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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북한군 포로 송환 문제로 우크라이나를 비판한 이재명 대통령을 겨냥해 "이재명의 주적은 북한이 아니라 우크라이나인가"라고 했다.
한 의원은 2일 페이스북에 "북한에 찍소리 못하고, 북한군과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에 대해서만 으르렁 대는 이 대통령"이라며 "우크라이나는 지금 북한·러시아 정규군과 전쟁 중인 나라"라고 말했다.

한 의원의 글은 이 대통령이 같은 날 X(옛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를 비판하는 글을 올린 뒤 나왔다. 이 대통령은 "북한 포로 송환과 관련해 우크라이나 측이 비공개 요구를 해 합의했는데, (우크라이나는) 일방적으로 공개를 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이 최대한 예의를 갖춰 '아쉽다'고 했더니 (비공개를) 합의한 적이 없다며 상대국 국가원수를 거짓말쟁이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합의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하라고 했더니, 도리어 '남북 간 군사 충돌 임박' 운운하며 한반도 전쟁 발발을 기도하는 우크라이나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사실 인정 및 공개 사과를 계속 거부하면 추가 조치를 해 나갈 것"이라며 "대한민국 국민과 국가의 위신에 관한 문제로, 묵과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이 대통령의 글은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비서실장의 소셜미디어 게시글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부다노우 비서실장은 뉴스포스 인터뷰 기사를 인용한 글에서 러시아 편에 서서 참전한 북한군을 언급했다. 부다노우 비서실장은 "북한은 우리의 전쟁에서 배우며 무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다노우 비서실장은 북한군의 이런 모습이 "무엇보다 자국 지역에서의 적극적인 전투에 대비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양국 갈등은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행이 공개되면서 불거졌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후 한국과 해당 사실을 비공개하기로 약속한 바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청와대는 이에 "허위 공보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부다노우 비서실장의 발언까지 알려지자 이 대통령이 직접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정부는 우크라이나와 비공개 합의가 분명히 있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외교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군 포로의 한국행을 언제까지 비공개로 할 계획이었느냐는 질문에 "언제 공개할지 계획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며 "할 수 있으면 끝까지 비공개로 끌고 가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비공개 합의 범위를 묻자 "이 사안 전체"라며 "그중 어떤 것은 밝힐 수 있다는 게 아니라 전체(를 비공개하려고 했다)"라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지난 정부 때부터 협의를 해왔고 그때도 비공개를 전제로 했다"며 "당초에 분명하게 비밀을 유지하는 합의가 있었다. 그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포로 교환 협상 등을 이유로 협상 내내 이 사안을 민감하게 여겼다. 러시아 측은 북한군 포로를 한국으로 보내면 앞으로 다른 포로 교환 협상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 측이 젤렌스키 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문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미리 알려왔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연설 내용은 공유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로서는 비밀 유지(합의)를 깨는 것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연설 내용은 (합의를) 사실상 깨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두 포로의 한국행이 자유의사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 이 당국자는 "여러 번 확인했고 제3자를 통해서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확인에 관여한 제3자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포로들이 현재 한국에 머물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건 부인할 수 없다. 이미 다 나왔다"고 답했다.
이 당국자는 우크라이나의 공개 사과 여부에 대해 "사과를 포함해 어떻게 입장을 발표할 것인지를 얘기해 왔다"면서도 "내용이나 수위에 대해서는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추가 조치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도 "공개하기 어렵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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