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오늘 ‘이 사람’ 병문안 직접 갔다…여야 모두 주목할 내용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사고로 부상을 입은 장병들과 가족들을 찾아 위로했다. 대통령이 병실을 직접 찾은 이날 방문은 사진 한 장, 영상 한 컷 없이 진행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자료사진. / 뉴스1

국군수도병원 방문, 참모진 총출동

김성완 대변인은 30일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의 국군수도병원 방문 사실을 알렸다. 이날 방문에는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강건작 안보1차장이 동행했다. 대통령실 비서실장과 안보 라인의 핵심 인사 3명이 함께 움직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대통령은 병상에 누운 부상 장병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하고 회복에 전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부상 장병들은 작전팀이 한 몸이 돼 살아남을 수 있었다며 전우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사고 당시 팀원들이 서로를 챙기며 위기를 넘겼다는 의미다.

"어느 자리든 헌신하고 싶다"…장병들이 밝힌 뜻

병상의 장병들이 꺼낸 말은 복귀 의지였다. 장병들은 어디든, 어느 자리든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싶다고 말했다. 회복 이후에도 군 복무를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김 대변인은 이 같은 장병들의 뜻을 브리핑에서 그대로 전했다.

지뢰 폭발사고는 신체 손상이 크고 재활 기간이 길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 사고를 당하고도 복무 지속 의사를 밝혔다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내놓은 약속의 무게도 커졌다. 대통령은 치료와 재활은 물론 군 생활을 계속할 수 있도록 충분히 예우하겠다고 약속했다. 치료비 걱정을 덜어주는 수준을 넘어, 부상 이후의 군 경력까지 보장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합동참모본부와 유엔군사령부가 지난 29일 최근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폭발 사건 추가 현장 조사를 진행하며 발견한 북한 수지(플라스틱) 반보병 지뢰. / 합동참모본부 제공-뉴스1

"부상자 예우는 군 사기와 직결"…이 대통령의 지시

이 대통령은 가족들을 따로 만나 어려움을 들었다. 부상 장병과 가족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필요한 지원을 하겠다는 것이 이 대통령의 설명이다.

현장에서 이 대통령은 관계자들에게 작전 중 부상을 당했을 때 합당한 보상이 있는지 물었다. 이어 부상자들이 충분히 예우받지 못하면 군의 사기와 직결된다며 반드시 챙기라고 강조했다. 보상 체계의 실효성을 점검하라는 주문이다.

이 대통령은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검토해 그 결과를 가족들에게 알려주라고도 지시했다. 검토 결과를 가족에게 직접 알리라는 지시가 붙은 만큼, 후속 조치가 어떤 형태로 나올지 관련 부처의 대응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다만 보상 기준 변경이나 예산 편성 등 구체적인 방안은 해당 브리핑에 담기지 않았다. 군 안팎에서는 작전 중 부상자에 대한 보상과 복무 지속 지원 체계가 점검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가족들이 호소한 것은 '선동과 음모론'

가족들이 이 대통령에게 꺼낸 말 가운데는 금전적 지원이 아닌 하소연도 있었다. 가족들은 부상 장병들을 상대로 선동과 음모론을 펼치는 사람이 너무 많아 힘들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 이를 바로잡아 달라고 부탁했다.

사고를 당한 당사자와 가족이 치료와 재활을 감당하는 와중에 온라인 공간의 근거 없는 주장까지 견디고 있다는 얘기다. 브리핑에는 어떤 내용의 주장인지, 어떤 경로로 퍼졌는지는 나와 있지 않다. 대통령이 이 요청에 어떤 답을 내놨는지도 서면 브리핑에는 담기지 않았다.

지난 29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우리군 초소에서 장병들이 대북 경계 근무를 서고 있는 모습. / 뉴스1

사진도 영상도 없었다…비공개로 진행된 이유

이날 방문은 일체의 촬영 없이 조용히 이뤄졌다. 대통령의 병원 방문은 통상 사진이나 영상이 함께 공개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눈에 띄는 대목이다.

청와대는 그 이유를 가족들의 우려로 설명했다. 사진이 공개될 경우 어린 자녀들이 상처를 받을 수 있다는 가족들의 걱정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홍보 효과보다 가족의 뜻을 앞세운 결정이다.

방문 소식이 정치권에 던지는 의미

군 장병의 안전과 예우 문제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 사안이다. 작전 중 부상자에 대한 보상이 적정한지, 부상 이후 복무를 이어갈 수 있는 제도가 갖춰져 있는지는 정권과 무관하게 군 사기와 직결되는 문제다. 이 대통령이 직접 사기 문제를 언급하며 점검을 지시한 만큼, 국회 국방위원회 차원의 후속 논의로 이어질 여지도 있다.

가족들이 호소한 선동과 음모론 문제도 특정 진영의 문제로 한정하기 어렵다. 사고 당사자를 향한 온라인 공격은 정치 성향과 상관없이 자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올 수 있는 대목이다.

다만 현재까지 공개된 정보는 김 대변인의 서면 브리핑 내용이 전부다. 지뢰 폭발사고의 구체적인 경위와 부상 장병들의 상태, 향후 지원안의 세부 내용은 해당 브리핑에 포함되지 않았다. 사고 원인 조사 결과와 지원 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추가 발표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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