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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림넷, 설 연휴 ‘혼설족’ 위해 ‘XR미팅’ 전면 무료 개방

위키트리
며칠씩 이어지는 긴 연휴는 그동안 미뤄둔 영화적 유희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시기다. 뇌세포를 강타하는 반전 스릴러는 자칫 늘어지기 쉬운 휴식 시간에 팽팽한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는 순간 뒤통수를 맞은 듯한 전율을 선사할 한국 영화 5편을 선별했다. 단순한 서사 비틀기를 넘어 인간 본성의 밑바닥을 긁어내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평단과 대중의 지지를 동시에 확보한 수작들이다.
1. 올드보이 (Old boy) : 한국 영화사의 분기점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격상시켰다. 영문도 모른 채 15년이나 감금당했던 남자 오대수가 자신을 가둔 자를 찾아가는 과정은 단순한 복수극처럼 보인다. 관객은 주인공과 함께 누가 가뒀는지에 몰입하지만 영화는 중반 이후 왜 풀어주었는지로 질문의 축을 옮기며 서스펜스의 밀도를 높인다. 최민식의 광기 어린 연기와 유지태의 서늘한 절제미가 충돌하며 빚어내는 에너지는 압도적이다. 장도리 하나로 좁은 복도에서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롱테이크 액션 신은 세계 영화계의 교본이 되었다. 그리스 비극을 연상시키는 파국적인 결말은 20년이 지난 지금도 충격적인 팩트로 남았다.

2. 곡성 (The Wailing) : 나홍진 감독이 설계한 거대한 미로
낯선 외지인이 나타난 후 벌어지는 의문의 연쇄 사건들을 다룬다. 곽도원, 황정민, 천우희 등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면을 장악한다. 이 영화의 백미는 편집이다. 교차 편집을 통해 관객이 스크린 속 인물들처럼 혼란에 빠지도록 유도한다. 무속 신앙과 가톨릭, 토속적인 미스터리를 배합해 오컬트(초자연적 현상) 장르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끼를 던지는 자와 무는 자, 그 사이에서 현혹되는 자들의 이야기는 영화가 끝난 후에도 묵직한 물음표를 남긴다. 열린 결말을 두고 해석이 분분한데 이는 감독이 의도한 관객 체험의 일부다.

3. 아가씨 (The Handmaiden) : 박찬욱 감독의 미학적 성취 정점
세라 워터스의 소설 핑거스미스를 일제강점기 조선으로 옮겨와 각색했다.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에게 고용된 하녀의 속고 속이는 관계를 다룬다. 1부와 2부의 시점이 바뀌면서 동일한 사건이 전혀 다른 의미로 재해석되는 구조가 일품이다. 김민희와 김태리의 섬세한 감정 연기는 자극적으로 흐를 수 있는 소재에 품격을 더했다.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은 물론 영국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입증했다. 아름다운 미장센 뒤에 숨겨진 날 선 반전이 돋보인다.

4. 자백 (Confession) : 스페인 영화 <인비저블 게스트> 리메이크
밀실 살인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유망한 사업가와 그의 무죄를 입증하려는 승률 100% 변호사의 두뇌 싸움을 그린다. 소지섭이 생애 첫 서스펜스 스릴러에 도전해 기존의 부드러운 이미지를 탈피했다. 김윤진은 냉철한 변호사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잡는다. 한정된 공간에서 오직 대화와 상황 재구성만으로 긴장감을 유지하는 연출력이 돋보인다.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실이 대사 한마디에 뒤집히는 쾌감을 즐기는 관객에게 적합하다.

5. 화차 (Helpless) :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 '미야베 미유키'의 동명 소설 영화화
결혼을 앞두고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를 찾아 나선 남자가 그녀의 모든 것이 가짜였음을 알게 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담는다. 김민희는 이 작품을 통해 연기력 논란을 완전히 종식시키고 충무로 대표 배우로 거듭났다. 단순한 실종 미스터리를 넘어 신용 불량, 개인 정보 도용 등 현대 자본주의 사회의 병폐를 서늘하게 짚어낸다. 용산역 에스컬레이터 장면과 펜에 잉크가 번지는 장면 등 상징적인 연출은 인물의 비극적인 운명을 효과적으로 암시한다. 1500자 분량의 기사가 담아내기 부족할 만큼 각 영화의 디테일은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다.

기사에서 소개한 작품들은 현재 주요 OTT 플랫폼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올드보이>와 <아가씨>는 넷플릭스, 왓챠,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에서 서비스 중이며, <곡성>은 디즈니플러스와 넷플릭스에서 관람 가능하다. <자백>은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에 입점해 있다. <화차>는 넷플릭스, 티빙, 쿠팡플레이를 통해 시청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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