼가리가 됐는지 평생 모르고 자신을 원망했을 것"이라고 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8월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에서 "오늘 박선원 의원이 민주당 최고위 회의에서 해서는 안 될 공익제보자의 인적사항을 사실상 공개하고 비방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자신들이 필요할 때는 공익제보자를 보호하고, 자신들에게 불리한 제보가 나오면 제보자의 신원을 공개하고 공격하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이런 이중잣대와 내로남불에 국민께서 분노하고 계신 것"이라며 "국민께서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했다.

문제가 된 박 최고위원 발언은 이날 충북도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나왔다. 박 최고위원은 제보자 조모씨를 지칭하며 "(브로커) 양모 씨에게 사적 교제를 요구할 뿐만 아니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측과 친분을 과시하며 강릉에 데려가서 인사를 시켜 주겠다고 하는 등 국민의힘과의 친분을 과시했던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조씨가 양씨 등과 사업을 하다 손실을 봤다고 언급하며 "그 손실을 되찾으려고 온갖 짓을 하다 양 씨와 강세찬 씨를 상대로 '식약처 로비 의혹을 폭로하겠다'라면서 마지막 사업 투자 명목에 돈을 받아내려고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것이 실패하자 조씨가 앙심을 품고 국민권익위, 식약처, 대검찰청에 무차별적으로 제보하기 시작했다는 게 박 최고위원 주장이다.

박 최고위원은 "조 씨는 양수진으로부터 식약처의 제넨셀 임상시험 승인이 곧 나게 될 수도 있다는 미공개 정보를 사전에 제공받았던 것으로 보이며 그 정보를 기초로 세종메디칼에 투자를 했다가 이익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고 했다. 이후 조씨가 양씨와 강세찬씨 측에 내용증명을 보내 금전을 요구했고, 요구액이 처음 10억 원에서 6억 원, 최종 2억 원으로 바뀌었다는 게 박 최고위원의 설명이다. 박 최고위원은 두 사람이 요구를 거부하자 조씨가 이들을 식약처 불법 로비로 신고하고 검찰로부터 공익제보자 지위를 얻어냈다고 주장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총리실 직원의 사찰 논란과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박 최고위원은 "정치검찰 조작기소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고 있는 것"이라며 "윤석열, 한동훈 등 특수부 부활 공작의 희망이 다시 살아나 어떻게든 우리 정부의 검찰개혁을 좌초시키려고 하는 거대한 음모의 시작"이라고 했다. 그는 한 의원이 제기하는 의혹의 출처가 세 가지라고 주장했다. 조씨의 일방적 주장, 한 의원이 법무부 장관 재직 시절 확보한 자료, 장관 퇴임 이후 검찰에서 넘겨받은 자료라는 것이다. 박 최고위원은 "실제로 두 번째, 세 번째는 다 불법이기 때문에 조 모 씨의 의인에 의한 제보라고 하는 것을 앞세워서 김승원 흠집 내기, 나아가서 이재명 정부 흔들기, 이재명 정부의 검찰개혁을 통째로 뒤집어엎기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검찰 수사가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다는 주장도 폈다. 박 최고위원은 "검찰은 첫 압수수색부터 PC를 포렌식하면서 검색 키워드로 이재명, 이낙연, 김승원 등 20명이 넘는 민주당 의원의 이름을 넣었다"고 했다. 이어 "양수진 녹음 파일에 등장하는 권성동, 박덕흠 같은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포렌식 키워드로 넣지 않았다"며 "오로지 검찰은 민주당만을 타깃으로 사실상 정치검찰의 본성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최고위원은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에게 "감찰팀을 꾸려" 관련 문건의 범죄성을 확인하고 검찰 내부자의 증거인멸 행위를 사전에 차단해 달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는 오는 15일로 예정돼 있다. 국민의힘 등 보수 야권은 김 후보자가 2021년 코로나19 신약 임상시험 승인을 청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민주당은 당 차원의 전담 대응팀을 꾸려 방어에 나선 상태다.

채널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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