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큰 고비…정당 해산 대비해야” 국민의힘 향해 무시무시한 경고 날린 정치인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연말에 큰 고비가 올 것"이라며 당의 존립 자체를 걱정해야 할 시점이라고 경고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27일 오후 방송된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시사스페셜)'에 출연해 국민의힘 지도부 체제와 당의 향후 진로, 본인의 거취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 뉴스1

■ "장동혁 대표, 뽑을 사람이 없었던 것"

진행자인 정운갑 앵커가 국민의힘 지도부를 어떻게 보고 있느냐고 묻자 홍 전 시장은 장동혁 대표 체제를 박하게 평가했다. 그는 "장동혁 대표가 사실 능력이 있다고 봐서 대표로 뽑았겠습니까? 그건 아니죠. 뽑을 사람이 없었던 거죠"라고 말했다.

"능력 아니냐"는 진행자의 반문에도 물러서지 않았다. 홍 전 시장은 "능력이 아니죠. 뽑을 사람이 없었던 거죠. 내란으로 몰려 있는 정당의 괴멸된 정당의 관리자로 뽑아놓은 거죠"라고 했다. 이어 "관리자로 뽑아놨는데 그 안에 구성원들이 그나마 관리자를 중심으로 좀 결속을 해 주면 이런 사태가 없는데 지금 결속도 못하고 있죠"라며 당내 분위기를 문제 삼았다.

장 대표의 짧은 의정 경력이 리더십의 약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진단도 내놨다. 장 대표는 2022년 재보궐선거 충남 보령·서천에서 당선돼 국회에 처음 들어왔고, 2024년 제22대 총선에서 같은 지역구에서 다시 당선됐다. 임기 도중 보궐선거로 입성한 이력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1.5선'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장 대표는 2025년 8월 전당대회 결선에서 김문수 후보를 제치고 당 대표에 올랐다.

홍 전 시장은 "(장동혁 대표가) 1.5선이 되다 보니까 (다른 의원들이) 재선쯤만 되더라도 '지나 나나' 그러거든요. 3선이 넘어가면 '지까짓 게'(라고 한다)"라며 당내 의원들의 태도를 꼬집었다. 그러면서 "자기들은 그 당 대표 나갈 생각도 못해요. 최고위원 나갈 생각도 못해요. 떨어질까 싶어서"라며 "장동혁 대표는 용감하게 도전해서 당 대표가 됐거든. 그러면 장 대표를 중심으로 관리자 대표라도 장 대표를 중심으로 뭉쳐야죠. 안 뭉치고 있잖아요"라고 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뉴스1

■ "추경호 유죄 나면 내란 정당…해산 절차 갈 수도"

홍 전 시장이 가장 강하게 경고한 대목은 연말 정국이었다. 국민의힘이 여전히 내란 여파 속에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그는 "연말에 큰 고비가 올 겁니다"라고 답했다.

홍 전 시장이 꼽은 변수는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재판이다. 그는 "연말에 추경호 원내대표가 내란 주요 임무 종사자로 유죄 판결이 나면 그다음에 그 당 출신 대통령도 내란으로 유죄 판결이 나고 당 대표 출신 당 원내대표 출신도 내란으로 유죄 판결이 나면 그 당은 내란 정당이 되죠"라며 "그래서 이재명 정부가 정당 해산 절차로 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연말 국민의힘에 큰 위기가 올 것이라고 경고한 홍준표 전 대구시장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추 전 원내대표는 12·3 비상계엄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로서 의원총회 소집 장소를 국회와 당사로 여러 차례 바꿔 소속 의원들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표결 참여를 방해한 혐의(내란 중요임무 종사)를 받고 있다. 내란 특검은 2025년 12월 7일 추 전 원내대표를 불구속 기소했고, 추 전 원내대표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당시 결의안은 재석 190명 전원 찬성으로 가결됐지만 국민의힘 의원 108명 중 90명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다. 추 전 원내대표는 재판을 받던 중 치러진 6·3 지방선거에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해 대구시장에 당선됐으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홍 전 시장이 '그 당 출신 대통령'으로 언급한 윤석열 전 대통령은 지난 2월 19일 내란 우두머리 혐의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진행자가 "국민의힘이 가장 시급한 과제는 결국 정당 해산 관련된 대비라고 말씀하시는 겁니까?"라고 재차 묻자 홍 전 시장은 "그렇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홍 전 시장은 정당 해산 가능성의 근거로 통합진보당 사례를 들었다. 그는 "통진당의 이석기 의원이 내란 음모죄로 1심에 기소됐을 때 통진당을 통틀어 해산을 해버렸습니다"라며 "그래서 국민의힘으로서는 거기에 어떻게 대비를 해야 될 것인지 (생각을) 해야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 "현실 정치는 안 한다" 선 그은 홍준표 전 시장

