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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 공학자 출신인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이 "북한 군사력은 이란보다 최소 10배 강하다"며 "핵을 빼고 싸워도 (남한이) 진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19일자 조선일보 인터뷰에서 "북한 군사력에 대한 남한의 인식은 1990년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을 졸업한 박 의원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소재를 개발하다 탈북했다. 그는 이런 인식 때문에 전시작전통제권 졸속 전환에 강하게 반대한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이란과 북한의 미사일 기술 격차를 근거로 들었다. 그는 "이란은 탄도미사일 기술을 북한으로부터 이전받았다"며 "현재 미국과의 군사작전에서 주력으로 운용하는 '샤하브3'는 1990년대 북한 노동미사일을 기반으로 개발된 액체 연료 미사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거리가 1200~1500km밖에 안 되는 미사일과 무인기를 섞어 쏘기 하는데도 미국과 이스라엘이 고전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 미사일은 수준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조선중앙TV만 봐도 액체 연료 미사일은 한 대도 보이지 않는다. 고체 연료 미사일로 모두 바꾼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최근 시험 발사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두고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총무부장이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해 한국군이 탐지하지 못했다고 자랑한 미사일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ICBM 개발에 참여한 제 경험에 비춰 볼 때 그 성능이 중국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일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우리 국방비가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1.4배라며 무기 체계와 역량이 차고 넘친다고 말한 데 대해서도 반박했다. 박 의원은 "국방비 66조원의 대부분은 행정 비용이고 18조원만 무기 개발에 사용된다"고 했다. 이어 "북한은 GDP(38조원 추정)의 70~80%가 군수산업"이라며 "인건비, 재료비가 거의 들지 않아 무기 생산력이 남한을 압도적으로 능가한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김정일은 100만달러씩 담긴 트렁크를 여러 개 들고 군수공장을 찾아다녔다"며 "이 돈을 어떻게 쓰는지 묻지도 따지지도, 영수증을 청구하지도 않을 테니 최고의 무기를 개발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핵과 신형 미사일이 그렇게 만들어지고 고도화됐다"고 덧붙였다.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이 전작권 전환에 새 기준이 필요하다고 한 발언에 대해서는 북한 군사력 증강을 이유로 들었다. 박 의원은 "이란이 액체형 탄도미사일과 무인기 2종을 섞어 쏘기 한다면 북한은 고체형 탄도미사일·순항미사일·무인기·방사포 4가지를 섞어 쏘기 할 수 있다"고 했다. 북한이 최근 탄소섬유 정전탄을 시험 발사했다는 점도 짚었다. 브런슨 사령관의 발언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동맹 압박 차원이라는 시각에는 "중국보다 북한의 위협이 훨씬 치명적이라고 본다"고 답했다.
정부의 대북 정책도 비판했다. 통일부가 추진하는 93억원 규모의 대북 의료 지원을 두고 박 의원은 "의료 장비를 지원하는 곳이 평양시 강동군"이라며 "북한 무기 개발을 총괄하는 제2경제위원회가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곳에 166종 1400여개 의료기기를 지원한다는 건 우리 국민 세금으로 북한에 병참 지원을 한다는 뜻"이라고 주장했다. 제2경제위원회 산하 9총국이 생화학 무기 개발과 생산을 담당한다며 의료기기 일부가 생화학 무기 생산에 전용될 수 있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통일부 국정감사에서 벌어진 논란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이 탈북민 재입북 회유 의혹을 질의하는 과정에서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웃음을 터뜨린 일이다. 박 의원은 “3만4000 탈북민에게는 목숨이 오가는 중대 사안이다. 북송되면 그들은 죽는다”고 했다. 그는 “'있을 수 없는 일이고, 그런 일 없도록 하겠다'고 답변하면 됐다”고 말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서는 "의사진행 발언까지 얻어 '생리 현상'이라고 조롱했다. 사악함을 느꼈다"고 했다. 제보의 신빙성을 묻는 질문에는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제보라고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북향민' 호칭에 대해서는 "탈북민의 정체성을 말살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탈북민'이란 호칭엔 북한 체제에 저항해 목숨을 걸고 탈출했다는 의지와 결기가 담겨 있다”며 “'북향민'은 북한에서 태어난 사람, 나아가 북한을 그리워하는 사람으로도 읽힌다”고 말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에 대해서는 "퇴출해야 할 건 종북"이라며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은 “‘MDL(군사분계선) 기준선은 유엔사와 북한이 정해도 된다'는 발언은 6·25 전쟁 당시 1mm 땅이라도 더 지키기 위해 피 흘린 선열들에 대한 반역”이라고 했다. 그는 "대북 확성기, 대북 라디오, 대북 전단 중단에 이어 북한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으로 부르고 탈북민을 북향민으로 부르자고 한다. 모두 김정은이 원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우크라이나와의 관계 악화를 언급하며 "이재명 대통령의 최우선 순위가 대한민국 국익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군과 교전한 우크라이나로부터 현대전과 드론전 경험을 전수받아야 한다. 전쟁 후 재건 사업에도 참여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북한과의 평화 유지 노력이라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았다. 박 의원은 "북한은 도발하지 않고는 생존할 수 없는 체제"라며 "그동안 평화가 유지돼 온 건 우리의 강한 국방력과 한미동맹이 작동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적국의 선의에 평화를 기대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어디 있나"라고 반문했다.
박 의원은 정치를 시작한 이유에 대해 “20대 초반 천둥벌거숭이로 탈북한 저를 따뜻하게 품어 준 대한민국에 보답하기 위해서였다”고 밝혔다. 남한에서 태어났다면 어땠을지 묻는 질문에는 "정치는 안 했겠지"라며 웃었다. 그는 "공부를 좋아하니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박 의원은 1986년 함경남도 함흥에서 태어났다. 김정은국방종합대학 화학재료공학부를 졸업한 뒤 ICBM 탄두부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에서 일하다 2009년 탈북했다. 서울대 대학원에서 재료공학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대제철 책임연구원으로 7년간 일했다. 2023년 국민의힘 인재 영입으로 정계에 들어와 22대 국회의원이 됐다. 현재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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