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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새벽 5시에 소방서를 방문한 것을 두고 "본인의 일정에 현장이 맞춰야 한다는 권위적인 인식이 문제"라며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순직 소방관 조문 과정에서 불거진 응급환자 전용주차장 논란까지 묶어 김 대표의 잇단 의전 논란을 정조준했다.

함인경 국민의힘 대변인은 19일 ‘김민석 대표, 과잉 의전이 문제입니까. 본인의 일정에 현장이 맞춰야 한다는 권위적인 인식이 문제입니까’란 제목의 논평을 내고 "김 대표의 새벽 5시 소방서 방문이 뒤늦게 논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지난달 30일 새벽 5시 서울 강서소방서를 찾았다. 함 대변인은 "당시 김 대표는 원래 그 시간에 근무하는 직원들과 달리, 쉬거나 하루 종일 일해야 하는 직원들에게는 돌아가 쉬라고 말했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애초에 새벽 5시 방문은 누가 결정했나"라고 물었다.
함 대변인은 "소방관들의 노고를 격려하겠다면서 오히려 그분들의 휴식을 방해했다면 대체 누구를 위한 자리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는 "새벽 5시에 운행하는 버스 기사님들, 건물을 지키는 경비원분들, 거리를 청소하는 환경미화원분들처럼 그 시간에 이미 일하고 있는 분들에게 조용히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그런데 왜 정치인의 방문에 맞춰 사람들이 모여야 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이달 15일 전북 순창의 한 축제에서 벌어진 일도 거론했다. 함 대변인은 "김 대표의 무대 인사를 위해 한창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작스럽게 가수의 공연이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이쯤 되면 단순히 수행진의 과잉 의전 문제인지, 본인의 일정에 현장이 맞춰야 한다는 권위적인 인식 때문인지 물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함 대변인은 "민생 행보의 진정성은 새벽 방문이나 사진으로 증명되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을 얼마나 존중했는지에서 드러난다"고 했다. 그는 "김 대표는 새벽 방문 일정을 누가 결정했고, 어떤 경위로 소방관분들이 참석했는지 국민 앞에 소상히 밝히라"며 "현장을 위한다면서 정작 현장에 부담을 주는 보여주기식 방문, 갑질 논란을 자초하는 행보는 이제 그만하라"고 촉구했다.

함 대변인은 같은 날 별도 논평을 내고 응급환자 전용주차장 논란도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는 순직 소방관의 빈소를 찾으면서 응급환자 전용주차구역에 약 30분 동안 차량을 세워 놨다는 보도"라며 "이곳은 일반 방문객은 물론 응급환자를 데려온 보호자도 환자 접수 후 차량을 이동해야 하는 공간"이라고 했다.
함 대변인은 "응급환자에게는 1분 1초가 절박하다"며 "그런 공간을 정치인의 편의를 위해 사용했다면 결코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더욱이 김 대표는 순직 소방관을 조문하며 소방관의 안전과 생명을 국가가 빈틈없이 챙기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정작 자신이 조문하는 동안 응급환자를 위한 공간이 어떻게 사용되고 있는지는 살피지 못한 것인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정치인의 의전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먼저"라고 강조했다.
이날 KBS 보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전날 밤 순천향대 부천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았다. 김 소방위는 경기 부천 공장 화재를 진압하다 순직했다.
김 대표는 전날 오후 8시 50분쯤 검은색 승합차에서 내려 빈소로 향했다. 김 대표를 빈소 앞에 내려 준 차량은 곧바로 응급환자 전용주차장에 주차했다. 차량 바로 뒤편에는 '응급환자 주차 안내' 안내판이 서 있었다.
안내판에는 "이곳은 응급환자 전용 주차장으로 외래 및 입원환자는 주차를 금지한다"고 적혀 있다. 응급환자를 데려온 보호자에게도 "응급환자 접수 후 보호자는 지하주차장으로 차량을 이동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일반인은 물론 외래·입원 환자도 주차할 수 없는 곳이다. 응급환자를 태우고 온 차량조차 접수를 마치면 다른 주차장으로 옮겨야 한다.
KBS는 김 대표가 타고 온 차량이 이곳에 약 30분 동안 주차돼 있었다고 전했다. 차량은 김 대표가 빈소를 나오기 7분 전인 밤 9시 20분쯤 주차장에서 빠져나와 대기했다.
이 주차장은 법으로 정해진 공간이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은 권역응급의료센터의 전용주차장을 응급실 입구에 인접한 위치에 두고 응급환자 전용 표시를 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한다. 응급실 앞에는 구급차 전용주차공간과 별도로 응급환자 전용주차공간이 마련돼 있다.
KBS는 김 대표가 도착하기 직전 병원 관계자들이 전용주차장 쪽을 가리키며 주차를 안내하는 모습도 포착했다. 이들은 "옆에다가 좀 (차를) 세워줘요. 다 고깔(주차금지 라바콘) 치워요"라며 적극적으로 주차를 안내했다.
조문을 마친 김 대표는 "국민의 안전을 지키다가 희생되신 소방관님께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숭고하고 고귀한 일을 하는 소방관들의 안전과 생명을 지킬 수 있도록 국가와 정부가 더 빈틈없이 잘 챙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 대표는 민주당 인사들과 인사를 나눈 뒤 같은 차량을 타고 병원을 떠났다.
민주당은 해당 차량이 김 대표의 수행 차량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민주당 측은 KBS에 "해당 차량은 김 대표 수행 차량이 아닌 김태선 비서실장 차량"이라고 밝혔다. 부산 일정 때문에 대표 차량이 서울로 오기 어려워 김 대표가 김 비서실장의 차량을 함께 타고 이동했다는 설명이다. 민주당 측은 운전자가 "현장에서 해당 구역에 주차하라는 안내를 받아 주차했다"며 해당 구역이 응급차량 주차 구역이라는 걸 인지한 직후 곧바로 차량을 옮겼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이기도 한 김 비서실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순직 소방관 조문 당시 응급환자 전용주차구역에 주차된 차량은 저희 의원실 차량"이라며 "어떠한 이유로도 변명의 여지가 없는 제 잘못"이라고 사과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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