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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한 첫날, 15만 명을 돌파하며 올해 박스오피스 오프닝 기록을 완전히 새로 썼다.

바로 20년 만에 돌아온 레전드 영화'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에 대한 소식이다.
30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개봉 첫날인 지난 29일 하루 15만769명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누적 관객 수는 15만1770명이다.
이 수치는 올해 국내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기록한 작품들의 개봉일 성적을 모두 뛰어넘은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의 개봉일 관객이 11만7783명이었고, '휴민트'가 11만6740명, '살목지'가 8만9911명,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7만6003명이었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의 첫날 15만769명은 이들 수치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로, 2026년 한국 박스오피스 최고 오프닝 성적이다.
같은 날 함께 개봉한 애니메이션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6만439명을 동원하며 2위로 출발했다. 누적 관객은 6만3466명이다. '슈퍼 마리오 갤럭시'는 전작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의 후속작으로, 마리오와 루이지가 새로운 캐릭터들과 함께 더욱 확장된 세계에서 모험을 펼치는 내용을 담았다.
3위는 공포 영화 '살목지'로, 하루 5만9060명을 더해 누적 213만5899명을 기록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1만3393명을 추가하며 4위로 내려왔고 누적 253만6719명을 기록 중이다. '짱구'는 1만3237명을 동원해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전 세계 최초 개봉일은 4월 29일 한국이다. 북미 개봉은 5월 1일 금요일로, 한국보다 이틀 늦다. 한국 영화 시장의 '수요일 개봉' 관행을 적극 활용한 배급 전략이다. 배급사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는 한국의 초반 흥행 반응을 글로벌 마케팅에 선행 활용하려는 의도로 이 일정을 택했다.
패션 영화라는 장르적 특성도 한국 선택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서울은 현재 전 세계 주요 명품 브랜드들이 아시아 전략의 핵심 거점으로 삼는 도시다. 한국 소비자들의 패션 감도와 명품 소비력은 글로벌 패션 업계에서도 지표로 인식되며, 패션 영화 흥행 가능성을 가장 먼저 가늠할 수 있는 시장으로 평가받는다.
개봉 전에는 주연 배우들의 내한이 화제를 모았다.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가 직접 한국을 방문했으며, 특히 메릴 스트립의 경우 데뷔 이후 첫 공식 내한으로 알려지며 국내 팬들 반응이 뜨거웠다.

속편은 1편으로부터 20년 뒤의 세계를 배경으로 한다. 전설적인 패션 매거진 '런웨이'의 편집장 미란다 프리슬리는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종이 잡지 산업의 쇠퇴와 디지털 미디어의 팽창 속에서 경력 최대의 위기에 직면한다. 1편에서 미란다의 비서였던 에밀리는 이제 거대 럭셔리 브랜드 그룹의 고위 임원이 됐다. 잡지를 살리기 위해 광고비가 절실한 미란다와, 그 광고비를 쥔 에밀리 사이의 갑을 관계 역전이 이번 작품의 핵심 긴장 구도다.
저널리스트로 성공적인 삶을 살던 앤디는 예상치 못한 계기로 '런웨이' 기획 에디터로 복귀한다. 1편에서 미란다의 그늘 아래 있던 앤디는 이번에는 대등한 위치에서 그녀와 다시 맞선다.
제작진 역시 1편 핵심 멤버들이 그대로 돌아왔다. 각본은 1편을 쓴 에일린 브로쉬 맥켄나가, 연출은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이 맡았다. 메릴 스트립, 앤 해서웨이, 에밀리 블런트, 스탠리 투치 네 주연 배우 전원이 복귀한 것도 제작 발표 단계부터 최대 화제였다. 속편 제작은 지난해 여름 디즈니 산하 20세기 스튜디오가 공식 발표하면서 확정됐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로런 와이스버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이다. 2006년 개봉한 1편은 최고 패션 매거진 '런웨이'에 입사한 신입 기자 앤디가 '악마'라 불리는 편집장 미란다를 보좌하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뉴욕 직장 문화, 세대 갈등,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주제를 패션 업계의 화려한 외피 위에 얹은 작품으로, 오락성과 사회적 메시지를 동시에 잡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흥행 성적은 압도적이었다. 1편의 전 세계 누적 수익은 약 3억2600만 달러로, 제작비 대비 약 10배에 달하는 흥행을 기록했다. 메릴 스트립은 이 작품으로 골든 글로브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앤 해서웨이는 할리우드 대표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계기가 됐다. 앤디의 스타일이 변해가는 몽타주 장면과 미란다의 냉혹한 캐릭터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명장면으로 남아 있다.

