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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규 국민의힘 의원이 국회에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던진 질문이 이목을 끌면서 6·25전쟁 남침 북침 차이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의원과 최 장관의 문답은 지난 2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나왔다. 이날 회의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관 법률안을 심사하는 자리였다.
김 의원은 먼저 "5·18에 북한군이 개입돼 있느냐, 없느냐"고 물었다. 최 장관은 처음에 질문을 잘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쉬운 답이니 고민하지 않아도 된다"며 답을 재촉했다. 최 장관은 "너무 비상식적인 질문이어서 어떻게 답변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헛웃음을 지었다.
김 의원의 질문은 6·25전쟁으로 넘어갔다. 그는 "6·25는 남침이냐, 북침이냐"고 물었다. 최 장관은 이번에도 황당하다는 듯 웃었다. 김 의원이 "의도를 헤아리지 말고 그냥 답해보시라"고 몰아붙이자, 최 장관은 "글쎄요"라고 답했다. 이어 "맥락이 있는 질문을 해줘야 답변을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김 의원이 "그렇게 쉬운 걸 왜 답하지 못하느냐"고 따지자, 최 장관은 "장관한테 그렇게 쉬운 걸 왜 물어보시느냐"고 되물었다. 최 장관은 "제 업무와 관련된 걸 물어봐 주시면 성실히 답변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꺼냈다. 김 의원은 "육영수 여사를 죽인 사람은 문세광이 맞느냐"고 물었다.
또 시중에 '암살자'라는 영화가 나와 있느냐고 추궁했다. 최 장관은 "왜 저한테 그런 질문을 하시는지 납득하지 못해서 답을 못하겠다"고 맞받았다. 김 의원은 "쉬운 질문 세 개에 하나도 답하지 못하느냐"며 다시 몰아세웠다. 그러자 최 장관은 "답을 못하는 게 아니라 답을 안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 말의 뜻을 이해 못 하시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그사이 김 의원의 질의 시간이 끝났다. 김 의원은 추가 발언 시간을 요청했다. 그러나 서영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은 정치적 질문이라며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안 심사를 마친 최 장관이 회의장을 나서자, 김 의원은 "대한민국 장관 할 자격 있느냐"고 소리쳤다. 서 위원장은 "적당히 하세요, 김태규 의원"이라며 장내를 정리했다.
이 질문들은 국민의힘이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다룬 영화 '암살자(들)'을 놓고 역사왜곡을 주장하는 상황에서 나왔다.

김 의원이 쉬운 답이라고 강조한 6·25전쟁의 정답은 '남침'이다. 남침과 북침은 침략의 방향이 서로 반대인 단어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은 남침(南侵)을 북쪽에서 남쪽을 침략하는 것으로 풀이한다. 반대로 북침(北侵)은 남쪽에서 북쪽을 침략하는 것을 뜻한다.
6·25전쟁은 1950년 6월 25일 새벽 북한이 남한을 향해 불법 기습 남침을 감행하면서 시작됐다. 그래서 6·25전쟁을 북침이라고 부르면, 남한이 먼저 북한을 침략했다는 뜻이 된다. 이는 역사적 사실과 정반대다.
대한민국 국민 대부분은 6·25전쟁이 북한의 침략으로 시작됐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런데도 남침과 북침을 헷갈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많은 사람이 북침을 '북한이 침략했다'의 줄임말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북쪽에서 침략해 왔으니, 북침이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이런 경우 전쟁을 누가 일으켰는지 몰라서 틀리는 것이 아니다. 단어의 정의를 정확히 알지 못해서 헷갈리는 것이다.
이 단어가 헷갈리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일상생활에서 남침이나 북침과 비슷한 형식의 한자어를 쓰는 일이 거의 없다. 게다가 이런 한자어에서 방위를 나타내는 글자는 상황에 따라 주어로 읽히기도 하고, 방향을 가리키는 말로 읽히기도 한다.
남침의 '남'은 침략한 쪽이 아니라 침략당한 방향을 가리킨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내려와 침략했다는 뜻이다. 북침의 '북' 역시 남쪽에서 북쪽으로 올라가 침략했다는 방향을 나타낸다. 따라서 6·25전쟁은 북한이 남쪽으로 쳐들어온 남침으로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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