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이 대통령, 대구 상가 붕괴 당일 가족과 골프장…현장서 보고 받아”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의 비공개 휴일 일정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전날 대구에서 상가 천장 붕괴 사고가 발생한 당일 이 대통령이 가족들과 태릉 골프장을 찾았으며, 현장에서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관계 기관에 인명 구조와 신속한 수습을 지시했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8월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행정안전부, 법무부, 국무조정실, 법제처, 인사혁신처 2차 업무보고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뉴스1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적인 일정은 원칙적으로 확인하지 않지만, 이번에는 불필요한 논쟁을 막기 위해 예외적으로 공개한다고 밝혔다. 같은 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이 대통령의 사고 당일 행적을 문제 삼으며 기자회견에 나선 직후 나온 설명이다.

靑 “가족과 태릉 골프장…현장에서 사고 보고받아”

청와대 관계자는 1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이 전날 가족들과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골프장 현장에서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았다. 이후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을 자세히 보고받았다.

이 대통령은 보고를 받은 뒤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사고를 수습하는 데 만전을 기하라고 관계 기관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가 대통령의 개인 일정을 선제적으로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비공개 휴일 일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와대는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바라본 청와대 모습 / 뉴스1

주진우 “사고 발생 당일 어디 있었나”…청와대 공개 배경

청와대 설명에 앞서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이 대통령의 당일 행적을 공개적으로 문제 삼았다.

주 의원은 1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재명 대통령은 사고 발생 당일 어디에 있었나?”라고 말했다.

그는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낮 12시경 원론적 입장만 냈을 뿐 대형 사고에 이 대통령은 코빼기도 내비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대통령이 10일 태릉CC에서 황제 골프를 치고,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를 열어 그곳에 있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사진과 영상을 모두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또 “SNS로 쇼만 하면서 국민 몰래 황제 골프를 치며 즐기나?”라고 비판하면서 이번 사고 대응 과정도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번에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분 단위, 초 단위로 붕괴 사고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에 청와대는 같은 날 대통령이 가족들과 골프장을 찾은 사실 자체는 인정하면서도, 현장에서 사고 상황을 보고받고 직접 대응 지시를 내렸다고 설명한 것이다.

대구 상가 천장 붕괴로 38명 부상

11일 오전 대구 북구 관음동의 한 상가건물 2층에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경찰 감식반 등이 전날 발생한 천장 마감재 붕괴 원인을 밝히기 위한 합동 현장 감식을 진행하고 있다 / 연합뉴스

사고는 전날 오전 10시 16분께 대구 북구 관음동의 지상 4층짜리 건물 2층에서 발생했다.

당시 2층에서는 한 업체가 노인들을 대상으로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이 과정에서 천장 마감재가 갑자기 무너져 내렸다.

현장에 있던 66명은 사고 직후 건물 밖으로 대피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 사고로 38명이 경상을 입었다. 이 가운데 9명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부상자들에게 개별적으로 연락해 피해 상황을 확인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1994년 지어진 지상 4층 규모다. 1층에서 운영되던 식자재마트는 지난달 말부터 영업을 중단한 상태였다.

경찰 합동 감식…홈캠 확보해 사고 원인 분석

대구경찰청은 11일 오전 9시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구시 등 관련기관 관계자 10여 명과 함께 사고 건물에 대한 합동 감식에 나섰다.

감식은 사고가 발생한 2층 내부를 중심으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다. 경찰은 무너진 천장 반자와 건물 내부 전체를 살펴보며 구조물 결함 여부 등을 확인했다.

사고 당시 현장 모습이 담긴 홈캠 영상도 확보됐다. 해당 홈캠은 당시 2층에서 주방용품 등을 판매하던 업체 측이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현장 감식 결과와 홈캠 영상 분석 등을 종합해 천장 마감재가 무너진 정확한 원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업체나 건물 관계자에게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수 있을지도 검토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입건된 피의자는 없다.

경찰 관계자는 “천장 마감 시공을 언제 했는지 등은 확인 중”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정당국 관계자는 “마감재를 지탱하던 와이어 등 구조물이 노후해 끊어지면서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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