개봉 첫날 관객 반응은 호평 일색이다. "20년을 기다린 보람이 있다" "미란다의 카리스마는 여전하다" "에밀리와 앤디의 관계 변화가 인상적이다" "속편을 만들려면 이렇게 만들어야 한다" 등의 호평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쏟아졌다. 1편을 극장에서 본 세대와 이후 OTT나 방송으로 접한 젊은 세대가 동시에 극장을 찾고 있는 구도다.
북미 개봉은 5월 1일부터 시작되며, 한국의 첫날 성적은 글로벌 배급사들이 북미 개봉 전략을 최종 점검하는 데도 직접적인 지표로 활용된다. 15만 명을 넘긴 오프닝 수치는 그 자체로 유의미한 신호다. 주말 관객이 본격적으로 유입되며 시작되는 5월 황금연휴 흐름이 최종 흥행을 가를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속편 제작이 공식화되기까지 메릴 스트립의 결단이 사실상 열쇠였다. 1편 이후 스트립은 수차례 속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미란다는 이미 완결된 캐릭터"라는 취지의 답변을 반복했다. 그가 20년 만에 입장을 바꾼 배경으로는 각본의 완성도가 결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단순한 향수 자극이 아니라, 미디어 산업의 변화라는 실질적인 시대 서사를 담아낸 에일린 브로쉬 맥켄나의 각본이 설득의 근거가 됐다는 것이 제작 측 설명이다.
앤 해서웨이 역시 마찬가지다. 1편 이후 '레 미제라블', '인터스텔라' 등으로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온 그가 앤디로 돌아온 것은, 이번 속편이 단순 팬서비스 영화가 아님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에밀리 블런트 또한 '오펜하이머', '폴링' 등을 거치며 전 세계적인 연기파 배우로 자리를 굳힌 뒤 복귀하는 것이라 캐릭터의 무게감이 1편과는 달라진다.
1편을 본 관객이라면 극 중 에밀리가 미란다에게 "나는 당신처럼 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장면을 기억할 것이다. 속편에서 그 에밀리가 미란다가 가장 필요로 하는 돈줄을 쥔 임원으로 등장한다는 설정은, 1편을 아는 관객에게 즉각적인 서사적 쾌감을 준다. 이 구도가 단순한 속편이 아닌 완성편으로 읽히는 이유다.
속편이 단순한 재회극에 그치지 않는 이유는 배경이 된 미디어 산업의 현실에 있다. 2020년대 들어 전 세계 주요 패션 매거진들은 줄줄이 폐간 혹은 디지털 전환을 선택했다. 1편의 배경이 된 2000년대 중반은 패션 매거진이 광고 단가와 영향력 모두에서 정점을 찍던 시절이었다. 속편은 그 정점 이후의 추락을 정면으로 다룬다.
미란다가 지키려는 '런웨이'는 그 자체로 소멸해가는 인쇄 미디어의 상징이다.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 한 명의 팔로워가 월간지 전체 발행 부수를 압도하는 시대에, 수십 년간 패션계를 호령했던 편집장 권위가 어디까지 유효한가라는 질문이 이 영화의 실제 주제다. 이 설정은 미란다를 단순한 악역이 아닌 시대에 저항하는 비극적 인물로 재해석하게 만드는 장치이기도 하다.
1편에서 앤디가 미란다 곁을 떠나며 울리던 휴대전화를 강에 던지는 장면은 자유의 상징으로 읽혔다. 속편에서 앤디가 다시 그 세계로 돌아오는 것은, 20년이 지나도 그 업계를 완전히 떠날 수 없었다는 현실적 고백에 가깝다. 저널리스트로 성공했음에도 결국 '런웨이'로 귀환하는 앤디의 선택은, 화려한 세계의 인력을 아는 관객이라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서사다. 30~40대 직장인 관객층이 이 영화에 특히 강하게 반응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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