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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년 4월 치러지는 제23대 총선에서 여당 후보보다 야당 후보의 다수 당선을 바라는 여론이 우세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받고 있다.

한국갤럽은 지난 13~15일 전국 유권자 1,003명에게 내후년 4월 치러질 제23대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 어느 쪽 주장에 더 동의하는지 물은 결과를 16일 발표했다. 결과 발표에 따르면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34%,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47%로 나타났고 18%는 의견을 유보했다. 정부 견제론이 정부 지원론을 13%p 앞섰다. 선거까지 1년 7개월이 남은 시점의 조사지만 응답 구조에는 지지 정당과 이념 성향에 따른 뚜렷한 선이 그어져 있었다.
해당 조사의 질문은 "다음 국회의원선거는 내후년 4월 치러집니다. 귀하는 국회의원선거와 관련해 어느 쪽 의견에 조금이라도 더 동의하십니까?"였다. 보기는 '현 정부를 지원하기 위해 여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와 '현 정부를 견제하기 위해 야당 후보가 많이 당선돼야 한다' 두 가지였고, 응답 순서는 항목 로테이션으로 제시됐다. 특정 보기가 앞에 놓여 생기는 쏠림을 줄이기 위한 방식이다.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0.4%다.
지지 정당별로는 결과가 거의 정반대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73%는 여당 승리를 기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의 89%는 야당 승리를 기대했다. 이념 성향별로도 같은 흐름이 확인됐다. 성향 진보층의 71%가 여당 승리를, 보수층의 78%가 야당 승리를 택했다. 양 진영 모두 결집도가 70%를 넘었고,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의 결집도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과 진보층보다 각각 높았다.
전체 격차를 만든 변수는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이었다. 무당층은 여당 승리 16%, 야당 승리 49%로 야당 쪽에 크게 기울었다. 성향 중도층은 여당 승리 36%, 야당 승리 44%로 양론 격차가 크지 않았다. 중도층에서 두 의견의 차이는 8%p에 그쳐 전체 격차 13%p보다 작다. 무당층에서는 33%p의 차이가 났다. 지지 정당이 없는 유권자가 전체 수치를 야당 우세 쪽으로 끌어올린 구조다.

한국갤럽은 해당 조사의 맥락에 대해 “1987년 대통령 직선제 부활 이후 지금까지 크고 작은 선거에서 여권은 정부 지원론을, 야권은 정부 견제(또는 심판)론으로 맞서며 선거운동을 펼쳤다. 향후 대부분 선거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되리라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정부 지원론과 견제론의 대결은 한국 선거에서 반복돼 온 틀이고, 해당 질문은 그 틀에서 어느 쪽이 얼마나 지지를 얻는지 측정한 지표다.
정당 지지도와 총선 기대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 점도 눈에 띈다. 한국갤럽은 "현 정부 출범 후 정당 지지 구도에서는 줄곧 여당이 절대 우위를 지켰으나, 올해 6월 지방선거 후로는 제1야당과 격차가 줄었고 다음 국회의원선거 전제하에서는 외려 열위에 처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도에서 우위를 지켜온 여당이 총선을 전제로 한 질문에서는 열세로 나타났다는 뜻이다. 한국갤럽은 "이처럼 평소 정당 지지도는 현시점 유권자의 정당에 대한 태도일 뿐, 투표 행동과는 괴리가 있으므로 의석수 예상용 가늠자로는 부적절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제23대 국회의원선거까지 남은 1년 7개월간 정당 구도나 선거제 개편 등 정치 국면 변화 여지가 크다는 점도 반드시 유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해당 수치를 곧바로 의석수로 환산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과거 조사와 실제 선거 결과를 비교하면 이 질문의 흐름을 가늠할 수 있다. 한국갤럽은 제22대 국회의원선거에 앞서 2022년 12월부터 2024년 3월까지 총선 결과 기대를 물었다. 2023년 3월만 정부 지원론 42%, 견제론 44%로 비등했고, 이후 정도의 차이는 있었으나 1년간 매월 조사에서 정부 견제론 우세로 일관됐다. 실제 선거 결과도 당시 야당 승리였다. 국민의힘·국민의미래가 108석,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이 175석, 조국혁신당이 12석, 개혁신당이 3석, 새로운미래와 진보당이 각각 1석을 얻었다. 선거 15개월 전부터 한 번도 뒤집히지 않은 견제론 우위가 결과로 이어진 사례다.

반대 방향의 사례도 있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 3개월 전인 2020년 1월에는 49%가 정부 지원론, 37%가 정부 견제론에 동의했다. 2월과 3월 초에는 양론이 팽팽해졌다가 선거가 임박하면서 다시 간격이 벌어졌고, 실제 선거도 당시 여당 압승으로 귀결했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이 180석, 미래통합당·한국당이 103석, 정의당이 6석, 국민의당이 3석, 열린민주당이 3석, 무소속이 5석이었다. 두 선거 모두 총선 결과 기대에서 앞선 쪽이 실제 선거에서도 의석 우위를 차지했다. 다만 해당 두 사례는 선거를 3개월에서 15개월 앞둔 시점부터 조사 흐름이 이어진 경우다. 지금은 선거까지 1년 7개월이 남아 있어 같은 비교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시간 간격이 더 길다.
2020년 1월 조사에서 지원론이 12%p 앞섰다가 선거 직전 격차가 다시 벌어진 흐름은, 선거 시점이 가까워질수록 응답이 바뀔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대로 2023년 3월 한 차례를 제외하고 견제론이 계속 앞선 제22대 총선 전 사례는 한번 굳어진 구도가 선거까지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현재 47% 대 34%라는 수치가 어느 쪽 경로를 따를지는 이후 월별 조사에서 확인된다. 의견을 유보한 18%의 향방과 중도층 36% 대 44%의 격차 변화가 우선 변수다.

해당 조사의 세부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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