홍 전 시장은 자신의 정치 복귀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그는 "나는 정치를 이제 그만두겠다고 한 지가 1년 반이 넘었어요. 현실 정치는 하지 않겠다는 거예요"라고 말했다. 홍 전 시장은 지난해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뒤 탈당과 함께 정계 은퇴를 선언했다.

당을 떠난 이유에 대해서는 경선 구조를 거론했다. 홍 전 시장은 2021년과 2025년 두 차례 당내 경선에서 국민 여론조사로는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밀렸다고 주장하며 "당원들하고 신천지 통일교 교도들이 안 받아주니까"라고 했다. 이어 특정 종교 신도들이 대거 책임당원으로 가입하면 당내 경선이 의미를 잃는다며 "그런 병폐를 좀 뽑았으면 이번 기회에 좀 뿌리 뽑았으면 하는 그런 생각도 좀 있어요"라고 말했다.

다만 여지는 남겼다. 그는 "진영 논리를 벗어나서 연말쯤 되면 그런 모임이 탄생하지 않을까"라며 국익을 중심으로 한 모임의 등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참여 의사를 묻는 질문에는 "연말 돼 봐야 알겠습니다"라고 했고, 신당 창당의 전초 단계냐는 질문에는 "나는 그거는 생각이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과거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를 예로 들며 "재야 단체끼리 모여서라도" 이재명 정부의 국가 시스템 파괴를 막아야 한다는 주장도 폈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관심 없습니다"라고 했고, 대선에 대해서도 "대선도 관심 없고 나라가 정상화되는 그게 제일 관심사죠"라고 말했다.

여권을 향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홍 전 시장은 추미애 경기지사와 김민석 대표 간 충돌,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과 조국혁신당을 둘러싼 논쟁 등 범여권 내 잡음에 대해 "아직 이재명 대통령이 여권을 다 장악하지 못했다. 그렇게 보는 게 맞겠죠"라고 분석했다. 추 지사를 두고는 "대통령 집권 1년 차밖에 안 지났어요. 2년 차 됐는데 저게 지금 차기 경쟁을 하고 있잖아"라며 "경기지사로서는 주제가 넘었다"고 직격했다.

이재명 대통령에게는 초심을 주문했다. 홍 전 시장은 "처음 이야기했던 대로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민 모두의 대통령이 되는 그 방향으로 나라 정책을 끌고 가는 게 좋지 않느냐"며 "진영만의 대통령이 되면 그건 불행해져요"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기소 분리에 대해서는 "반대는 하지 않습니다"라면서도 "검찰의 보완수사권까지 폐지한 것은" 수사 체계의 공백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 /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

사법부 문제에서는 조희대 대법원장 편에 섰다. 대법관 제청권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홍 전 시장은 대법원장이 "헌법을 지키려고 지금 저지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법원장의 처사가 옳다"고 봤다. 지난 대선 직전 대법원의 파기환송 판결이 정치 행위였다는 여권의 비판에 대해서도 "대법원장이 재판에 개입하려고 했으면 파기환송을 안 했을 겁니다"라고 반박했다. 외교·안보 현안에서는 "나는 트럼프 대통령 말을 믿지 않습니다"라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북미 대화 추진을 미국 중간선거를 겨냥한 "위장 평화쇼"로 규정했다.

홍 전 시장은 이달 11일 페이스북을 통해 변호사 등록을 다시 하고 업무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방송에서 "송무 활동을 하려고 개업한 게 아니고" 사법 체계가 파괴되고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며 "변호사로서 내가 공익적 활동을 할 기회가 오면 그거 하려고 내가 개업을 했습니다"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MBN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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