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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총리실 소속 기획과장 이 모 씨가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공식 기자회견장에 신분을 감추고 참석해 공격적인 질문을 던져 촉발된 프락치식 사찰 의혹과 관련해 해당 직원이 14일 현업 업무에서 배제됐다.
한성숙 국무총리가 대정부질문 단상에 올라 사안을 소속 공직자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규정하고 사과를 발표한 지 사흘 만에 단행된 인사 조치다.
뉴스1은 이 같은 사실을 이날 보도했다.
앞서 국민의힘 등 야권은 이번 사태를 정부 기관을 동원한 민주주의 파괴 행위로 규정하며 총리 사퇴를 압박하고 나섰다.
반면 한 총리와 더불어민주당은 공공장소에서 발생한 우발적 일탈을 권력형 사찰로 몰아가는 것은 무리한 정치적 공세라며 선을 그었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10일 한 의원이 국회 본관에서 개최한 언론 질의응답 과정에서 발생했다.
한 의원은 다음 날 예정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을 준비하기 위해 현장 취재진을 상대로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었다.
브리핑 도중 한 참석자가 돌연 한 총리를 옹호하고 반대로 한 의원을 비판하는 성격의 질문을 쏟아냈다.
수상하게 여긴 한 의원이 질문자의 신분을 묻자 그는 "일반 시민"이라고 답변하며 철저히 숨겼다.
하지만 신원 확인 결과, 이 남성은 일반 시민이 아닌 국무총리실 소속 기획과장 이 모 씨로 밝혀졌고 정부 차원의 불법 사찰 논란이 불거졌다.
분노한 한 의원은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한 총리에게 강하게 항의했다.
한 의원은 "대정부 질의를 준비하기 위해 기자를 상대하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총리를 옹호하고 저를 공격하는 질문을 했다"며 "소속이 어디냐고 하니 일반인이라고 했다. 저분 아시나"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한 의원은 이 모 씨의 휴대전화 화면에 '총리님 + 주요간부방'이라는 제목의 텔레그램 메신저 대화방이 열려 있던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며 윗선의 개입 의혹을 추궁했다.
한 의원은 "기자인 척 와서 일반인이라고 거짓말하고 총리를 옹호하는 질의를 하는 건 적절하냐"며 "총리실이 야당 국회의원 사찰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범수 국민의힘 의원 등 당내 친한계 의원들도 명백한 권력형 사찰로 규정하며 공세에 가세했다.
항의하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한 의원은 "야구장 오셨나, 조용히 하라"며 강하게 응수했다.
한 총리는 직원의 신분 은폐는 인정하면서도 사찰 의혹은 강력히 부인했다.
한 총리는 지난 11일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해 "공직자로서 야당 국회의원 기자회견 자리에서 신분을 정확히 밝히지 않고 질문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일반인이라고 답하면서 불필요한 논란을 초래한 점에 대해서도 한동훈 의원과 국민 여러분께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했다.
다만 "지나가면서 공개된 장소에서 질문한 것이 사찰이라면 모든 순간 사찰당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사찰이라는 단어가 왜 여기서 쓰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총리실은 김영수 국무조정실 1차장을 한 의원실로 보내 직접 사과하도록 조치했다.
한 총리는 14일 대정부질문에서도 "지난 금요일에 명확하게 답변하고 한동훈 의원에게도 사과했다"고 거듭 해명했다.
직원의 책임을 무겁게 물어야 한다는 서 의원의 지적에 "필요한 부분의 재발 방지책에 대해서는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고, 총리실은 이날 이 모 씨를 모든 직무에서 배제했다.
한편 한 총리는 대한민국의 제50대 국무총리이자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총리이다. 1967년생으로 IT 전문지 기자로 시작해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네이버 최초의 여성 대표이사(CEO)를 역임한 독보적인 IT 전문가이자 기업인 출신이다.
현 정부 출범 이후 초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지냈으며, 민간의 혁신성과 기술 전문성을 인정받아 지난 7월 국무총리로 취임했다. 인공지능(AI) 대전환과 민생 경제 회복, 실용주의적 국정 운영을 핵심 과제로 이끌고 있다.
한 의원은 부산 북구 갑을 지역구로 둔 제22대 국회의원이다. 1973년생으로 사법연수원 27기를 수료한 후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 등을 지낸 특수통 검사 출신이다. 윤석열 정부 시기 제69대 법무부 장관을 지내며 대중적 인지도를 쌓았다.
2024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및 당대표를 지냈으며, 현재는 당적을 떠나 무소속 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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