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오늘 개봉…17년 만에 2탄으로 돌아온 전설의 '한국 영화'

알 만한 사람은 다 아는, 그 영화가 돌아왔다.

개봉 당시엔 극장에서 직접 본 사람이 많지 않았는데도, 케이블 채널 방영과 입소문을 통해 널리 알려지면서 '비공식 천만 관객 영화'라는 별명까지 얻은 컬트 클래식이 있다. 바로 17년 전 개봉한 영화 '바람'(2009)에 대한 이야기다.

영화 '바람' 스틸컷 / 필름 더 데이즈

오늘(22일) 개봉하는 영화 '짱구'는 바로 그 영화 '바람' 속 주인공 짱구(정우)의 이야기를 잇는 작품이다.

전작 '바람'…왜 '전설'인가

'바람'은 2009년 11월 26일 개봉한 드라마 장르의 영화로, 누적 관객은 10만여 명에 그쳤지만, 입소문을 타고 남자들 사이에서 학창 시절을 추억하게 만드는 영화로 소문이 났다.

이 영화는 배우 정우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감독 이성한은 이전 작품 '스페어'에서 정우를 처음 만났고, 촬영을 마쳐갈 무렵 정우에게서 부산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듣고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영화 속 주인공의 이름 '김정국'은 정우의 본명이기도 하다.

영화 제목 '바람'을 기상현상 바람(wind)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공식 제목은 '무언가를 바라다'의 그 바람(wish)이다. "그라믄 안돼~" 같은 유행어가 된 대사를 남기며 부산 사내 짱구의 좌충우돌 고교 시절은 한 세대의 공감을 얻었다.

영화 '바람' 주연 배우 정우 / 필름 더 데이즈

17년 만의 속편 〈짱구〉…이번엔 서울 한복판

'바람'에서 거칠지만 뜨거웠던 학창 시절을 그려냈던 정우가 다시 한번 '짱구'로 돌아왔다. 이번엔 교복을 벗고 서울 한복판에 내던져진 20대 끝자락의 무명 배우 지망생이다.

상경 10년 차, 29세 무명 배우 지망생 짱구의 일상을 통해 이 시대 청춘들의 불안과 방황을 생생하게 포착했다. 대사는 꼬이고, 서울말은 더 꼬이고, 연애도 밀당에 밀린다. 하지만 짱구는 넘어지면 털고 일어나고 쪽팔리면 더 크게 웃는다.

영화 '짱구' 속 한 장면 / ㈜바이포엠스튜디오

정우 "제 경험담에서 시작한 이야기…울컥했다"

이번 작품에서 정우는 각본·공동 연출·주연·제작까지 모두 소화했다. '짱구'는 배우 정우의 장편영화 연출 데뷔작으로, 오성호 감독과 공동연출을 맡았다.

정우는 시사회에서 "제 경험담에서 시작해 남다른 감정이 있다. 전체적으로 제 경험이 있긴 하지만 재미있게 각색했다"며 "짱구가 보고 싶었던 관객분들께 또 다른 선물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영화 '짱구'에서 배우 지망생 짱구 역을 맡은 배우 정우 / ㈜바이포엠스튜디오

그는 영화 촬영 도중 실제 오디션 현장의 기억이 겹쳐 촬영 중 울컥하는 순간도 있었다고 털어놨다. 과거 실제 오디션 현장에서 마주쳤던 장항준 감독이 카메오로 출연해 짱구의 연기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은 장면에서다. 정우는 "제 인생 첫 영화 오디션이 장항준 감독님 작품이었다"며 "저희 영화의 핵심이 되는 중요 장면에서 감독님이 등장하시는데, 제가 그 앞에서 연기하려고 하니 마음이 정말 울컥했다"고 돌아봤다.

영화 속 오디션 장면 중 수영하는 장면은 실제로 '실미도' 오디션에서 겪었던 일이고, 극 중 짱구가 독백 연기를 하는 대사도 오디션장에서 실제로 했던 자유연기에서 가져왔다. 그야말로 정우의 청춘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긴 셈이다.

영화 '짱구에 카메오로 출연한 장항준 감독 / ㈜바이포엠스튜디오

출연진은…'바람' 감성 이어가는 얼굴들

짱구의 마음을 뺏는 여자 민희 역에는 배우 정수정이 캐스팅됐다. 정수정은 "영화 '바람'을 굉장히 재밌게 봐서 속편도 궁금했다"며 "출연 제안을 주셨을 때 각본을 재밌게 읽었고, 정우 선배와 호흡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있어서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민희라는 캐릭터에 대해서는 "겉으로 보이기엔 여유롭게 사는 것처럼 보이지만, 숨은 힘듦이 많은 친구"라고 소개했다.

영화 '짱구'에 출연하는 현봉식과 정수정 / ㈜바이포엠스튜디오

짱구의 친구 장재 역에는 신승호가, 서울에서 짱구와 함께 사는 고향 동생 깡냉이 역에는 조범규가 합류했다. 이들은 전작 '바람'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부산 친구들 간의 끈끈한 호흡을 이번 편에서 다시 한번 구현할 예정이다. 특히 신승호의 생생한 부산 사투리 연기에도 이목이 쏠린다. 여기에 국내 대표 신스틸러 현봉식과 영화 '미쓰백'(2018)의 권소현도 합류해 든든한 조연진을 이뤘다.

연출을 함께한 오성호 감독은 "무명 배우 짱구의 이야기는 저희 모두의 이야기이기도 하다"며 "잘 되는 날보다는 안 되는 날이 더 많았을텐데, 그때 들었을 마음을 위로하고 응원해주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시사회 반응은?

작품은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스페셜 프리미어' 섹션에서 먼저 소개돼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았다. 다만 일부 평단에서는 하고픈 말이 후반부 10분에 몰아쳐 나오는데 이전 장면들과의 연결고리가 허술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웃기면서 뜨겁고, 무겁지 않으면서 가볍지도 않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개봉 당일인 22일에는 "무조건 의리로 본다!!", "믿고 보는 정우의 연기. 개봉 전 무대인사 때 봤는데 웃음과 감동이...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정우 배우 무대인사 매너도 짱!" 등의 관람평이 이어졌다. 영화 '짱구'는 오늘(4월 22일)부터 전국 극장에서 관객을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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