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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임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의원이 이재명 대통령의 잦은 소셜미디어(SNS) 활동을 두고 "대통령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걸 제3자가 봐도 느낀다"고 말했다. 방송인 김어준씨를 거론하면서는 "자기가 (이 대통령을) 밀면 밀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2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이 대통령의 SNS 소통 방식을 비판했다. 이날 방송에는 박원석 전 통합진보당 의원, 이동학 더불어민주당 전 최고위원, 김영우 국민의힘 전 의원도 함께 출연했다.

방송에서는 최근 이 대통령의 X(옛 트위터) 활동이 도마에 올랐다. 이 대통령이 사흘간 30건 가까운 글을 올린 가운데 최근 올린 '많이들 함께해 주세요. 좌아하게 말입니다'라는 글이 화제가 됐다. '좌아하게'는 '우아하게'를 변형한 말이다. 보수적 성향을 뜻하는 '우(右)'를 진보적 성향을 뜻하는 '좌(左)'로 바꾼 표현이다.
정 전 의원은 팬덤을 가진 정치인의 특성에서 원인을 찾았다. 정 전 의원은 "정치인들 중에 소위 팬덤이 있는 사람들이 이런 오류에 쉽게 빠지는 것 같다"며 "팬을 갖고 있기 때문에 그런 글을 올리면 '대통령이 이런 표현을 하네. 너무 귀엽다. 소통왕'이라는 댓글이 달리고 그러면 또 자기가 들뜨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이런 것을 소통이라고 믿는다"며 "과거의 손가혁(손가락 혁명군)을 포함해 아직까지도 나를 환호하고 있다, 환호해야만 한다는 생각에 자꾸 매몰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지지율 하락과 여권 내부의 공격이 이 대통령을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정 전 의원은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계속 떨어지는 걸 자기도 느낌상 안다"며 "그런데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현안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다른 진영도 아닌 자기 진영에서, 그것도 (김어준씨 같은) 알고리즘이 어마어마한 사람이 공격을 하니 분노도 일지만 두렵기도 한 것"이라며 "그러다 보니 밤에 잠을 안 자고 계속 매몰되는 것"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강한 상대에게는 말을 아낀다고도 지적했다. 정 전 의원은 "우크라이나나 캄보디아에 대해서는 아주 매섭게 몰아붙이는데 지뢰를 매설한 북한에 대해서는 북한이라는 소리도 안 한다"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텍사스도 모자라 알래스카까지 하라고 억지를 부리는데 트럼프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못 한다"며 "약한 쪽에는 굉장히 강한데 강한 쪽에는 안 강하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그런데 보니까 김어준은 벌써 자기가 밀면 밀린다고 생각하는 것"이라며 "국정 수행의 최종 책임은 대통령에게 있는데 대통령이 심리적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걸 제3자가 봐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씨는 2일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방송에서 "대통령 의사가 확인이 됐으니까 제 생각을 말해보자면 친윤이다 아니다 첫 번째 중수청장 후보 자격으로 중요한 요건이긴 하다"라며 "내가 너무 흔들고 있나?"라고 말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높은 지지율을 얻었던 이유도 짚었다. 정 전 의원은 "과거 60% 이상 지지도가 올라갔을 때 많은 사람이 지지했던 이유가 실용적이고 사이다 같은 시원함이 있고 말이 간결명료할 뿐 아니라 일은 잘하더라는 것이었다"며 "지금 그 장점을 스스로 다 잃어버렸다"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정치인의 거친 언어 사용이 한국 정치의 병폐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정 전 의원은 "가끔 굉장히 거친 용어를 쓰는데 그 거친 용어에 지지자들이 환호하니 정치인들이 그렇게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과거 노변정담을 한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 같은 품격은 찾아볼 수도 없다. 비단 이재명뿐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연예인에 빗대 "팬은 아니다 싶으면 돌아서는 게 지지자와 다른 점"이라며 "팬이 빠져나가면 조급증에 빠져 더 자극적인 얘기를 하게 된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대통령이 그런 상태라고 넘겨짚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은 이 대통령이 언급한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노변정담을 예로 들며 절제를 주문했다. 박 전 의원은 "루스벨트가 12년 집권했는데 노변정담을 30번밖에 안 했다"며 "대통령 기자회견 수준"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청취층이 전 국민이었고 동일 시간대에 쉽고 절제된 언어로 누구나 알아들을 수 있게 한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SNS 소통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다. 박 전 의원은 "대통령이 SNS로 국정 홍보를 하는 게 무슨 문제냐"면서도 "누구를 향해서 하는 얘기인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특정 지지층이나 본인에 대한 특정 반대층을 염두에 둔 SNS라면 바람직하지 않다"며 "모두의 대통령, 외연 확장, 중도, 포용을 지향한다고 해놓고 지금 SNS는 여권 내 특정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하거나 진영 내 비토층에 대응하는 듯한 메시지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박 전 의원은 "대통령직의 무게는 그보다 훨씬 크고 무겁다"며 "말을 앞세워 시시비비를 가릴 게 아니라 국정 성과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고 지지율을 쌓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아직 임기가 많이 남았다. 너무 조바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며 "새벽에 그렇게 열심히 X를 하는 것도 건강에 해로우니 적당히 하라"고 했다.
