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재차 설명 “이 대통령 입장…트럼프 요청 거절 아냐”, 무슨 일

이재명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해 전쟁 개입 목적의 파병은 없다고 밝힌 가운데 청와대가 하루 만에 입장을 보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관련 협조 요청을 거절했다는 외신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청와대는 19일 이 대통령의 전날 기자회견 발언과 관련해 “이 대통령은 어제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에 대한 중동 관련 협조 요청을 거절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정부는 국민 보호와 국익 수호를 위한 실질적 기여 방안을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한 소통 하에 검토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부의 기본 원칙도 재확인했다. 청와대는 “정부는 전쟁·전투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적 입장 하에 구체적 기여 방안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통령은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르무즈 해협 파병 문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전쟁 관여나 개입을 위한 파병은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에 관여하거나 개입하는 파병은 없다”고 밝힌 뒤 “이미 청해부대가 (중동에) 파견돼 해적 등의 국민 안전 위협에 대해 대응하고 있다. 이를 강화하는 부분에 대해 우리가 검토하고 고심하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 이후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해석하는 취지의 보도를 내놨다.

NYT는 ‘한국 지도자가 트럼프(의 요청을) 거절(rejecting)하며 이란에 군대를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이 대통령은 중동 분쟁에 대한 군사 개입을 단호히 거부했다(​firmly rejected)”고 보도했다. 또 “이 대통령은 한국 유조선과 기타 상선 보호에만 전념할 것이며, 이란과의 전쟁을 지원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어떠한 작전에도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NYT는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에서 “다른 나라들로부터 거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고 불평했고, 서울에 막대한 외교적 압력이 가해졌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이어진 6·25전쟁에서 북한군을 격퇴한 유엔군을 이끌었고, 이는 70년 넘게 지속된 남북 동맹의 토대가 됐다"고도 전했다. 또 “한국군도 베트남 전쟁에서 미군과 함께 싸운 최대 규모의 외국군이었다”며 양국의 동맹과 군사적 협력의 역사를 부각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현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 뉴스1-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정부는 전쟁·전투에 참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유지하면서 국민 보호와 국익을 위한 구체적인 기여 방안을 미국 등 국제사회와 계속 협의한다는 방침이다.

실제로 정부의 외교적 협의도 이어지고 있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18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 만나 한미 관계와 한반도 문제, 지역 및 글로벌 현안을 논의했다. 다만 정부 고위 관계자는 호르무즈 해협과 관련한 미국 측의 구체적 요구 여부에 대해 ”오늘 협의 과정에서 그런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두 장관은 굳건한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한반도는 물론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뒷받침하는 핵심 축인 한미동맹을 앞으로도 더욱 공고히 해 나가자는 데도 공감대를 이뤘다. 무엇보다 현재 진행 중인 한미 간 대미 전략투자 협의가 원만한 결실을 맺도록 함께 노력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이와 함께 작년 한미 정상회담에서 나온 공동 설명자료(팩트시트)를 비롯해 양국 정상이 합의한 주요 사항을 충실히 이행하기 위해 앞으로도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했다. 해당 팩트시트에는 상호관세 인하와 대미 투자 확대, 한국의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 안보 분야 합의 내용이 담겨 있다.

두 장관은 최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인식도 공유했다. 대화와 외교를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이끌어내는 한편, 북미 대화를 포함한 대북 정책 전반에서도 한미 양국이 빈틈없이 공조해 나가자고 뜻을 모았다.

이번 한미 외교장관 양자 회담은 지난 2월 이후 약 7개월 만으로, 두 장관이 지난달 전화 통화를 나눈 지 약 3주 반 만에 성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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