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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경기도지사가 최근 소방 예산을 '재정 빨대'에 빗댄 발언으로 거센 비판을 받는 가운데, 재선 의원이던 2000년 국정감사에서도 주민 자원봉사 소방조직인 의용소방대를 '친목단체'로 깎아내리며 예산 낭비를 문제 삼은 사실이 확인됐다. 이번 '빨대' 발언이 우발적 실언이 아니라 소방 조직에 대한 평소 인식에서 나온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추 지사는 2000년 국정감사에서 의용소방대의 전문성과 예산 운영 문제를 집중적으로 따졌다.
당시 추 지사는 의용소방대가 전문성이 부족해 실제 화재 진압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며 조직이 "친목단체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예산 집행도 도마에 올렸다. 당시 의용소방대원에게 지급하던 출동수당은 1인당 1만3800원이었는데, 추 지사는 전국적으로 지급되는 출동수당 총액이 100억원을 넘는다고 지적했다. 대원 자녀에게 지급하는 학자금과 체육대회 지원금 등도 예산 운영의 문제점으로 거론했다.
의용소방대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소방 업무를 지원하는 민간 조직이다. 100여년 전 민간 소방조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현재 전국에서 약 10만명의 대원이 활동하고 있다.
대원들은 화재 진압 지원은 물론 산불 예방과 잔불 정리, 재난 현장 지원, 주민 대피 유도 등을 맡는다. 지난해 경북 의성과 대구 함지산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때도 현장에 투입돼 진화와 구조 활동을 도왔다.
경기도 측은 당시 발언의 취지와 배경을 묻는 질의에 “26년 전 발언까지 소환해 논란을 이어가려는 집요함”이라며 취재를 비판하는 입장만 내놨다.
과거 발언이 다시 조명된 것은 추 지사의 최근 '소방 재정 빨대' 언사가 논란의 중심에 섰기 때문이다.
추 지사는 지난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소방공무원 인건비 등에 따른 지방재정 부담을 설명하면서 "소방이 가장 큰 골치 아픈 재정 빨대 같다"고 말했다.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됐음에도 관련 예산 상당 부분을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는 재정 구조를 지적하려는 취지였다는 게 경기도의 설명이지만, 소방 조직을 재정 부담의 원인으로 표현한 데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16일 경기 부천 공장 화재로 소방관 5명이 중경상을 입은 가운데 현장을 찾은 추 지사는 소방관들을 위로했으나, 빨대 발언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그런 얘기 하지 마시죠"라며 말을 끊었다. 현장에서는 일부 소방관이 등을 돌린 채 서 있었다
추 지사는 17일 이 화재로 순직한 고(故) 김진석 소방위의 빈소를 찾아 조문한 뒤 사과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사과를 바라시니까 정말 마음을 다해 사과드린다"고 말해 사과 표현의 적절성을 둘러싼 파문이 추가로 불거졌다.

추 지사는 19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경기도 국정감사에서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자신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소방관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소방관의 안전과 처우를 더욱 세심하게 살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같은 날 추 지사와 같은 당(더불어민주당)의 부승찬 의원이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임에도 예산의 90% 정도를 지자체가 부담하니 재정을 진짜 쭉쭉 빨아먹는 것 아니냐"고 언급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부천 화재 순직 소방관의 영결식이 엄수된 날이었다.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은 "한 번은 실수, 두 번은 명백한 잘못"이라며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부 의원은 "정쟁으로 활용하는 작태"라고 맞받았고, 국감은 고성이 오간 끝에 한때 정회됐다.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부 의원에게 엄중 경고하고 중앙당 윤리심판원에 직권조사를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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