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혜인·김승원만 문제가 아니었다... 이 장관 후보자도 만만찮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 등으로 이재명 정부 2기 개각 인사 검증이 격화하는 가운데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를 두고도 가족 부동산 등 문제로 논란이 커지고 있다. 강 후보자는 장남이 경기 성남시 분당구 상가를 사들이면서 이모와 이모부에게 7억1550만원을 빌린 과정에 자신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부모임에도 장남이 7억원이 넘는 돈을 처가 친척에게서 빌렸다는 걸 몰랐다는 것이다. 16일 인사청문회에서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동아일보가 15일 보도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매체에 따르면 강 후보자는 전날 국회에 제출한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장남의 상가 매입 배경과 목적을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어 "저와 배우자가 상가 선정이나 매입 및 자금 조달 과정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고 했다.

1996년생인 장남은 지난해 학군장교(ROTC) 복무를 마친 뒤 중견기업에 취업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남은 재건축을 앞둔 7억원대 상가를 지난 6월 말 매매하면서 이모부에게 2억1550만원을 10년간 무이자로 빌렸다. 이모에게는 5억원을 연 4.6% 조건으로 빌린 것으로 파악됐다.

강 후보자는 "장남이 지난달 31일 채권자에게 원리금 240만원을 계좌이체한 것을 확인했다"고 했다. 계약금 7000만원을 제외한 나머지 6억3000만원의 조달 방안을 두고는 "아들이라 하더라도 성인이자 독자적인 경제생활을 영위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고 답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강 후보자는 철거민 특별공급으로 취득한 서울 서초구 아파트에 약 7년간 입주하지 않고 전세를 준 사실도 인정했다. 자녀들이 잦은 이사로 인한 불편함을 호소해 바로 입주하지 않고 전세로 임대했다는 것이 강 후보자 해명이다.

강 후보자는 강원도 전방 부대 근무 중 서울 구로구 천왕동 주택으로 주소를 옮겼다. 이후 해당 주택이 수용되면서 철거민 자격으로 아파트를 특별분양받았다. 야권에서는 주소만 옮겨 철거민 자격을 얻은 것 아니냐며 위장전입·부정청약 의혹을 제기해 왔다. 해당 아파트 분양가는 5억원대였고 현재 시세는 20억원을 웃돈다.

강 후보자는 서면답변에서 사관학교 통합 필요성도 밝혔다. 강 후보자는 "육사 출신 장관이 아닌, 대한민국 국방장관으로서 미래 전장에서 승리를 견인할 국방리더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체계 개혁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육사 출신인 후보자가 사관학교 개혁을 추진하는 것은 이해충돌이 아니냐'는 질의에 강 후보자는 이같이 답했다. 강 후보자 자신도 육사 46기를 졸업한 동문이다. 사관학교 통합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지만 군 전체를 대표하는 국방부 장관으로서 기존 통합 정책을 일관되게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 후보자는 "사관학교 통합은 필요하다. 공통으로 반드시 함께해야 하는 가치가 있는 교육들이 분명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관의 소임을 맡게 된다면 구체적인 방안 설계 과정에서 생도와 수험생, 학부모 등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듣겠다"고 했다.

다만 강 후보자는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사관학교 통합과 관련해 언급했던 '육사 쿠데타 책임론'과는 거리를 뒀다. '육사가 쿠데타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보는지' 묻는 질문에 강 후보자는 "육사 전체가 아닌 쿠데타에 가담한 일부 인원의 문제"라고 답했다. '육사가 존재하는 것이 미래의 쿠데타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물음에는 "사관학교는 군을 이끄는 훌륭한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라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육사 출신 군인들이 쿠데타를 일으켜놓고 한 번도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앞으로도 또 쿠데타를 할 수 있다면서 사관학교 통합 필요성을 언급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 후보자 / 뉴스1

강 후보자는 군 장성 출신을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하면 문민통제 원칙이 약화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민통제의 핵심은 장관의 군 출신 여부보다 헌법과 법률에 따른 민주적 통제가 실질적으로 작동하는 데 있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벌어진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헌정질서를 침해한 명백한 내란 행위"라고 평가했다.

강 후보자는 북핵·미사일 위협과 전쟁 양상 변화에 대응해 우리 군이 시급하게 확대해야 할 전력도 제시했다. 미사일 등 한국형 3축 체계 전력, 위성 등 감시정찰 전력, 드론·대드론, 로봇 등 AI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전력을 꼽았다.

강 후보자는 북한군의 군사분계선(MDL) 인접 작업을 두고는 "북한의 이른바 '국경선 요새화' 조치는 남북 합의 위반이며 한반도 정전체제를 무너뜨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어 "MDL 일대에서 우발적 충돌 가능성을 높일 수 있어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강 후보자는 "장관으로 취임하게 되면 북한의 MDL 침범 등 활동에 대해 정보감시 체계를 강화하고 정책·전략·작전적 수준에서 근본적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6일 국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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