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게이트
“1500억원 펀드·해외 동반진출”…현대로템, 협력사 100곳과 상생협력 확대

위키트리
코스피가 장중 5000선 아래로 주저앉자 한동훈 무소속 의원이 국민연금의 반도체 대형주 집중 투자를 정면으로 겨냥하며 이재명 대통령에게 직접 해명을 요구했다.

한 의원은 6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방금 전 코스피 5000이 무너졌다"며 "간밤 나스닥은 5.5%, 미국 반도체지수는 12% 넘게 폭락했다"고 적었다.
그는 "코스피 5000은 이재명 정부가 국정과제로 내건 숫자다. 찍고 나서 지키지 못한 숫자는 이르지 못한 숫자보다 나쁘다. 국민의 피눈물이 담겼기 때문"이라고 했다.
한 의원은 자신이 이미 경고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지난 3월 저는 '지금 오르는 건 반도체 사이클 덕이니 자화자찬 말고 하강기를 대비하라'고 했다"며 "정부는 대비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오히려 주가가 오를 때 덜어냈어야 할 국민연금 주식을 그대로 들고 있게 했고, 국내주식 비중을 더 늘려 삼전닉스에 몰빵했다"고 비판했다. '삼전닉스'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묶어 부르는 말이다.
한 의원은 "그 결과 석 달 반 만에 182조가 증발했다. 이번 주 폭락 전의 숫자"라며 "삼전닉스에 몰빵한 국민연금, 지금 어떤 상황인지 대통령이 직접 밝히십시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국민 노후를 담보로 투기판을 벌인 대가를 지금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 의원이 거론한 182조원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추산치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민연금이 6월 30일과 10월 15일 기준으로 지분 5% 이상 보유를 공시한 상장사 287곳의 주식 평가액은 10월 15일 기준 333조5330억원으로, 6월 말 515조9293억원보다 182조3963억원(35.3%) 줄었다. 분기 기준으로 평가액이 감소한 것은 2024년 4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이며 감소 규모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감소분 대부분은 반도체 두 종목에서 나왔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 보유분 평가액은 74조2261억원, 삼성전자 보유분은 56조8710억원 줄었다. 두 종목 합계 131조971억원으로 전체 감소액의 71.8%를 차지했다. 이 기간 삼성전자 주가는 33만4000원에서 21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65만원에서 126만2000원으로 떨어졌다. 국민연금은 10월 15일 기준 삼성전자 지분 7.84%, SK하이닉스 지분 7.32%를 보유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2분기가 포함된 4월 1일부터 7월 6일까지 약 189조원의 평가이익을 냈지만, 이후 하락장에서 이를 사실상 대부분 반납하게 됐다.
다만 이 수치는 보유 주식의 시가 평가액이 줄어든 것으로, 실제 매도를 통해 확정된 운용 손실은 아니다. 집계 대상도 국민연금이 5% 이상 지분을 공시한 종목에 한정된다.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비중을 둘러싼 논란은 이전부터 이어져 왔다.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 1월 국내주식 비중을 목표 범위로 되돌리는 리밸런싱을 한시적으로 유예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에 따르면 6월 말 금융부문 자산 가운데 국내주식 비중은 29.1%로, 올해 목표 비중 20.8%를 크게 웃돌았다. 국민연금 국내주식 자산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차지하는 비중도 3월 말 40.4%에서 7월 6일 55.7%로 높아졌다. 기금운용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투자 규모는 2025년 264조원에서 올해 7월 419조원으로 불어났다.
여당은 야권의 공세에 선을 그어 왔다.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앞서 "국민의힘의 182조원 손실 주장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며 "이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일부 상장사 주식의 평가액 변화로 기금 전체 운용 손실과는 다르다"고 반박했다. 그는 "정부가 주식 매도를 막았다는 주장 역시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 1월 기금운용위원회가 리밸런싱(재조정)을 한시적으로 유예한 것은 투자 비중을 조정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날 국내 증시는 개장 직후 크게 흔들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24% 내린 5263.26으로 출발한 뒤 낙폭을 빠르게 키웠고, 오전 9시 3분 34초 1단계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서 유가증권시장 전 종목의 매매가 20분간 멈췄다. 코스피가 장중 5000선을 밑돈 것은 지난 2월 6일 이후 약 9개월 만이다. 코스피는 전날인 5일에도 5.28% 하락한 5383.80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이날 장 초반 각각 9%대, 11%대 급락했다.
이번 급락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한 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규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기술주 매도세가 확산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지수는 5.52%,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12.25% 폭락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오전 9시 6분께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한 의원 외에도 야권의 비판이 잇따랐다. 임이자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억지 주가 부양과 일시적 반도체 호황에 기댄 9000피는 결국 허상이었고 거품이었다"고 말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국민의 노후자금인 국민연금을 날려버린 책임자들, 단일 종목 레버리지를 도입해 위험에 빠트린 책임자들, 이들을 수사하고 법적 책임을 끝까지 묻는 것이 주식시장 정상화의 첫걸음"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미국 선거는 일정도, 결과도 예견된 변수 아니었느냐. 정부는 대체 무엇을 대비했느냐"고 따졌다.
여당에서는 시장 안정 대책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와 금융당국은 시장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하다면 신속하고 과감한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