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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서 야권 의원들을 겨냥한 사찰 의혹이 잇따라 불거지고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에 이어 이번엔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도 비슷한 논란이 터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한 여성이야당 청문위원인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 뒤편에서 카메라를 들고 질의 자료를 촬영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됐다. 해당 여성은 김 후보자 의원실 소속 보좌진으로 확인됐다.
영상에는 해당 보좌진이 주 의원이 작성한 메모를 곁눈질하고, 주 의원이 다른 보좌진에게 메모를 건네며 대화하는 과정에서 서류 쪽으로 카메라를 향하는 장면이 담겼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재명 공소 취소를 위해 사찰까지 하나’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강하게 반발했다.
주 의원은 “김승원 후보자 보좌진이 인사청문위원인 내 뒤에서 질의 준비 내용을 엿보고, 정탐하고, 급기야는 몰래 사진을 찍었다”며 “누가 봐도 명백한 사찰”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어떻게 여당 보좌진이 야당 인사청문위원들 사이를 활보하느냐”며 “강력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 도촬과 사찰은 중대 범죄”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자 측은 사과했다.
김 후보자 측은 입장문을 통해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발생한 부적절한 일로 주진우 의원님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보좌진은 경험이 많지 않은 20대의 젊은 직원으로, 청문회 과정에서 미숙한 판단으로 사진을 촬영했고 잘못을 인지한 즉시 삭제했다”며 “이유를 불문하고 적절하지 못한 처신이었음을 인정한다”고 했다.
다만 후보자를 비롯해 누구도 사진 촬영을 지시하거나 관여한 사실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해당 보좌진에 대해서는 엄중히 조치하고 재발 방지에 유의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자 측의 사과 이후 주 의원은 다시 페이스북에 “민주당은 이럴 때만 20대를 앞세워 방패로 삼는다”며 “김 후보자는 아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는 이유로 국민 앞에 공식적인 사과는 끝내 하지 않았다. 이제 국민께서 이재명 지지율로 답하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을 둘러싼 사찰 논란도 일주일 가까이 정치권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발단은 지난 10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한 의원의 기자회견이었다. 대정부질문 관련 업무로 국회를 방문했던 국무조정실 소속 A과장이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한 의원에게 질문을 던진 것이다.
A과장은 한 의원이 페이스북에서 한성숙 국무총리의 조치를 ‘수사지휘’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그 취지를 물었다.
한 의원이 신분을 확인하자 A과장은 총리실 직원이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고 자신을 “일반인”이라고 답했다. 당시 A과장의 휴대전화 화면에는 ‘총리님+주요간부방’이라는 이름의 텔레그램 대화방도 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 의원은 이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이 사실을 공개하며 총리실 차원의 사찰 의혹을 제기했다.
총리실은 즉각 사찰 의혹을 부인했다. A과장이 동료와 함께 공개된 장소를 지나던 중 기자회견을 보게 됐고, 질의응답을 듣다가 즉흥적으로 질문했을 뿐이라는 설명이다. 휴대전화의 대화방을 열어본 것도 자신이 대화방에 공유했던 한 의원의 SNS 문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다.
다만 총리실은 현직 공무원이 신분을 밝히지 않은 채 국회의원의 기자회견에서 질문한 행동 자체는 부적절했다고 인정했다. 한 총리도 국회에서 불필요한 오해와 논란을 일으킨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총리실은 당초 A과장에게 엄중 경고 조치를 내렸지만 논란이 이어지자 14일 해당 직원을 맡고 있던 업무에서 직무배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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