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반보병지뢰 1발 발견… 25사단 DMZ 지뢰 폭발 8일만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현장 바로 근처에서 북한군이 쓰는 플라스틱 재질의 지뢰 1발이 발견됐다.

지난 28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열린 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브리핑에서 공개된 '지뢰 폭발 화구'의 모습. (합동참모본부 제공) / 뉴스1

29일 합동참모본부는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가 육군 25사단 DMZ 작전 중 발생한 지뢰 폭발 사고 현장을 공동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폭발 지점 인근에서는 북한군 수지반보병지뢰 1발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가 발생한 지난 21일 이후 8일 만에 현장에서 북한군 지뢰가 실물로 확인된 셈이다.

합동조사팀이 찾아낸 지뢰, 장병 진술과 달랐다

이날 조사에는 모두 30여 명이 참가했다. 우리 군 작전병력과 유엔사 군사정전위원회 비서장을 비롯한 유엔사 인원이 현장에 들어갔고 조사기관 관계자도 함께했다. 여기에 지난 21일 사고 당시 작전에 참여했던 간부 일부도 다시 현장에 투입됐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29일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북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 지뢰. (합동참모본부 제공) / 뉴스1

현장조사팀은 이번에 발견한 지뢰를 사고 당시 장병들이 진술한 지뢰와는 별개의 수지반보병지뢰로 평가했다. 합참 역시 추가로 나온 지뢰가 기존에 미폭발 지뢰로 알려진 것과는 또 다른 지뢰라고 보고 있다.

이날 이데일리 보도에 따르면, 사고 직후 장병들은 폭발 지점에서 약 1m 떨어진 곳에 터지지 않은 지뢰로 보이는 물체가 있었다고 진술했다. 일부 장병은 해당 물체가 목함지뢰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재질은 플라스틱 같았다고 설명했다.

두 차례 폭발과 TNT 흔적… 우리 군이 북한 지뢰로 추정 중인 이유

현장에서는 폭발이 두 차례 있었다. 또한 장병들이 사고 당일 철수하는 과정에서 지뢰 1발을 추가로 봤다는 진술도 나왔다. 합참은 이를 근거로 사고 지점 일대에 적어도 3발의 지뢰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1차 감정에서도 북한군 지뢰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나왔다. 다친 장병의 장구류에서는 TNT 성분과 갈색 계열의 이물질이 검출됐다. 반면, 철제 파편은 확인되지 않았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비무장지대(DMZ) 지뢰 추정 폭발 사고 관련 현안보고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뉴스1

전날 군은 중간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폭발은 군사분계선(MDL)에서 남쪽으로 약 10여m 떨어진 지점에서 일어났다. 이곳은 군이 최근 북한군의 지뢰 매설 흔적으로 추정한 지역과도 10여m가량 떨어져 있다. 군은 이 지역의 지형이 바뀐 모습을 보고, 북한군이 지뢰를 묻은 흔적으로 추정해 왔다.

해당 지역에 우리 측이 지뢰를 매설한 기록이 없다는 점도 근거로 들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북한군이 인근에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확인된 점까지 더해, 이번 사고가 북한군 지뢰에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최종 결과는 추가 조사 거쳐야

이처럼 군은 북한군 지뢰가 사고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그 지뢰가 어떻게 그 자리에 있었는지는 아직 결론을 내리지 않았다. 북한군이 최근 MDL 일대에 새로 묻은 것인지, 아니면 과거 다른 곳에 묻혀 있다가 호우 등으로 쓸려 내려온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판단이 나지 않았다.

합참은 북한군이 묻은 지뢰로 최종 판정될 경우 "이에 대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다"며 상응 조치를 예고했다. 이어 29일 언론 공지를 통해 추가 조사를 거친 뒤 최종 결과를 국민에게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알리겠다고 밝혔다. 우리 군과 유엔사는 지뢰 종류와 유입 경위 등을 확인한 뒤 조사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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