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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금메달을 딴 23세 이하(U-23) 대표팀 일부 선수들의 병역 관련 언행을 계기로 예술·체육요원 병역특례 제도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5일 논평을 내고 "16일간 뜨거웠던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며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39개, 은메달 43개, 동메달 68개로 종합 3위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아쉬움도 있지만 메달의 숫자가 선수들의 땀과 투혼까지 평가할 수는 없다"며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와 지도자, 관계자 여러분께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그러나 축제의 감동에 찬물을 끼얹은 일부 선수의 경솔한 언행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U-23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는 금메달을 딴 뒤 병역 혜택을 언급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가대표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가볍고 부끄러운 언행"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가대표의 승리를 마치 '군대 안 가는 티켓'을 따낸 것처럼 떠벌리는 순간 스스로 금메달의 명예와 태극마크의 무게를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나라를 대표했다는 자긍심보다 병역 혜택을 앞세우며 동료 선수들의 노력과 국민의 응원까지 가볍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지금 이 순간에도 또래 청년들은 학업과 직장을 미루고 가족과 떨어져 나라를 지키고 있다"며 "그들 앞에서 병역 혜택을 승리의 '전리품'처럼 자랑한다면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태극마크는 병역을 피하기 위한 '프리패스'가 아니다"라며 "대한민국을 대표해 얻은 영광을 개인의 '병역 탈출 성공담'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논란을 몇몇 선수의 말실수로 치부해서도 안 된다"며 "현행 예술·체육요원 제도가 시대와 국민의 상식에 부합하는지 성역 없이 다시 따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물론 특례 축소가 축구·야구 등 정상급 선수의 대표팀 선발과 국제경쟁력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있을 수 있다"며 "그러나 '선수 선발이 어렵다'는 이유가 병역의무의 예외를 당연한 권리로 만드는 만능열쇠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무조건 폐지하자는 것도, 무조건 유지하자는 것도 답은 아니다"라며 "종목별 경쟁 수준과 국제적 위상 등을 종합해 기준을 재설계하고, 제도를 유지한다면 그에 상응하는 복무와 공적 책임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병역의무를 묵묵히 이행하는 청년들이 납득할 수 없는 특례라면 '국위선양'이라는 네 글자만으로 계속 정당화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선수들의 사과는 존중한다"며 "하지만 금메달은 자랑스러운 영광이어도 병역의무를 피하게 됐다는 사실까지 훈장처럼 내세울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선수들은 국가대표라는 이름의 무게를 다시 새겨야 한다"며 "정부와 체육계 역시 병역특례 제도를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가대표의 가슴에 가장 먼저 새겨져야 할 것은 '군 면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다시 한번 대한민국을 대표해 온 힘을 다해 싸워 준 모든 선수에게 깊은 감사와 격려를 보낸다"며 "여러분이 흘린 땀의 가치는 메달 150개라는 숫자보다 훨씬 크다"고 말했다.
이민성 감독이 이끈 U-23 축구대표팀은 지난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결승에서 개최국 일본을 1대 0으로 꺾었다. 결승 골은 엄지성(스완지 시티)이 넣었다. 한국은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이어진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4회 연속 우승을 달성했다.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에서 4연패를 이룬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통산 우승 횟수는 역대 최다인 7회로 늘었다.
논란은 우승 직후 불거졌다. 주장 이기혁(강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저, 군대 안 간다"라고 말했다. 그는 입대를 9일 앞둔 상황이었다. 이기혁은 "진짜 너무 현실적으로 코앞에 있었던 입대였기 때문에 제가 항상 선수들한테 장난으로 강조도 많이 했다"며 "선수들이 '기혁이 형 오늘 메달 못 따면 9일 뒤 입대다'라고 했다"고 말했다.
양민혁(베스테를로)은 메달을 받은 소감을 묻는 취재진에게 "메달이나 트로피는 정말 중요하지 않았다"며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대표팀 막내 박승수(뉴캐슬)는 결승전이 끝난 뒤 라커룸에서 이른바 '전역모'를 쓰고 찍은 사진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전역모는 군 복무를 마친 사람이 전역을 기념해 쓰는 모자다. 박승수는 게시물을 삭제했다. 하지만 사진은 이미 온라인에 널리 퍼진 뒤였다.
세 선수는 전날 잇따라 사과했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이기혁은 취재진 앞에서 "주장인 만큼 제가 말의 무게를 생각하고 얘기했어야 한다"며 "국방의 의무를 쉽게, 가볍게 여긴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양민혁은 사과문을 통해 "대한민국 국가대표로 아시안게임에 참가한다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큰 의미였고 선수로서 당연히 우승과 금메달을 목표로 최선을 다했다"고 밝혔다.
박승수는 "경기가 끝난 직후 현장에서 팬분께서 주신 모자를 받아 쓰게 됐다"며 "금메달을 딴 기쁨과 벅찬 마음이 너무 컸고 그 순간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한 채 사진을 올렸다"고 말했다. 박승수는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없었다"고 말했다. 대한축구협회도 선수 품행 관리에 힘쓰겠다는 입장을 냈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 군 복무를 마친 이영준, 이승원, 김준홍을 뺀 20명이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이 됐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에 따르면 올림픽에서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는 예술·체육요원으로 편입된다. 예술·체육요원은 4주간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34개월 동안 해당 분야에서 활동하며 544시간의 체육 봉사활동을 하면 병역을 마친 것으로 인정받는다. 이 기간 선수 생활은 그대로 이어 갈 수 있다.
병역특례를 둘러싼 논란은 아시안게임이 열릴 때마다 되풀이됐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때는 야구 대표팀이 병역 미필 선수 위주로 구성됐다는 비판이 일었다.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때는 e스포츠가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면서 리그 오브 레전드 대표팀의 병역특례를 두고 형평성 논란이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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