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 사퇴 정말 아깝다. 조금만 더 버텨주면…” 공개 발언한 인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두고 날 선 발언을 내놨다.

지난 13일 사퇴를 발표한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김 이사장은 지난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용 후보자를 향해 "정말 아깝다. 조금만 더 버텨주면 민주당 정권 망하는데 상당히 기여할 수 있었는데"라고 적었다.

같은 날 사퇴 압박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향해서는 "끝까지 안고 갈 모양이니 지치지 말고 끝까지 버티고 버텨라"며 "그래야 이재명 공소취소도 할 것이고, 이 정권 망하는데 정점을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차남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 / 뉴스1

◆ 이재명 대통령·장동혁까지 겨냥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김 이사장은 "집권 이후 부동산대란, 치안대란으로 국민의 기본권인 생명권과 재산권을 박탈하고 그저 자신의 목숨만 부지코자 공소취소에 목을 메었다"고 주장했다.

야당인 국민의힘도 비판을 피하지 못했다. 김 이사장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이런 와중에 국힘의 장동혁은 올공(올림픽공원)에 가서 꽃 달고 북 치고 있으니 무슨 '웰컴 투 동막골'도 아니고 말 그대로 개판 오분 전"이라고 지적했다.

정치권 전반을 향한 제언도 내놨다. 김 이사장은 "과거 85년 기존 어용 야당인 민한당 뒤엎고 신민당 창당 후 선거혁명이 일어나 87년 민주화를 이뤘듯이 지금이 정당혁명의 가장 적기가 아닌가 싶다"며 "정당혁명이 선행돼야 선거혁명을 완수할 수 있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3당 통합이라는 정당혁명을 한 후 선거혁명을 통해 군부통치를 종식시키고 진정한 문민정부를 창출해서 하나회 청산, 금융실명제, 역사바로세우기 같은 혁명과도 같은 개혁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 아닌가"라며 "국민의 염원을 담아 정당혁명, 선거혁명, 국민혁명을 완성시키자"고 강조했다.

김현철 김영삼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이 올린 글 / 김현철 이사장 페이스북

◆ 용혜인, 지명 14일 만에 자진 사퇴

용혜인 후보자는 지난 13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그를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한 지 14일 만이다.

용 후보자는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민주당으로부터 '후보자와 기본소득당이 처한 상황을 존중하지만, 비례대표 의원직과 장관직 겸직을 두고 국민적 공감대가 넓지 못한 상황을 고려하여 후보자가 결단해 달라'는 의사를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국무위원은 국회와 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며 협력을 이끌어내야 하는 역할"이라며 "그러나 여당도 우려를 표하는 상황에서 그 직을 수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용 후보자는 그동안 겪은 어려움도 토로했다. 그는 "지난 2주 동안 후보자 검증은 포기한 채, 소수 정당의 어려운 형편을 조롱하고 폄하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의 행태와, 사실 확인은 뒷전으로 미루고 반론권조차 보장하지 않은 일부 언론들의 악의적인 왜곡 보도가 끝없이 이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인사청문회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며 "떳떳하지 않은 것이 없기에 국민 앞에 하나하나 소명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러나 국민의힘은 끝내 인사청문회 일정 잡기를 거부했다"고 지적했다.

용 후보자는 마지막으로 "저 용혜인은 이재명 정부의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서 모두를 위한 성평등 사회를 만들어 내고자 했던 저의 결심과 함께, 장관 후보직을 오늘로써 내려놓고자 한다"며 "대통령께서 저를 믿고 큰일을 맡겨주셨던 믿음에 감사드리고, 또 그 소임을 미처 다해내지 못하여 송구하다"고 전했다.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직 사퇴 발표하는 용혜인 / 뉴스1

◆ 용혜인 사퇴, 여야 반응은?

앞서 용 후보자는 지명 이후 비례대표 의원 겸직 논란과 배우자의 기본소득당 당직 '셀프 임명' 의혹, 사당화 논란 등으로 야당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사퇴 압박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회의원의 국무위원 겸직은 법률이 허용하는 원칙"이라고 강조하며 정면 돌파 의지를 보였지만, 사흘 만에 결국 사퇴를 발표했다.

용 후보자 사퇴 당일인 지난 13일,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인 김태선 의원은 김 대표가 용 후보자에게 자진사퇴를 권유했다고 밝혔다. 김태선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례대표 겸직 문제가 법적 위반은 아닐지라도 국민적 눈높이와 정서에 온전히 부합하지 못한 면이 있었다"며 "민심을 종합한 김민석 당 대표의 자진사퇴 권유를 비서실장인 제가 용혜인 후보자에게 전달한 바 있다"고 전했다.

김민석 대표 본인도 사퇴 권유 배경에 대해 국민 여론을 고려한 판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14일 민주당 공식 유튜브 ‘민주당 TV’에 출연해 "비례대표 의원(과 국무위원) 겸직이 불법은 아니지만 법에 맞느냐와 별도로 '그건 아닌 것 같다'는 국민의 의견이 있었다"며 "인사 판단을 꼭 법만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라고 말했다.

반면 함께 겸직 논란을 겪은 김승원 후보자에 대해서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조국혁신당·진보당 의원들이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과거 검찰 수사가 '표적 수사'였다고 주장하며 엄호에 나섰다.

유튜브, 민주당티비 [더불어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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