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최고의 시기” 김정은 사망설 퍼지는 가운데 미국 전문가가 내놓은 분석

사망설이 제기된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한 관심이 국내외적으로 커지고 있다. 그런 가운데 한 미국 전문가가 김정은 체제 관련 분석이 내놓았다.

현재 북한은 김정은의 집권 이후 가장 유리한 경제적 환경을 맞고 있지만 이런 호황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미국 전문가는 분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창립 80주년을 맞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축하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현재 북한은 김정은의 집권 이후 가장 유리한 경제적 환경을 맞고 있지만 이런 호황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24일 연합뉴스 보도 등에 따르면 미국의 한반도 경제 전문가 트로이 스탠거론은 전날(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조지워싱턴대 북한경제포럼에서 "지금은 분명 김정은 집권 이후 가장 좋은 시기이며 어쩌면 그의 생애에서 가장 좋은 시기일 수도 있다"라고 평가했다.

트로이 스탠거론은 이렇게 평가한 배경으로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과의 협력 확대, 사이버 범죄를 통한 수입 증대 등을 각각 꼽았다. 그러면서 이런 요인들이 맞물리면서 북한이 향후 몇 년간 확보할 수 있는 것보다 현재 더 많은 자금을 벌어들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트로이 스탠거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더라도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한 북한의 수입이 곧바로 감소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해 트로이 스탠거론은 "전쟁이 끝나더라도 러시아가 재무장을 원할 것이기 때문에 러시아로부터의 수입이 반드시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북한은 아마 2∼3년 정도는 더 자금을 계속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하지만 어느 시점에는 이런 수입이 감소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트로이 스탠거론은 북한이 현재의 유리한 대외 환경을 활용해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경제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문제는 김정은이 이 시기를 어떻게 활용해 경제를 조정하고 더욱 지속 가능한 무언가를 만들어낼 것인가 하는 점"이라고 했다.

트로이 스탠거론은 북한 경제가 러시아로부터의 자금 유입 등에 힘입어 한국은행이 추정하는 것보다 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난해 북한의 경제 성장률은 3.5%였다.

이와 관련해 트로이 스탠거론은 "북한 경제가 한국은행이 발표한 것보다 더 많이 성장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러시아에서 유입되는 자금이 추정치의 절반만 되더라도 막대한 수입이 발생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트로이 스탠거론은 에너지 생산이 충분히 늘지 않는 상황에서는 공장 건설과 산업화가 확대되더라도 경제 성장이 제약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공장을 건설하더라도 이를 가동할 에너지가 없기 때문에 결국 향후 성장을 제한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창립 80주년을 맞은 김일성종합대학을 축하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현재 북한은 김정은의 집권 이후 가장 유리한 경제적 환경을 맞고 있지만 이런 호황을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전환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는 미국 전문가 분석이 나왔다. /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국가정보원은 최근 국내외 온라인을 중심으로 제기된 김정은 사망설이 허위라고 국회 정보위원회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국정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을 만나 이런 내용을 비공개로 보고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김정은이 사망했다는 소문이 국내외 SNS를 중심으로 확산한 것과 관련해 해당 내용이 허위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지난달 30일 정보위 현안보고에서도 "김정은 건강 상황은 140㎏대 초고도 비만으로 심혈관 질환 고위험군이나, 구축함 시찰 시에 계단을 뛰어오르는 등 동작을 무리 없이 수행하고 전담 의료진이 밀착 관리하는 등 건강 이상 징후가 별무한 것으로 판단된다"라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오는 29일에는 국회 정보위 국정감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때 김정은 사망설을 포함한 북한 동향에 대한 여러 사안이 자세하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내외 SNS에 김정은이 뇌출혈로 중국 베이징의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다는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확산됐다. 이런 루머는 미국 내 중국 반체제 인사로 알려진 셰완쥔이 엑스에 올린 글이 소문의 진원지로 알려졌다.

셰완쥔은 김정은이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북한의 열악한 의료 여건 때문에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숨졌다는 소문이 돈다고 최근 엑스에 올렸다.

일부 게시물에서는 김정은 사망 후 딸 김주애가 아닌 여동생 김여정이 정권을 잡았다는 주장, 중국 공산당이 김주애로의 권력 승계를 지원하기 위해 병력을 평양에 보냈다는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할만한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국정원의 전날 국회 정보위 보고에서는 김여정 북한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장이 최근 박정천 국방성 고문과 함께 남부국경 요새화 공사 현장을 시찰한 것과 관련한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이를 두고 김여정의 위상이 달라졌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취지의 설명이 있었다고 전했다.

김여정은 최근 김정은의 지시사항을 언급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김여정의 해당 발언은 대통령 국방정책특보인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맹비난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22일 “한국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김 의원)이라는 자가 21일 주제넘은 반응을 내놓은 데 대하며 (김여정이) 22일 새벽 또다시 다음과 같은 경고를 보냈다”라고 전했다.

김여정은 김 의원을 향해 "송사리 같은 자가 무책임하게 지껄이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김여정은 "나는 이미 문재인, 윤석열 정권도 상대해 보았지만 지금 정권의 '달구지'에 몸을 실은 자들만큼 어리석고 한심하기 짝이 없는 것들은 처음 본다"라며 "청와대와 정부의 관리들은 하나같이 판에 박은 듯이 닮고 뺀 천치들. 리재명 정부의 취약성과 미숙성을 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김여정은 "청와대 국방정책특별보좌관(김 의원)이라는 자는 횡설수설 말고 입을 당장 닥쳐야 한다"라며 "적반하장이라는 말을 쓰자면 총 한 방 쏘지 않은 사람들에게 총질을 해 대며 도발을 한다고 떠드는 것을 보고 적반하장이라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여정은 그러면서 "사실 이런 것들의 추태에 일일이 대꾸하는 것 자체가 세상 더러운 일이지만 나는 다시금 위임에 따라 언명한다"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나는 다시금 위임에 따라 언명한다'라는 김여정 발언과 관련해 "(해당 발언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입장을 낸 것이라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김정은의 사망설 속 김여정이 언급한 '김정은 지시' 관련 발언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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