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해외 독자들도 과몰입”…태피툰 스튜디오 PD가 말하는 K-웹툰의 독보적인 파워
[인터뷰①]에서 이어집니다.

지난 인터뷰에서 웹툰 한 편을 만들기 위해 밤낮으로 고군분투하는 웹툰 PD들의 리얼한 일상을 살펴봤다면, 이번에는 PD들이 치열하게 발을 딛고 서 있는 무대인 '웹툰 생태계' 그 자체를 제대로 파헤쳐 볼 차례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행사 ‘애니메 NYC(Anime NYC 2025)’ 참가한 태피툰 부스 현장 / 콘텐츠퍼스트 제공

최근 국내 콘텐츠 시장은 웹툰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웹툰 원작의 드라마와 영화 제작 소식이 연일 쏟아지며 하나의 거대한 흐름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편 모두 누적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신과 함께' 시리즈부터 독창적인 연출로 사랑받은 드라마 '유미의 세포들', 최근 드라마 제작 소식을 전한 '바른연애길잡이', 그리고 다음달부터 방송하둔 '취사병 전설이 되다'까지 수많은 웹툰 기반 영상화 작품이 대중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이러한 '원작의 힘'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면 알 수 있다. 지난 1월 방영한 드라마 '판사 이한영'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작품은 탄탄한 서사를 바탕으로 방영 6회 만에 전국 시청률 11%(닐슨코리아 기준)를 돌파하며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흥미로운 점은 드라마의 흥행이 다시 원작으로 회귀하는 낙수효과를 일으켰다는 사실이다.

실제로 '판사 이한영' 첫 방송 후 2주간(1월 2일~15일) 원작 웹소설의 다운로드 수는 드라마 티저 공개 전 대비 147배나 폭증했다. 동명의 웹툰 조회수 역시 같은 기간 20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으며, 잘 만든 원작 IP가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얼마나 강력한 파급력을 갖는지 다시 입증했다.

K-웹툰의 글로벌 인기도 대단하다. 글로벌 누적 조회수 143억 회를 기록한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인기에 힘입어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며 큰 인기를 끌었다. 또한 세계 최대 규모 애니메이션 시상식인 '2025 크런치롤 어워즈'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최초로 '올해의 애니메이션' 등 9개 주요 부문을 석권했다.

최근엔 실사화 소식도 전해졌다. 대세 배우 변우석이 주인공인 성진우로 출연한다. 원작 특유의 강렬한 액션과 성장 서사에 시청자 관심이 쏠린다.

이처럼 K-웹툰이 드라마와 영화의 마르지 않는 샘물이자 글로벌 콘텐츠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그 최전선에서 이야기를 설계하는 태피툰 스튜디오 웹툰PD는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업무에 임하고 있을까.단순한 '만화' 그 이상의 가치를 만들어내는 대한민국 웹툰의 현재와 미래를 지금부터 들여다보자.

태피툰 웹툰 플랫폼 홈페이지 / 태피툰 홈페이지 캡처
- 태피툰은 해외 독자 중심의 플랫폼인데, K-웹툰의 글로벌 인기를 체감하나요.

배수정 PD : 네. 현업에 있다 보면 K-웹툰의 글로벌 인기를 분명히 체감합니다. 예전에는 일부 화제작을 중심으로 관심을 받았다면 지금은 장르 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느낍니다. 특히 로맨스 판타지나 드라마 장르에선 '한국 웹툰이라서 기대하고 본다'는 인식이 확실히 생긴 것 같습니다.

인상적인 건 해외 독자들이 단순히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와 서사에 굉장히 적극적으로 반응한다는 점입니다. 댓글이나 팬 반응을 보면 특정 캐릭터의 감정선이나 관계 구도에 깊이 몰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는 이 흐름이 K-웹툰이 단순한 수출 콘텐츠를 넘어 글로벌 독자와 정서적으로 연결되는 스토리 포맷으로 자리를 잡은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8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애니메이션 행사 ‘애니메 NYC(Anime NYC 2025)’ 현장 / 콘텐츠퍼스트 제공
이한솔 PD : 저 또한 글로벌 인기를 확실하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는 해외 만화 콘텐츠가 언제나 강세를 보였는데, 지금은 오히려 한국 웹툰이 가장 높은 퀄리티와 인기를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현장에서 일하면서도 새삼 신기하게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특히 해외 독자들이 한국 웹툰을 단순히 감상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굿즈를 구매하고 팬덤을 형성하는 등의 반응을 보일 때 글로벌 시장 인기를 실감하곤 합니다.

'사이코패스 흑막과 파혼하는 50가지 방법' 포스터 / 태피툰 스튜디오
- 로맨스 판타지, BL(Boys Love) 등 다양한 장르를 기획할 때 특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다면?

배수정 PD : 장르마다 독자들이 기대하는 만족 포인트가 다르기에 먼저 그 장르의 ‘약속’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로맨스 판타지는 세계관도 중요하지만 결국 독자를 붙잡는 건 캐릭터 간 관계성과 감정의 축적입니다. 특히 여성향 판타지에서는 주인공의 성장, 관계의 긴장감, 그리고 보상감 있는 전개를 세심하게 설계하려고 합니다.

BL 장르에선 감정선의 밀도와 캐릭터 간 케미스트리가 특히 중요합니다. 단순히 사건 중심이 아니라 인물 간 감정 변화가 얼마나 설득력 있게 쌓이는지가 몰입도를 좌우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어떤 장르든 중요한 건 '독자가 왜 다음 화를 기다려야 하는지'를 명확히 만드는 일입니다.

태피툰 스튜디오 '나를 미워하던 남편이 기억을 잃었다' 표지 / 태피툰 스튜디오
- 웹소설을 웹툰화할 때 어떤 점을 가장 먼저 보나요. 영상화된 작품을 볼 때 특히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가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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