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누군가의 글 인용한다고 그의 주장 모두 동조하는 건 아니야”
이재명 대통령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 플랫폼 엑스(X·옛 트위터)에서 다른 이용자의 게시물을 인용하는 행위와 관련해 해당 작성자의 과거 주장이나 행적에 동조하는 것은 아니라는 공식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이 대통령은 게시물 인용 전 작성자의 성향을 검증하지 않으면 국정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한 이용자의 비판에 대해 물리적인 검증 시간의 부족과 소통이라는 본연의 목적을 강조하며 반박했다.

이는 지난 19일 특정 지지자의 글을 인용했다가 작성자의 과거 발언이 논란으로 번진 사태 이후 자신의 입장을 강조한 행보로 분석된다.

이 대통령은 28일 자신의 엑스 계정을 통해 특정 이용자의 비판 글을 직접 인용하며 자신의 견해를 서술했다.

해당 이용자는 이 대통령을 향해 게시물을 인용하기 전 작성자의 평소 생각이나 과거 글을 살펴보지 않을 경우 국정 지지율이 2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성 메시지를 남겼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내가 누군가의 글을 인용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주장에 동조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 대통령은 타인과의 소통 방식에 대한 본인의 원칙을 부연하며 "내가 누군가와 대화하는 것은 그의 모든 과거의 행적과 발언을 동의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내가 님의 글을 인용하는 것도 님의 모든 글을 동의해서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소셜미디어상에서의 현실적인 한계를 지적하며 "내가 인용하는 글의 작성자가 작성한 과거 글을 모두 조사할 만큼 시간도 필요도 없다"며 "우리는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메시지 표명은 최근 엑스 공간에서 발생한 논란에 대한 연장선상에 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19일에도 엑스에서 특정 지지자가 작성한 게시물을 인용했다.

그러나 해당 게시물의 원작성자가 과거에 작성했던 글의 내용과 표현 방식이 외부로 알려지며 논란이 발생했다.

당시 비판 여론이 일자 이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누군가의 글을 인용할 때 글 작성자의 과거 글과 표현을 일일이 확인할 수는 없다"며 사전 검증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익명 글의 인용은 표현된 글 자체를 인용하는 것이지, 글 작성자의 모든 주장과 글을 지지·옹호·동조·공감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하며 인용 행위가 곧 작성자의 인격이나 과거 이력 전체에 대한 지지 선언이 아님을 명확히 규정했다.

이처럼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들의 소셜미디어 활용 빈도가 높아짐에 따라 타인의 게시물을 퍼 나르는 ‘공유 기능’을 둘러싼 정쟁과 책임론이 플랫폼의 기술적 특성과 맞물려 대두되고 있다

논란의 중심에 선 대표적인 장치는 글로벌 소셜 플랫폼 엑스(X, 옛 트위터)의 '인용(Quote)' 기능이다.

인용은 타인의 원문을 자신의 타임라인으로 긁어오면서 본인의 짤막한 논평이나 의견을 상단에 덧붙이는 기술적 도구다.

원문 내용만을 고스란히 전파하는 단순 리트윗(Repost)과 달리 인용은 발화자의 독자적인 메시지가 결합된다는 점에서 기술적으로나 메시지 전달 측면에서나 강력한 파급력을 지닌다.

문제는 공인이 행하는 이러한 공유 행위를 대중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의 '소셜미디어 이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디어 수용자들은 SNS 발(發) 편파적 내용이나 오정보 유통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

미디어 전문가들 역시 대중의 상당수가 정치인이나 공인이 특정 일반인의 글을 공유·인용할 때 단순히 단일 텍스트를 전달하는 것을 넘어 작성자의 과거 행적과 이념적 성향까지 '묵시적으로 승인하고 지지한 것'으로 확장 해석하는 경향이 짙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최근 정치권에서도 일반인의 게시물을 인용한 행위를 두고 진영 간 비방전이 확산되자 공인의 SNS 공유 책임론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기술적 관점에서 보면 공인에게 완벽한 사후 검증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철저한 익명성과 다중 계정 생성이 보장되는 엑스 플랫폼의 구조상, 특정 일반인 계정이 과거에 올린 수천 건의 타임라인 기록을 공인이나 보좌진이 사전에 전수 조사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엑스의 추천 알고리즘은 철저히 개별 게시물의 화제성, 조회수, 확산 속도에만 초점을 맞춰 작동할 뿐이다.

원문을 작성한 이가 과거에 어떤 부적절한 발언을 했는지, 혹은 어떠한 극단적 정치 성향을 가졌는지 필터링해 주는 기술적 제어 장치는 전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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