박 전 의원은 루스벨트의 노변정담이 비상시기의 비상수단이었다는 점도 강조했다. 박 전 의원은 "루스벨트가 노변정담을 택한 이유는 대공황 때문"이라며 "국민에게 직접 설명하고 이해를 구해 위기 극복에 역량을 모으려 한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전통적인 시스템을 통한 소통이 우선돼야지 새벽에 X를 하는 게 우선되는 건 좋지 않다"고 했다.
김 전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이 SNS에 글을 막 쓰면 수석들도, 국무위원들도 대통령의 생각에 줄을 서게 된다"며 "내부 토론을 하더라도 그냥 알아서 따라갈 수밖에 없다. 내가 다 겪어본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대통령의 한마디와 용어 선택은 걸러져서 대국민 메시지로 나가야 하는데 거르지 않고 새벽에 나가면 국정이 시스템이 아니라 기분대로 운영된다"며 "이럴 시간에 공소청, 중수청 마무리나 잘하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은 김민석 민주당 대표가 이 대통령의 SNS 소통을 옹호한 데 대해서도 "좋게 보려야 볼 수가 없다"고 말했다. 박 앵커가 김 대표는 세상을 꼭 옛날 문법으로 볼 필요는 없다고 했다고 전하자 김 전 의원은 "옛날 문법이든 지금 문법이든 대통령이라면 지켜야 할 관례이고 관습"이라고 반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을 옹호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아재 개그를 할 수 있고 밈을 활용해 지지층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라며 "노동자와 소통할 때는 노동자의 언어로, 시장에 가면 상인의 언어로, 기업가를 만나면 기업가의 언어로 소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SNS로 젤렌스키에게도, 국군 장병들에게도 얘기한다"고 했다.
다만 이 전 최고위원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통령이 SNS를 많이 하는 만큼 설화가 일어나고 빌미를 주는 지점에 대한 고민은 필요해 보인다"며 "청와대도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SNS로 우크라이나를 비판한 데 대해서는 패널들의 의견이 갈렸다. 김 전 의원은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상대로 X에 막 글을 쓰는 건 굉장히 위험하다"며 "외교적으로 대한민국이 앞으로 전쟁에서 붙잡힌 북한 포로를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메시지로도 읽힐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포로의 한국행을 오히려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은 "북한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에 파병을 못 하게 하는 게 대한민국 외교가 돼야 한다"며 "포로로 잡히면 대한민국 자유의 품으로 온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줘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두 명이 온 것 자체를 꽁꽁 숨겨두는 건 제대로 된 포로 정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정면으로 반박했다. 박 전 의원은 "포로가 가고 싶은 곳에 가도록 수용하는 것과 그걸 공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안전이 담보되기도 전에 섣불리 공개하면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이번 경우는 정부 간에 공개하지 않기로 합의한 것"이라며 "우크라이나도 국내 여론이 부담스러워 비공개를 원해 놓고 갑자기 유엔총회장에서 공개해 버렸다"고 했다.
박 전 의원은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지뢰 사건까지 들먹이며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책임을 대한민국에 전가하려는 모습을 보이니 더 강도 높게 대응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이 정상회담 때는 비공개 얘기가 없었다고 주장하자 박 전 의원은 "우리 정부 말을 믿어야지 우크라이나 말을 믿느냐"고 맞섰다.
이 전 최고위원도 "외교는 방식에 차이가 있다. 강온 전략을 쓰는 것"이라며 "포로의 안전을 위해 비밀 유지와 신원 보호가 전제돼야 하고 그 부분에 대해 명확하게 의사 표시를 하는 건 맞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지뢰 사고를 거론하며 이 대통령을 비판했다. 김 전 의원은 "지금 젤렌스키와 진실 공방으로 가면 외교적으로 누가 유리하겠느냐"며 "(우리 군장병의) 발목이 잘리는 지뢰 (폭발) 사건이 터졌는데 북한 지뢰라는 말 한마디 안 하는 국군 통수권자가 정상이냐"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실무진 간에 약속은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이런 식으로 계속 젤렌스키를 압박하면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북한과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정상을 한국이 압박하는 상황이 돼 버린다"고 우려했다.
김민석 대표의 수첩 메모도 화제에 올랐다. 김 대표가 국회 본회의장에서 펼친 수첩에 '한동훈 file', '박시영 시사타파' 등의 메모가 카메라에 잡혔다. 김 대표가 '메모의 자유'를 언급하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은 "찌질하게 정치할 자유"가 있다고 맞받았다.
김 전 의원은 "김 대표뿐 아니라 민주당 전체가 한 의원에게 몰입돼 있다"고 말했다. 김 전 의원은 "한 의원이 무소속이지만 집권 여당을 가장 구체적으로 밀어붙이며 괴롭히고 있다"며 "얘기할 게 있으면 직접 토론을 붙어야 하는데 계속 도망 다녔다"고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대응을 하면 할수록 상대를 키워주는 꼴이 된다"며 "탄압과 압박의 이미지가 되면 또 다른 서사가 쌓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가 정말 고군분투한다는 당내 평가가 많다"며 "메모도 고군분투의 일환으로 보인다. 당 대표는 극한 직업"이라고 했다.
정 전 의원은 "새벽 5시부터 돌아다니니 메모를 일부러 보여준 건지, 얼떨결에 카메라에 잡힌 건지 모르겠다"며 "한동훈 파일이 있다는 건 최근 대권주자 얘기가 많이 나오니 의식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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