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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비공개 합의를 둘러싸고 한국과 우크라이나 간 진실 공방이 벌어지는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했다.

한 의원은 26일(한국시각)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은 국내에서 거짓말하던 식으로 국제적으로 거짓말하면 어떻게 하느냐'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이 대통령은 북한군 포로 한국행을 비공개하기로 우크라이나와 '합의'했다고 했다"며 "청와대는 조용히 처리하기로 '양해'가 있었다고 한발 뺐다"고 적었다.
한 의원은 "급기야 우크라이나가 비공개 합의는 없었다고 반박하니 '구체적 답변은 부적절하다'고 꼬리를 내렸다"며 "이게 무슨 국제 망신이냐"고 했다. 이어 "이재명 정권은 대한민국 정부가 북한 김정은 정권 눈치를 보느라 거짓말까지 한다는 소리를 국제적으로 듣게 생겼다"고 비판했다.
논란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3일(현지시각)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이 대통령은 X(옛 트위터)에 "비공개 합의를 어기고 공개한 우크라이나 측에 무슨 사정이 있는지는 모르나 많이 아쉽다"는 글을 올렸다.
우크라이나 측은 비공개 합의 자체를 부인했다. 우크라이나 매체 RBC-우크라이나에 따르면 우크라이나의 한 소식통은 25일 "우크라이나는 이를 비밀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하지 않았으며, 포로와 관련된 사안에 대해서는 정보를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포로 문제는 민감한 사안이고, 우크라이나 국민은 포로와 관련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 권리가 있다"고 했다. 우크라이나가 송환 절차를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한 합의를 깼다는 한국 정부의 설명을 정면으로 반박한 셈이다.

드미트로 리트빈 우크라이나 대통령 커뮤니케이션 보좌관도 발레리 잘루즈니 주영국 우크라이나 대사 측 인사의 페이스북 글에 댓글을 달아 "그런 합의는 없었다. 사실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그는 "특정 포로들이 어디로 보내지는지 숨기는 것도 잘못된 일일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는 즉답을 피했다. 이 대통령의 멕시코 순방에 동행한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5일(현지시각) 멕시코시티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소식통 발언에 대해서 일일이 구체적으로 답변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 핵심관계자는 "이러한 사항의 경우에는 당사자의 희망, 그리고 국내법적인 절차, 국제법적인 문제, 인도주의적인 원칙에 따라 그동안 해왔던 일관된 원칙에 따라 대응하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했다. 앞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 사안을 처리한 원칙은 인권과 인도주의, 국제법과 국내법이며 그 외 다른 것은 없다는 취지로 밝혔다.
여야도 공방을 이어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6일(한국시각) 논평에서 "대한민국 국민이 돌아왔는데 왜 도둑질하다 들킨 사람처럼 흥분하느냐"며 "대한민국 국민이 대한민국으로 온 것이 무엇이 그렇게 감출 일이냐"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급기야 이 대통령은 정당한 비판을 제기한 야당을 향해 '살인자', '매국노'라는 막말까지 쏟아냈다"며 "오직 김정은의 심기와 대북송금의 추악한 진실이 드러날까 봐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한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작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은 '비밀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한 적 없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며 "국내에서 일상적으로 반복하던 거짓말과 남 탓 정치가 이제는 글로벌 무대까지 뻗어나가 대한민국을 국제 망신의 길로 내몰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미 지난해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해당 포로들의 신상과 귀순 의사가 전 세계에 공개된 상태였다"며 "이미 알려진 사실을 숨긴다고 해서 국제사회가 모를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더 이상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려 하지 말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국민의힘을 향해 역공을 폈다. 박성준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서면브리핑에서 "국민의힘이 안보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태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며 "안보 불안을 부추기는 음모론 제기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 수석대변인은 "우크라이나 북한군 포로 귀순 문제에서 국민의힘의 매국적 인식은 고스란히 드러난다"며 "귀순자의 안전을 보장하고 불필요한 자극과 대립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안을 비공개로 추진하는 것은 지극히 상식적인 조치"라고 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정상적인 정치집단이라면 은폐 여부를 따지기 전에 이를 먼저 공개한 상대방에게 책임을 물었어야 한다"며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번에도 정쟁을 위한 음모론 제기를 택했다"고 꼬집었다. 그는 "국민의힘의 음모론은 대한민국의 국가안보를 뒤흔드는 중대한 위협 행위"라며 "정쟁도 사안을 가려 해야 하는 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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