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트리
4월 9일 오늘의 퀴즈…'캐시워크 돈버는 퀴즈' 정답

위키트리
이재명 대통령이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다음 관람작으로 제주 4·3을 정면으로 다룬 영화 '내 이름은'을 낙점했다.

영화 배급사 CJ CGV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오는 15일 오후 서울 소재 극장에서 시민 165명과 나란히 '내 이름은'을 감상한다. 동석할 165명의 관객은 사전 신청을 통해 선발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X(구 트위터)에 직접 글을 올려 신청자를 모집했다.
이 대통령은 작품을 소개하며 "('내 이름은'은) 어린 시절 제주 4·3의 비극을 겪고 기억을 잃은 채 살아온 어머니의 삶을 통해 시대의 아픔과 그 치유 과정을 섬세히 그려낸 작품"이라고 했다. 이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초청돼 한국 영화의 깊이와 저력을 널리 알리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또 "이번 관람을 통해 우리 모두가 제주의 아픔을 기억하고, 상처 너머의 희망과 용기를 발견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관람은 4·3 78주년 추념식에서 국가의 책임과 진정한 위로를 강조한 행보의 연장으로 읽힌다.

영화 '내 이름은'은 '부러진 화살', '블랙머니', '소년들' 등으로 한국 현대사의 어두운 단면을 줄곧 파헤쳐온 정지영 감독의 신작이다. 주연은 '더 글로리', '폭싹 속았수다' 등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염혜란이 맡았다.
이야기는 1998년과 1949년이 교차하며 전개된다. 촌스럽다는 이유로 자신의 이름을 지워버리고 싶은 18세 아들 영옥(신우빈)과, 49년 제주의 기억을 봉인한 채 수십 년을 홀로 아들을 키워온 어머니 정순(염혜란)의 궤적이 미스터리하게 맞물린다. 폭력의 희생자로서 스스로를 지워야만 했던 시대의 참담함과, 그 이름 뒤에 숨겨진 50년 전의 약속을 찾아가는 과정이 핵심 서사다.

작품의 탄생 배경도 남다르다. '내 이름은'은 제주4·3 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 주최한 4·3 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을 원작으로 삼았다. 거대 자본에 기대지 않고 크라우드펀딩으로 제작비를 마련했는데, 9,778명에 달하는 시민이 십시일반 참여해 제작을 떠받쳤다. 이 때문에 영화 엔딩 크레딧에는 무려 5분 동안 후원자 1만여 명의 이름이 흘러내린다. 베를린 현지 상영에서 이 장면이 나오자 관객들이 기립 박수를 보냈다는 후일담이 전해진다.
완성도 면에서도 이미 국제 무대에서 검증을 마쳤다. 제76회 베를린국제영화제 포럼 섹션에 공식 초청됐고, 이탈리아 우디네 극동영화제 경쟁 부문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유럽 유수 영화제를 연달아 공략했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측은 이 작품을 "비극적인 역사가 남긴 트라우마를 세대를 넘어 섬세하게 비추며, 오랜 침묵을 깨는 작업의 중요성을 환기하는 작품"이라고 공식 소개했다. 아시아 영화 전문 글로벌 매체 아시안 무비 펄스(Asian Movie Pulse)는 '내 이름은'을 포럼 섹션 하이라이트로 선정했으며, 실제로 베를린 현지 상영은 일찌감치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주연 배우 염혜란 캐스팅에 관해 정지영 감독은 "두 번의 망설임 없이 염혜란을 떠올렸다"며 "그에게는 제주 여성들이 가진 남다른 강인함과 생명력이 보인다"고 밝혔다. 엔딩을 장식하는 음악으로는 고(故) 김민기의 진혼곡 '친구'가 삽입됐다. 염혜란이 이 곡을 녹음하는 과정에서 눈물을 흘렸다는 비하인드도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이 대통령의 영화 선택은 '왕과 사는 남자'의 전례를 볼 때 흥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취임 후 첫 설 연휴에 '왕과 사는 남자'를 관람한 당시 해당 작품은 300만 관객을 갓 넘긴 상태였다. 이후 입소문이 폭발적으로 퍼지면서 역대 매출액 1위, 역대 흥행 2위의 대기록을 달성했다. 13일 현재 1639만 관객을 돌파하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지키고 있다.

'내 이름은'은 오는 15일 전국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개봉 직전 실시간 예매율 3위에 오르며 이미 상당한 관심을 끌고 있다.

관심 없음
{카테고리}에 관심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