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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의 신고 재산이 36억9760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신고액과 비교하면 약 9억원 늘었고, 지난해 3월 국회의원 정기 재산신고 때와 비교하면 1년 반 남짓한 기간에 20억원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가 29일 공개한 ‘6·3 지방선거 신규 선출직 공직자 재산등록사항’에 따르면 추 지사는 올해 7월 1일 기준으로 총 36억976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이번 공개 대상인 신규 광역자치단체장 13명 가운데 김상욱 울산시장 50억2459만원, 추경호 대구시장 42억8118만원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신규 광역단체장 13명의 평균 신고 재산은 19억9339만원으로, 추 지사의 신고액은 평균보다 17억원가량 많았다. 추 지사의 재산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것은 예금이었다. 본인 명의 예금 24억2159만원을 포함해 가족 전체 예금은 24억6505만원으로 신고됐다.

본인 명의 예금은 직전 공개 때보다 4억6819만원 증가했다. 배우자 예금은 47만원, 모친 예금은 3391만원, 아들 예금은 906만원으로 각각 신고됐다.
부동산을 포함한 건물 등 재산은 10억5247만원이었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78.34㎡ 규모 오피스텔의 신고 가액은 종전 2억7507만원에서 3억247만원으로 2740만원 증가했다. 경기 하남시 감일 푸르지오 마크베르 아파트 114.92㎡에 대한 전세권 7억5000만원도 포함됐다.
재산 신고액은 최근 공개 때마다 크게 늘었다. 지난해 3월 국회의원 정기 재산신고 당시 추 지사의 재산은 16억8703만원이었다. 당시 예금 총액은 4억원에 미치지 못했다.
올해 3월 국회의원 정기 재산신고에서는 28억2393만원을 신고했다. 1년 사이 약 11억3690만원 증가한 수치다. 당시 정치자금 운용 계좌를 제외한 예금 총액은 14억5936만원까지 늘었다.
이후 6·3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직을 사퇴하면서 7월 공개된 퇴직 재산신고에서는 33억1444만원을 신고했다. 올해 3월보다 약 4억9050만원 증가했고, 예금은 19억2791만원으로 늘었다.
이번 도지사 취임 재산신고에서는 다시 36억9760만원으로 증가했다. 7월 신고액보다 3억8315만원 많고, 올해 3월 신고액과 비교하면 8억7367만원 늘어난 규모다. 지난해 3월과 비교하면 20억1057만원 증가했다.
추 지사 측은 재산 증가의 주요 원인으로 서울 광진구 아파트 매각과 금융상품 투자 수익을 들었다. 하남으로 지역구를 옮기면서 기존에 보유하던 서울 광진구 자택을 매각했고, 매각 후 남은 자금을 ETF 등 금융상품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추 지사 측 관계자는 기존 광진구 아파트를 과거 공시지가 기준으로 신고했지만 실제 매각 과정에서는 시세가 반영되면서 신고 재산에 차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매각 대금의 상당 부분을 펀드 등에 투자했고,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투자 수익도 재산 증가에 영향을 줬다는 설명이다.
이번 재산공개를 앞두고 추 지사의 재산 규모가 다시 주목받은 것은 경기도가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한 가운데 고가 전세 관사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추 지사는 지난 8월 5일 경기도의 재정 비상 상황을 선언하고 5465억원 규모의 세출 구조조정을 담은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 일정 조정과 직원 복지 관련 예산 삭감 등도 함께 추진됐다.
그런 가운데 경기도가 지난 6월 도청 인근 아파트를 전세금 12억2000만원에 계약해 추 지사의 관사로 제공한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아파트는 전용면적 156㎡ 규모로, 추 지사는 취임 직후인 7월부터 거주하고 있다.
관사 비용을 둘러싸고 도청 내부와 시민사회에서는 재정 절감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고가 관사를 마련한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 시민단체는 지난 9월 추 지사를 직권남용과 배임 등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이는 시민단체가 제기한 주장으로, 고발 자체가 혐의의 성립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경기도는 관사 계약과 관련해 도정 업무를 원활하게 수행하기 위해 도청과 가까운 곳에 관사를 마련했으며 관련 규정에 따라 계약을 진행했다는 입장이다.

과거 경기도지사들의 관사 이용 방식도 함께 비교되고 있다. 김동연 전 지사는 자비로 전세 아파트에 거주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전임 도지사들의 관사 이용 방식과 이번 계약을 비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다만 전임자별 주거 형태와 관사 운영 방식은 시기와 계약 조건에 차이가 있어 단순 비교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재산공개에서는 추 지사뿐 아니라 다른 신규 선출직들의 재산도 공개됐다. 전국 신규 선출직 563명의 평균 재산 신고액은 13억5420만원이었다. 신고 재산이 마이너스인 공직자도 12명 있었다.
경기도교육감으로 새로 선출된 안민석 교육감은 배우자 명의 오산 아파트와 예금 등을 포함해 18억1559만원을 신고했다. 신규 교육감 9명 가운데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경기도 내 기초단체장 가운데서는 한대희 군포시장이 31억5001만원으로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경기도의원 87명 가운데서는 이성원 의원이 65억414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김승기 의원은 마이너스 1억570만원을 신고했다.
공직자 재산공개는 공직자가 보유한 부동산과 예금, 증권, 채무 등의 재산을 신고해 공개하는 제도다. 이번 공개 대상은 6·3 지방선거에서 새로 당선된 선출직 가운데 관련 법에 따라 재산등록 대상이 된 공직자이며, 기존 직을 유지한 채 재선 이상으로 당선된 선출직 등은 공개 대상에서 제외됐다.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번 신고 내용을 토대로 성실신고 여부를 심사한다. 재산을 누락하거나 허위로 신고한 사실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른 조치가 이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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