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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한 달도 안 됐는데 800만을 넘겼다.

3·1절 당일, 박스오피스가 다시 한번 ‘역사극’으로 들썩였다. 장항준 감독의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8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관객들 사이에서 퍼진 입소문과 ‘여운이 오래가는 영화’라는 평가가 N차 관람으로 확산되면서, 숫자에 무게가 더 실린다는 분석이다.
3월 1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왕과 사는 남자’는 개봉 26일째인 이날 오전 누적 관객수 800만 6326명을 넘어섰다. 작품은 1457년 청령포를 배경으로, 마을의 부흥을 위해 유배지를 자처한 촌장과 왕위에서 쫓겨나 유배된 어린 선왕의 이야기를 담는다. ‘결말을 알고 보는’ 사극이지만, 역사 속 기록의 빈틈을 정서적으로 채우며 관객의 감정을 끌어올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장항준 감독은 800만 돌파 소감을 통해 관객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왕과 사는 남자'를 사랑해 주신 관객분들께 너무나 감사하다, 800만 관객이 영화를 봐주셨는데, 나뿐만 아니라 제작진들과 배우들도 다들 상상해 본 적이 없는 숫자라는 생각을 한다"라며 "모두가 하루하루 감사한 마음으로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주연 배우들도 잇달아 인사를 남겼다. 유해진은 "생각지도 못한 큰 사랑,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건강하세요"라고 했고, 어린 선왕 이홍위 역의 박지훈은 "여러분들께서 사랑해 주셔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800만을 달성했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언제나 늘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한명회 역의 유지태도 "내 인생에 800만 영화를 함께했다는 것만으로 이미 성공한 배우입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밝혔다.

흥행 동력의 핵심은 ‘배우들의 열연’과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라는 조합이다. 작품은 왕위에서 쫓겨난 단종이 유배지에서 촌장 엄흥도(유해진)와 마을 사람들을 만나 인간적 교류와 뜻밖의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을 중심축으로 삼는다. 비극적 결말을 향해 가는 역사극임에도, 인물 해석을 섬세하게 쌓아 올려 웃음과 여운을 동시에 남긴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1일 네이버 기준 이 영화의 실관람객 평점은 8.91점이다. 관람객들은 “진짜 오랜만에 극장에서 볼만한 영화에요! 꼭 가셔서 보시기를”, “단종 눈빛 하나로 영화는 흘러간다”, “한국인이라면 꼭 봐야 할 영화”, “올해 최고의 영화였다 박지훈 연기 미침”, “참 또 봐도 눈물이”, “너무 애통하고 가엾어서 그저 눈물만”, “한 번 더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흥행하는덴 이유가 있죠”, “무조건 1000만 갑니다”, “유해진의 마지막 10분이 모든 것을 말한다”, “모두가 합심한 완벽한 서사였다” 등 의견을 남겼다.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은 ‘기억의 밤’, ‘리바운드’, ‘더 킬러스’ 등을 통해 장르와 예능, 스크린을 넘나들며 관객과의 접점을 넓혀온 인물로 소개된다. 이번 작품은 조선시대 단종과, 그의 시신을 수습했다고 알려진 실존 인물 엄흥도에 관한 숨겨진 이야기를 소재로 삼았다. ‘강물에 버려진 단종의 시신을 영월호장 엄흥도가 수습했다’는 역사서의 짤막한 기록에서 출발해, 단종의 생애 마지막 4개월을 각색해 스크린에 옮겼다는 점이 특징이다.
캐스팅은 흥행 기대감을 끌어올린 가장 직접적인 동력으로 꼽힌다. 유해진이 엄흥도를 맡았고, 박지훈이 단종 역을 맡았다. 장항준 감독은 “박지훈의 폭발력 있는 연기를 보고 놀랐다. 단종 이홍위는 꼭 박지훈이어야 했다”며 “자세도 정말 좋은 배우지만, 연기도 굉장히 훌륭했다. 말이 필요 없다. 최고다. 20대가 할 수 있는 연기가 아니다”라고 했다. 유해진 역시 “엄흥도를 연기하며 박지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박지훈이 아닌 이홍위는 상상이 안 될 정도였다. 정말 많은 감정이 생기게 해 준 배우다. 좋은 배우이자 좋은 친구와 작품을 함께 했다”고 말했다.

공간의 설득력도 관전 포인트다. 작품은 강원영상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평창·고성·영월 등 강원 지역에서 촬영됐고, 단종의 실제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 일대의 지형적 특성을 화면에 담았다. 선돌 건너편 절벽에 조성된 세트장은 유배지의 험준함과 고립감을 사실적으로 구현하며, 궁궐 중심의 사극과 다른 결의 분위기를 만든다는 평가가 나온다.

3·1절에 800만을 찍은 ‘왕과 사는 남자’는 이제 ‘천만’이라는 다음 고지까지 시야에 넣었다. 뜨거운 입소문과 N차 관람 열풍이 유지된다면, 흥행 곡선은 한동안 더 가파르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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