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소리 셧다운…명절 스트레스 한 방에 날려버릴 '도파민 폭발' 영화 5 (+볼 수 있는 곳)

취직이나 결혼 여부를 묻는 친척들의 반복적인 질문 세례와 꽉 막힌 귀성길의 지루함은 명절의 단면이며 지금 이 순간 필요한 것은 잡생각을 단번에 날려버릴 강력한 도파민 한 방이다. 설 연휴라는 소중한 시간을 지루한 킬링타임용 콘텐츠로 낭비하지 않도록 시나리오와 연출, 연기라는 삼박자가 완벽하게 맞물려 화장실 갈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는 한국 스릴러 수작 5편을 추천한다. 넷플릭스, 왓챠, 티빙 등 주요 OTT 플랫폼에서 즉시 시청 가능한 이 영화들은 명절 스트레스를 상쇄할 최적의 선택지가 될 것이다.

1. 콜 (The Call) : 공간 자체가 공포가 된 미장센의 승리

이충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 <콜>은 '전화 한 통으로 과거와 현재가 연결된다'는 타임 슬립 설정을 스릴러 문법으로 재해석했다. 영화의 백미는 서사 전개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모하는 미장센이다. 과거의 사건이 바뀔 때마다 현재의 집 구조와 조명, 색감이 기괴하게 뒤틀리는 시각적 연출은 그 자체로 또 하나의 주인공 역할을 수행했다. 특히 연쇄살인마 '영숙'을 연기한 전종서는 이 작품으로 제57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여자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하며 평단의 만장일치 호평을 이끌어냈다.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 80% 이상을 기록하며 글로벌 관객에게도 한국형 여성 빌런의 새로운 전형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콜 공식 예고편 / 유튜브 '넷플릭스 코리아'

2. 끝까지 간다 (A Hard Day) : 칸이 선택한 편집의 리듬감

제67회 칸 영화제 '감독 주간'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입증한 김성훈 감독의 대표작이다. 어머니의 장례식 날 실수로 사람을 치고 시신을 관 속에 유기한 형사(이선균)의 이야기를 다룬다. 111분의 러닝타임 동안 불필요한 서브플롯을 과감히 배제하고, 사건의 발생과 수습 과정만을 속도감 있게 밀어붙이는 편집의 경제학이 돋보인다. 해외 배급권이 30여 개국에 판매되었으며, 프랑스, 중국, 필리핀 등에서 리메이크될 정도로 장르적 완성도가 높다. 좁은 아파트 내부와 경찰서 안치실 등 한정된 공간을 활용한 카메라 워킹은 서스펜스를 극대화하는 교본으로 꼽힌다.

끝까지 간다 메인 예고편 / 유튜브 '쇼박스'

3. 기억의 밤 (Forgotten) : 장항준의 9년 절치부심이 만든 심리 트릭

장항준 감독이 9년 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하며 내놓은 미스터리 추적 스릴러다. 납치된 후 19일 만에 돌아온 형(김무열)과 그를 의심하는 동생(강하늘)의 대립을 그린다. 초반부 관객에게 '누구의 기억이 조작되었는가'를 묻는 심리 트릭을 영리하게 배치해 몰입도를 높였다. 집이라는 일상적 공간이 낯선 곳으로 변모하는 과정에서 오는 공포감을 효과적으로 활용했으며, 후반부 반전이 밝혀지는 시퀀스까지 치밀하게 설계된 각본이 강점이다. 개봉 당시 손익분기점을 가볍게 넘기며 흥행에 성공, 스토리텔러로서 감독의 역량을 재확인시켰다.

기억의 밤 1차 예고편 /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4.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 비선형적 서사

소네 케이스케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제49회 로테르담 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했다. 돈가방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군상극을 다루는데, 시간 순서를 뒤섞은 비선형적 구조가 핵심이다. 전도연, 정우성 등 호화 캐스팅에도 불구하고 배우 개개인의 스타성보다는 캐릭터 간의 앙상블에 집중했다. 특히 전도연이 등장하는 중반부 이후 장르가 블랙 코미디에서 피카레스크(악인이 주인공인 소설 양식)풍 누아르로 급변하는 톤 앤 매너가 인상적이다. 평단에서는 '한국판 <펄프 픽션>을 연상케 하는 매끄러운 연출'이라는 호평이 따랐다.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메인 예고편 / 유튜브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5. 잠 (Sleep) : 봉준호가 극찬한 사운드 호러

유재선 감독의 데뷔작 <잠>은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에 초청되며 "최근 10년간 본 공포 영화 중 가장 유니크하다"는 봉준호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몽유병이라는 일상적 소재를 오컬트와 결합시킨 이 영화는 시각적 잔혹함 대신 청각적 공포를 극대화했다. 층간 소음, 냉장고 소리, 잠꼬대 등 생활 소음을 서스펜스의 도구로 활용한 사운드 디자인이 압권이다. 정유미와 이선균의 밀도 높은 연기는 한정된 실내 공간이 주는 답답함을 심리적 조임으로 치환하며, 결말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낳는 열린 구조를 취했다.

잠 메인 예고편 / 유튜브 '롯데엔터테인먼트'

소개한 다섯 편의 영화는 국내외 주요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통해 즉시 시청 가능하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콘텐츠인 <콜>과 심리 스릴러 <기억의 밤>은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으며, 장르적 쾌감이 극대화된 <끝까지 간다>는 넷플릭스와 티빙, 왓챠,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 가장 폭넓은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려한 캐스팅을 자랑하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어 있고, 일상 공포를 다룬 <잠>은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에서 스트리밍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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